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자살한 연예인 김유리는 자살 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백 번을 넘게 생각해봐도 세상엔 나 혼자뿐이다"라는 글을 남겨 자살을 암시했다.
사람들이 살면서 말 못하는 병이 고독이라는 병이며, 평생을 살면서도 느끼지 못하던 사람도 이승의 생을 이별하고 저승으로 떠나면서 마지막 순간에라도 한 번은 느끼는 병이 고독(孤獨)이라는 병이다. 고독이란 추억이 많을수록 기억력이 좋을수록 느끼는 병이며, 고독에 몸부림친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외롭고 홀로라는 인간 본연의 자신을 깨달을 때 느끼면서 몸부림치며 찌릿하게 느끼는 병이 고독이기도 하다.
옛날 1986년도에 Oman에서 가족도 없이 홀로 첫 해외생활을 할 때 피부로 느낀 것이 고독이다. 그 당시 중동 오지에는 대사관 직원 3명과 코트라 직원 1명 원양수산 직원 1명 그리고 그들의 가족 전부를 합쳐서 교민이 총 18명이었다. 그러니 한국사람들을 만나서 한국말로 정과 혼과 진실을 담은 한국말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으니...혼자 고독을 달랠 수 밖에는 없었다. 아랍,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영국, 인도, 이집트인이 내 사무실 직원들이니 한국인인 나까지 7개국 사람이 모여서 일을 했다. 공통어는 영어로... 업무적이고 사무적인 언어 소통이야 가능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로 정과 감정과 혼을 소통할 수는 없었으니... 더러 일주일 내내 한국말을 못하고 지내는 그 답답함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시절......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도저히 감내할 수없는 고독감에 자정넘어 바닷가로 차를 몰아 달려, 트렁크에서 낚시를 꺼내 담그면 절벽 아래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더 고독감을 고조시킨다. 그래도 머리를 흔들어 고독을 좇아내고 드리운 낚시에 열중하다 보면 30cm 이상의 고기들이 잡히고 어망에 모으지만.....“야~ 큰 고기 잡았네!”라고 소리쳐주는 친구도 없고, 준비된 회칼과 초고추장을 꺼내 잡은 고기 중 하나를 골라 몇 첨 회를 맛보지만... 안개처럼 희미하게 비치는 달빛 아래 파도소리를 들으며 베어 무는 생선회가 더 고독에 몸부림치게 한다. 홀로 딱딱한 자갈 사막에서 인조잔디위 배꼽티에 올려놓고 치는 사막골프도 역시 못견디게 사무치며 몸부림치는 고독을 부추기며 달래진 못한다. 이런 고독감이 사치라고? 이런 홀로 느끼는 외로움이 사치라고? 사치가 아니다! 고독은 병이며, 어쩔 수없는 병이며, 죽음에 이르는 병이 고독이며, 죽으면서 모두 느끼는 몸서리치는 감정이 바로 추억의 쓰나미에 밀려오는 고독이다.
최근에도, 몇몇 모임에 나가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다가 보면 막차가 끊기고, 친구와 헤어져서 찾을 수 있는 곳은 터미널 근처 찜질방이다. 집에 갈 친구들 억지로 붙잡아 같이 찜질방에서 밤을 세울 수는 없잖은가? 이렇게 홀로 남은 찜질방에서 온갖 추억과 생생한 기억으로 참을 수 없는 고독에 몸부림치고 찌릿한 몸서리까지 치는 이 세상 홀로 남은 고독을 알겠는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늙은 어부가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84일 동안 한 마리도 잡지 못다가 천신만고 끝에 8척이나 되는 청새치를 낚아 가까스로 잡은 물고기를 끌고 바닷가에 도착했을 때, 잡은 물고기는 이미 고기떼에 먹혀 뼈만 앙상하게 남아 허무와 공허를 표현한다. 그의 모든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등의 작품을 통하여 풀고자 노력했던 인간의 감정이 바로 고독이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으로 1953년에 퓰리처상을 받았고 1954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1961년 헤밍웨이는 고독을 못 이겨 엽총으로 자살을 합니다. 유서에 “지금 나의 영혼은 필라멘트가 끊어진 전구처럼 고독하고 어둡다”라고 자기의 마지막 고독한 감정을 표현하여 기록으로 남기면서....비록 세상의 부와 명예를 다 거머쥐었지만 어둡고 우울한 인생의 고독을 헤밍웨이도 이길 수가 없었다.(년도는 맞나 몰랄!)
헤밍웨이나, 노벨문학상도 거절하면서 글빨을 휘날린 골초 사르트르,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Le Petit Prince나 예수와 석가모니가 인류에게 전하려 한 것은 바로 이 고독의 의미와 고독의 극복을 전하려 하였으니......
고독이 우리 노년의 가장 큰 치명적병이라는 사실을 나도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러니 자주 만나서 고독을 달래고, 어우르고 아우르고 더부르면서 서러서로 고독을 달래주면서 고독을 잊자구......고독이란 병에 걸리면 모든 것이 허무며 공허고 무의미해지니, 우리가 만들어온 이승의 허구 속에서 그냥 고독을 잊고 지내야 하지 않겠는가? 난 이미 고독의 유혹에 빠져서 이제는 고독과 어울려 놀고 있으니....제쳐두고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