오늘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들어낸 그의 자전적 소설 '상실의 시대'는 1989년 6월27일 초판 이후 어느덧 25년을 맞는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한없는 상실과 재생을 애절한 감동으로 담담하게 그려 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새시대의 남녀 사랑의 방식 그리고 신세대적 사회관과 가치관을 나름대로 잘 그려내고 있는 상실의 시대는 독자들에게 '삶과 사랑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감과 감동으로 특히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과연 나에게도 젊은 날이 있었을까? 새차비로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속으로 들어가 다시 한 번 만남을 시도해 보려 한다.
이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 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이던 주인공 '나(와타나베)'를 중심으로 절친한 친구 기즈키와 그의 여자 친구인 나오코와의 삼각관계로 시작된다. 나오코와 깊이 사랑하는 사이였던 기즈키가 돌연 자살하게 되면서 '나' 는 나오코와 급속도로 사랑에 빠져 두 사람은 심신이 하나로 녹아든 황홀하고 감미로운 첫날 밤을 보낸다. 하지만 갑자기 나오코는 실종되고 긴 시간이 흐르고 난 뒤 그녀가 깊은 산중 정신 요양원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을 접한다.
그런데 나오코와 떨어져 고민하던 '나' 앞에 나오코의 내성적인 성격과는 정반대인 풋풋한 젊은 매력과 적극적인 행동파인 미도리가 나타나게 된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져 파격적인 러브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소설은 '나'와 기즈키와 나오코에 이어 '나'와 나오코와 미도리를 둘러싼 두 여자친구 사이에 벌어지는 삼각관계의 연애 상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실 미도리와 그 전 애인과 나, 그리고 나와 '나가사와'와 하쓰미 그리고 나와 미도리와 연상의 연인 레이코 등과의 몇까지 부차적인 관계까지 합치면 숱한 삼각관계가 퍼즐처럼 짜여지고 여기에 심리묘사까지 얽히고 섥힌 연애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아무리 '100% 연애소설이라고 해도 결코 두 사람의 관계만으로는 이루워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여러 연애 장면에서 짐작할 수 있 듯 마치 필연적인 운명 처럼 삼각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배겨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전혀 상상이나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도 뜨겁고, 애절하고, 감미롭게 기록한 생생한 작가의 체험수기처럼 그려져 있다. 얼핏보면 포르노 소설같기도 하는 성애(性愛) 장면의 짙은 관능 묘사와 사랑과 질투와 미움과 고독의 심리 묘사까지 지나칠 정도로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하루키의 문학성과 문장력에 의해 오히려 현란하게 채색된 것도 이 소설의 특징이다.
젊은날의 초상화는 반드시 아픔이어야 했을까? 죽음과 자살과 이별, 꿈과 이념, 우정과 사랑, 그런 모든 것들이 젊은 날에 차례차례 빚어지고 사라지며 감격적인 환희와 슬픈 상실의 아픔이 끝없이 되풀이된다. 엇갈리는 가운데 언제나 깨어나면 '나는 혼자'라는 고독을 깨닫게 되고 누구나 겪게되는 '젊은 시절의 나날'이란 테마가 부각되어 있다. 비할 데 없이 애절하고, 감미롭고, 황홀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작가는 허무와 무상의 세월을 초월해서 재생의 의욕과 내일의 희망에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주인공인 '나'는 언제나 더 먼곳으로 존재의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세상으로 향한 출구가 아닌 이 세계의 다른 모습에 불과하며 여전히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분과 설레임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내가 작품속에서 작가 하루키와의 두 번의 만남 때문이다. 첫번째 만남은 '그리고 눈을 떳을 때 나는 (언제나)혼자임을 알았다'고 했을 때 만났고, 두번째 만남은 '그러나 그곳이 어딘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고 했을 때 만났다. 깜짝놀라 눈을 떠 보니 아직도 사방이 캄캄하다.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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