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는 걸치적거리는 모든 굴레와 멍에를 집어 던지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음껏 목 놓아 울고 싶다. 나의 몸과 마음을 옥쥐고 행동을 규제하는 거추장스런 가정의 멍에, 사회의 도덕, 규범, 법률, 체면, 자존심.....등 모든 속박을 풀어 버리고,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땅을 치고, 가슴을 뜯고, 넋두리하며 마음껏 목 놓아 울고 싶을 때도 더러는 있다.
지난 과거 그 언제 내가 정말 주위의 이목과 사회규범과 도덕 체면 염치를 생각하지 않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감정이 북받치는 대로 목 놓아 울어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슬프고 마음이 답답해도 땅을 치고 가슴을 치면서 속 시원하게 목 놓아 울고, 가슴에 묻고 켜켜 쌓인 애달프고 슬픈 얘기를 풀어 넋두리를 해본 적이 있는가?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셔도, 북받치는 슬픔과 애끓는 마음을 눈물과 울음에 담아 대성통곡하면서, 넋두리하며 평소 표현하지 못한 심정/감정을 쏟아낸 적이 있는가? 나의 기억에는 없다. 마음껏 목 놓아 울어본 대성통곡의 기억이 없다.
항상 슬픔을 참고,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고, 주위의 눈치를 보고, 체면과 염치와 규범을 생각하면서 감정을 누르고 속이고 감췄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느낀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슬픔과 아픔, 그 아픔과 슬픔을 표현하는 울음조차도 잊어버렸다. 말 못하는 벙어리와 못 듣는 귀머거리보다도 순수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감성의 불구자가 된 것 같다. 더러는 위신과 체면 때문에, 더러는 생활규범이나 도덕 때문에, 더러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의식과 눈치 때문에.... 나는 마음껏 목 놓아 울고 대성통곡하며 넋두리하는 울음의 표현방법을 잊은 게 아니고, 잃어버렸다. 빛바랜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도... 못 이룬 젊은 날의 푸른 꿈과 덧 없이 지나버린 세월을 후회하며, 나 목놓아 울고 싶다!
나 - 진실과 영혼은 이제부터라도 애끓는 슬픔과 허무와 후회의 감정을 아무 거리낌 없이 넋두리하며 목 놓아 울며 쏟아내고 싶다. 혜화동 로타리를 거닐다 동숭로 대학가 어느 극장에서 슬프디슬픈 연극을 보면서 목 놓아 울어 볼까? 부모님 묘소에 홀로 찾아가 불효막심한 과거를 후회하면서 목놓아 울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