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내 소판 돈? 틀림없이 윗도리는 벽에 걸고 양말 벗고 자다가 4 귀신을 만나서 정신없이 도망 왔는데...내 윗도리가...귀신이 아니라 강도였나? 아이고.... ” 큰 소리로 한탄하는 아저씨는 양말도 벗은 맨발에 속내의만 입고 있었다. 친구와 친구 어머니도 친구 삼촌들도 동네 사람들도 모두 몰려와서 우리 넓은 마당이 꽉 찼다.
찬물도 한 대접 마시고, 정신을 가다듬은 아저씨는 믿으려 하지 않는 동네사람들에게 열심히 상황을 설명했고.... 틀림없이 사랑방에 들어가서 잠자리에 누웠다가 4 귀신을 만났다고 열심히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아저씨 식구들은 집에 돌아오지도 않았고 온 식구가 기다리다가 서쪽 공동묘지 길로 마중도 나갔다 왔다고 아저씨 말을 믿지 않았다. “소 판 돈 몽땅 술마시고 섰다(화투)에 날렸거나, 그년 다 주고 면목 없으니, 거짓말하는 거 아니요?”라고 친구 어머니가 화난 목소리로 다그쳤고, 동네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동네에서는 어려서부터 지혜로 푸는 일의 해결사였던 나를 붙들고,
“본출이 네가 판단을 해봐라! 내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냐? 무시무시한 4 귀신을 만났다고....”
두 맨 발은 온통 가시에 찔리고 긁혀 핏자국이 낭자했다. “마음을 다잡고 기억을 되살리면서 고소골로 앞장서시지요? 술은 다 깨셨자뉴?”
등불, 횃불, 플래쉬를 들고 고소골 오솔길로 들어서자 마침 눈길에 새로 난 발자국이 선명하였다. 동네 청년들이 몽둥이 쇠스랑 작대기...들고 따라오고 아저씨와 내가 앞장서서 발자국을 따라 길 안내하며 되짚어 갔다. 더러는 눈위 발자국이 맴돌기도 하고 헤매기도 하였지만....
고소골 마루턱에 이르렀을 때.... 소나무 등걸에 걸린 웃옷이 플래쉬 불빛에 멀리 어른 거렸다. 나무 밑에 이르러 우선 웃옷 주머니를 보니 소 판 돈은 그대로 있고, 옆에는 벗어놓은 양말이 있고..... 아저씨가 봤다는 4 귀신은 흔적도 없었다. 주위의 눈 위 자국을 아무리 살펴도 전혀 흔적이 없었다. 아저씨는 정말로 귀신을 보았나?
이 얘기 뿐이라면 신비도 아니고 Happening이라 하겠다.
그러나 "진실과 영혼이 만난 고소골 귀신들(2/3)"을 보면...계속!
“목~숨 걸~고 싸~올린....눈~물을 삼~키며 미워하~지 않~으~리. 에이 왜 가장 중요한 맨 끄트머리가 영 안 되냐? 미~워--하~지 않~으리....이 씨~ 영 안 되네...어-억!”하고 흰 눈에 덮인 돌 뿌린지 나무뿌린지에 걸려 넘어졌다. 어디인지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머리가 쭈뼛 서고 두려움과 무서움이 엄습했다. 사방은 흰 눈으로 포근하게 덮이고 사위는 적막했다. 넘어져 옷에 묻은 눈도 털 생각을 못하고 머리를 열심히 굴렸지만.....위치도 빠져나갈 방향도 도무지 잡을 수가 없었다. 눈이 수북하게 쌓인 희뿌연 달밤에....앞은 훤한데.....
갑자기 어느 절에서 본 4대 천왕들이 험상궂은 얼굴로 가시 도친 칼과 몽둥이를 들고 다가왔고, 나는 뒷걸음을 쳤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가다듬었다. 정신이 혼란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달려드는 험상궂은 얼굴과 몽둥이에 몸을 피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피하니 옆에서도 큰 칼을 들고 달려들고...위에서도 옆에서도 ...마치 지금의 3D 입체 무성영화를 보는 상황이었다. 옆차기, 내지르기, 업어치기...발짓 손짓 몸짓으로 달려드는 괴한과 싸웠으나, 괴한의 털끝 하나 건드려지지도 못했고, 때리면 느껴야 할 탄력도 느낄 수 없이 허공에 내지르는 손짓 발짓 몸짓이었다. 양발에 힘을 주고 가만히 버텨도 서너 명의 험악한 몰골의 괴한이 덤비니 당해낼 재간도 없었다. 이리 저리 피하고 뛰던 나는 기진맥진하여 괴한들이 칼과 몽둥이로 날 내려칠 때는 이젠 죽는구나하고 피할 기력도 없게 되어 눈을 딱 감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신을 가다듬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야~ 이 악귀들아! 날 죽이겠다는 것이냐? 아니면 놀리는 것이냐? 얼마든지 마음대로 해보드라고.... 내가 순순히 무릎 꿇고 목숨을 구걸하진 않는다.”라며 눈을 뜨니, 부산하게 움직이던 험상궂은 잡귀 나한들은 안 보였다.
