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있는 작은 호수.이 호수엔 백두루미 2 마리가 살고 있다.난 혼자 사는데...
11월 21일 일요일.맑음
아침,새소리에 잠을 깼다.
창을 열었다.
레몬향 머금은 풋풋한 아침 공기가 방안 가득 들어온다.
어! 벌써 여덟시.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일어났다.
오늘 추수감사절 예배가 있어 일찍 나가야 하는데,그놈 조블에 빠져 늦게 잔것이 늦잠의 원인.
그래도 새들이 깨워줘 더 늦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교회는 여기서 30분거리에 있는 쁘에블라 시내에 있다.
교인이래봐야 7~8가족이 전부이다.
오늘은 성찬식도 있고해서 현지인들과 합동예배로 본다.그래도 다합쳐 30여명.
설교는 추수감사절의 유래.
200여년전 미국 이민자들에 의해 처음 생겨,1886년 美 선교사들에 의해 우리나라에도 전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바탕은 구약성서 신명기 26장, 1~11절에 두고 있다는 것.
예배 끝나고 교회 정원에서 돼지숯불구이를 해먹었다.
으래 분위기가 이쯤되면 데낄라가 있어야 하는데,목사님이 계셔 그건 않되고,고기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오후 3시쯤,돌아오는 길에 회사에 들렀다.
왜? 밀린 일하러? 아니 조블하러.(얘기할 사람이 없으니 혼자 이런다)
다섯시 반쯤 집에 오는데 석양이 너무 아름다웠다.
얼른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노을 속 산책을 나갔다.
우리 동네 이름은 엘 크리스도.
캐톨릭 국가라 그런지 길이나 동네 이름이 온통 이모양으로 聖者의 이름이 붙어있는 곳이 많다.
엘 크리스도는 골프장과 전원주택이 어우러져 설계된 일종의 리조트형 주거단지이다.
둘레가 약8km 정도 되는데,여기엔 아름다운 골프코스와 각종 스포츠시설,그리고 꽃과 나무,작은 호수등이
전원주택들과 조화를 이루어 그림같은 곳이다.
동네 일주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병정처럼 늘어서있는 향나무,측백나무,불꽃나무,레몬트리,벤자민,
그리고 이름모를 원색의 꽃나무들,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들이 언제나처럼 나를 반겨준다.
그리고 해질 무렵이면 이 나무들 사이로 수 많은 새들이 지절거리고 날아다니며 보금자리를 찾느라 바쁘다.
집에 다와 갈무렵,붉은 저녘 노을이 불꽃나무 위에 얹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엘 크리스도의 하루가 이렇게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