현재의 위치를 가늠하고 주위를 살피고 머리를 돌렸다. 틀림없이 밤길 걷지 말고 자고 가라는 친구들을 뿌리치고 이슥한 밤의 정취를 느끼면서 눈 쌓인 은빛 밤길을 걷겠다고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너무 적막하고 호젓하여 옛날 서일환이가 코치해준 ‘미워하지 않으리...’노래 연습을 했었는데....술에 취한 것도 아닌데... 피하느라 기진맥진할 정도로 나를 공격하던 험상궂은 괴한들은 뭐냐? 귀신인가? 여기는 고소골 종현이네 뙈기밭머리 막다른 골짜기 중간쯤이고....어? 왜 내가 여기에 와 있나? 고개를 넘어 앞으로 갈까? 뒤 돌아서서 온 길을 되짚어 큰 길로 갈까? 고개를 넘기에는 발자국도 없으니 신작로로 되짚어 가자!
툴툴 털고 일어나서 온 길을 되짚어 나오면서도 뒤에는 아까의 험상궂은 괴한들이 칼, 몽둥이를 들고 내려치려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잰 걸음으로 한길까지 나왔다. 한길까지 나와서 보니....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아 달래면서 신작로 길로 허겁지겁 집에 돌아왔다.
자정 넘어 집에 돌아오니, 온 집안 식구들 - 외할머니와 부모님 동생들이 모두 놀라서 자다 일어나 사랑방에 모였다. “너 못 마시는 술을 마셨구나. 누구와 싸웠구나? 옷도 엉망이고 여기는 찢어지고.....밤이 늦으면 자고 오지 왜 이 시각에 혼자 밤길을 걸었냐? 눈도 수북이 쌓였는데....어찌 된 것이냐?”라고 놀란 외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가 걱정스레 묻고, 동생들도 모두 의아하게 날 바라보았다.
노래 부르면서 정신없이 오다가 나도 모르게 고소골로 들어서서 귀신들을 만나서 간신히 살아왔다고 고소골 산골짜기에서 겪었던 얘길 해주니....모두 믿지를 않았다.
다음날 “형 혹시 숙이 누나와 데이트하다 늧은 거 아뉴?”라면서 놀리는 줄줄이 동생들 3명을 데리고 고소골로 갔다. 갈림길에서부터는 들어갔던 내 발자국과 나온 내 발자국만 오솔길에 나 있었다. 그리고 종현네 뙈기밭머리에서는 발자국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어제 밤 귀신들과 싸운 모습이 그대로 발자국에 남아 있었다. 등성이로, 밭둑으로, 도랑으로 마구 넓고 어지럽게 난 발자국은 내 얘길 믿지 않던 동생들도 놀라면서 내 얘길 수긍하는 눈치였다.
한길과 고소골 입구길이 갈리는 지점에서 살피니, 한길은 거의 90도를 좌로 꺾어 연결되고, 고소골 가는 길은 곧바로 한길과 연결되어 무심코 걷다보면 특히 눈쌓인 밤길에는 쉽게 고소골로 들어서게 되어 있었다고 갈림길에서 살피면서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대학교 1학년(‘69년?) 겨울방학에 고소골에서 만난 귀신들 얘기인데...
고소골 귀신(2/3)-- 내가 만난 귀신들 <<== 안 읽은 분들은 꼭 CLICK하여 2/3을 읽어야 3/3의 얘기와 연결이 되는데.....
“영환이 형이 죽었데요. 고소골에서 논두렁을 배고 얼어 죽었다네요.”
“가보자! 역시 고소골 귀신들에게 당한 걸 거야. 내가 혼나고 진땀을 뺀 것처럼... 귀신이 장난만 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까지 해치는 구나! 가보자!”
수북하게 쌓인 눈은 혹한에 얼었다가 며칠 따뜻한 날씨에 군데군데 양지쪽에는 땅이 드러나고 있었다. 내가 고소골에서 귀신들과 싸우다 나온 그 부근일 거라 생각했다. 동네에서 가파른 오솔길로 조치원이 멀리 보이는 고개 마루턱에 오르자 저 밑에 사람들이 모인 곳이 눈에 띄고 영환이가 죽은 지점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잰 걸음으로 달려가 보니 그는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
나는 영환이도 귀신들에게 놀라거나 홀려서 술김에 너무 겁을 먹고 당황하여 정신을 잃고 죽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영환이의 시체를 확인한 나는 모인 옆 동네 청년들에게 시체는 그대로 두고 내판 지서에 가서 신고한 후 경찰이 현장을 확인할 때까지 시체를 그대로 두라고 이르고, 영환이의 발자국을 찾아보았다.
눈 위로 새로난 영환이의 발자국은 논두렁 밭두렁 산등성이 골짜기.....헤매고 또 헤맨 흔적이 역력했고, 맴돌고 맴돈 흔적이 어지러운 발자국으로 충분히 영환이가 고소골 골짜기로 잘 못 들어서서 귀신들을 만나 당황했을 정황을 여실하게 보여주었다. 영환이는 귀신들을 만나 당황하여 도망간다는 것이 허겁지겁 주위를 맴돌고 맴돌다가 지쳐서 신작로를 찾지 못하고 쓰러져 추운 겨울밤에 동사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도에 의한 살인이나, 자살이 아니고.....
그 후 고소골로 난 지름길은 다니는 사람이 뚝 끊이고, 영환이와 소판돈을 나무에 걸어 놓고 도망온 아저씨 얘기로 더욱 귀신 나오는 고소골이 사실처럼 믿어져서 지금은 옛날 얘기로 동네에 전하고 있으니....
얼마 전에 고향에 갔다가 옛날 고소골의 귀신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내가 헤매고 영환이가 죽은 곳을 다시 가보았다. 지금은 길도 없어지고 숲이 우거져서 간신히 나뭇가지를 헤치고... 옛날 내가 귀신과 만났던 지점에 앉아서 담배 한 대를 피워 물고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옛일을 다시 되새겨 보았다. 고소골 귀신들.......역시 지금도 강하게 느껴지는 귀기(鬼氣)가...
귀신이야 우리들의 정신세계에 잔재된 영상을 귀기가 모인 곳에서 의식 무의식 중에 귀기로 재생(Replay)시켜서 만들어 내는 텔레비전 영상과 같은 환상이며,만들어 낸 환상에 스스로 질겁하고 당황하게 되어 판단력을 잃고 기가 질리게 되면 자칫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환상 환시 환영... 착각의 허상인데...
귀신은 몸으로 무기로 싸울 게 아니고, 마음과 정신으로 싸워야 하는 것인데...공연히 무서움과 두려움에 스스로 만들어 낸 착각의 환영에 스스로 질려버리면 안 된다. 주기도문이라도 외우고, 구구단이라도 외워서 정신을 가다듬으면 전혀 홀리거나 허상에 허둥대지도 않는데...구구단이라도 외우면...
그 후에 필리핀이나 중동사람들이 놀라 자빠지고 집단으로 여러 명이 쓰러지는 귀신도 나와 만나면 전부 하나 같이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고, 그 후로 나는 전혀 귀신을 무서워하거나 놀라지도 않게 되었고 더러는 심리요법으로 귀신이 나오는 공장들을 도와 구마/퇴마식도 해주어 공원들과 관리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필리핀 귀신은 아수앙(Ghost)이라 하며 그 귀신은 상체만 있고 허수아비형태로 박쥐처럼 훨훨 날아다닌다고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의 묘사는 일치하고,한국 귀신은 소복을 입고 머리를 산발한 여자귀신이 대부분인데...이는 곧 머리 속의 잔상이 재생되었음을 설명해주는 예가 아닌가?
필리핀 공단의 공장에도 더러 귀신이 나타나서 공원들을 풍비박산시키고 여러 명이 동시에 거품을 물면서 쓰러지기도 하여, 신부들이 와서 성수를 뿌리고 퇴마/구마식도 해주기도 하지만.....숱하게 자정 넘어 공장의 구석구석을 순찰하면서도 귀신은 나에게는 덤비지 못했다. 그리고 귀신은 더 이상 내가 경영하는 공장들에 나타나서 공원들을 놀라자빠지게 하는 일도 없었다. 귀신은 있긴 있는데 ....
귀신은 마음 정신 속의 잠재된 생각과 잔상이 특정 장소의 기와 어우러져 재생(Replay)되는 3D 텔레비전 영상과 같은 것이니.....
지난 번 세하나 북한산 산행에서도 군데군데 귀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귀기(鬼氣)가 모인 곳들을 느꼈고, 특히 다 내려와서 절이 있던 지점 바로 아래에서는 강한 귀기(鬼氣)를 느낄 수가 있었다.
혹시라도 귀신을 만나면, 먼저 눈을 감고 육안으로 보이는 허상의 귀신이 아니고 심안으로 보는 믿음과 나 자신의 영혼으로 보면, 허상을 만들어 내던 귀기는 흩어지고 귀신의 허상은 흔적도 없이 안개나 연기처럼 사라져가게 되니....겁먹고 무서워하지 말아요!
심심하고 무료하면 귀기가 모이는 곳에 앉아 마음을 비우고 귀신들을 각양각색으로 만들어서 같이 놀고 대화하고 장난을 쳐도 재미있다.
더러 들러 머무는 동생 주말 농가가 있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댐 옆 산 중턱에 아주 강한 귀기가 모인 곳이 있는데... 귀신을 만나고 싶으면... 같이 가보려는가? 내가 귀신들을 만들어 내서 보여줄 수도 있는데....
P.S.
특정 장소의 귀기는 일반적인 사람도 대부분 느끼며, 정신력이 약한 사람의 기에 귀기가
감응을 일으키면 바로 TV를 켜는 리모콘을 누르는 것과 같이 잔상이 영상화되는 것이 아닌가?
귀신을 만난 친구들 얘기를 풀어보라고.... 아직 못 만났어? 나라마다 귀신 모양도 가지각색...
필리핀 귀신은 아랫도리가 없이 날아 다니고....
한국 귀신은 소복 입고 칼을 문 여자거나 도깨비 같은 험상궂은 모습.....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