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수준을 보고 많은 분들이 가슴을 탁 쳤을 것이고 저걸 생중계 한답시고 열 올린 방송사들이 닭 쫓던 개 지붕 처다 보는 꼴이 됐다. 우리 고사(古事)에, 쫓기던 개가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니 쫓지 말라는 궁구막추(窮寇莫追)란 말이 떠오른다. 돌변해도 참신하고 우아하게 변해야지 이건 골목길 누비면서 차량으로 행상하는 자들처럼 시끄럽기만 했지, 까놓고 보니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 이외에 새롭게 보탠 것이 하나 없으니 한마디로 이만저만한 꼴값이 아니다. 그냥 보도 자료로 돌렸으면 등신 소리나 안 듣지, 한 풀이 하러 나온 것도 아니고 왕방울 눈알만 굴리다가 끝났으니 대박은 없고 쪽박만 나뒹구는 꼴이다.
김 대표가 머리에 띠 두르면 영락없는 노조위원장 꼬락서니네. 실질적인 ceo 문재인은 따뜻한 뉴질랜드로 휴가 차 떠난 상태에서 바지 사장의 하소연이 기자회견으로 둔갑한 속된 표현으로 귀 똥 메아리 친 하루였다. 기자회견, 하긴 해야 할 텐데 기껏 까발린 게 또 박 대통령 퍼붓는 거 이었으니 혹시나 기대가 역시나 쭉정이였다. 이 자의 첫 일성이‘대통령이 보통사람들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서 놀랐다’고 했다. 소설 원고 내용을 읽는 것인지, 잠꼬대 하는 건지, 장기간 노숙할 때 저러다가 필시 정신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민주당의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김한길 사장은 민생 탓할 자격이 없는 제 1순위 인사다. 청년실업 문제, 서민층 경제의 어려움을 극에 달할 때 몇 개월 간 한가하게 텐트 치고 그 속에서 거드름 피운 자가 민생이 어쩌고저쩌고 하니 동료 의원들도 속으로 얼마나 키득거리며 웃었겠나. 마치 소가 똥을 질금질금 갈기며 걸어가는 것 같아 정말 더럽고 추하가 까지 하다. 또 먹고 살기 힘들어 자살 율 1위라고 했다. 노무현 살기 힘들어서 그렇게 되었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 떠올리면 그 말이 입에서 안 떨어 질 탠데 무(無) 뇌, 무 개념의 극치, 표리부동의 전형(典型)이다. 벌 받을 말만 골라서 한다.
민주당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나? 그런 정당이 새해 예산안을 트집 잡아 해를 넘기고, 그것도 모자라 빅딜 조건으로 국정원 개혁안 동의하지 않으면 새해 예산안 동의 못한다고 으름장 놓았는가. 말 같은 소릴 해라. 국민들은 못 먹어도 참을 수 있는데 민주당이 깝죽대는 게 더 보기 싫다고 아우성이다. 민생 걱정하는 척 하니 선거 때가 된 모양이라고들 비웃는 거 너들 눈에는 안 보이나. 노인 문제도 그렇다. 노인들 투표도 못하게 하는 정당이 실버연구소를 설치하여 노인복지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오두방정 떠는 게 옆구리가 간질간질하여 닭살이 다 돋는다.
그리고 철도 민영화, 의료 민영화를 반드시 막겠다고 호언했다. 무엇이 민영화인지 개념 정립도 안 되는 정당, 그래서 김한길 대표에게 노조위원장이란 별칭을 붙여 준 것이다. 나는 가끔 민주당에 노조가 꼭 생겼으면 하는 엉뚱 생각을 해 보곤 한다. 문재인이 사측 대표일 거 같으면 김한길은 노조위원장 같은 감을 지울 수 없다. 어쩌다가 민주당이 그렇게 진화해 버렸는지 모를 일이지만 부영양화 텃밭에서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근 1시간가량 공들여 왜친 회견 내용이 애초부터 기대를 안 했지만 허망하기도 하거니와 솔직히 분하다. 주는 거 없이 밉다는 표현이 이럴 때 딱 어우릴 것이다.
또 김 대표는‘제2의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는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한다고 했다. 문재인 지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마누라를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는 혁신을 하겠다고 공언을 한 것이나, 대선 패하고 난 후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같은 혁신을 부르짖더니 또 슬그머니 김 대표도 따라 한다. 혁신이 무엇인지 모르는 자들이 한 번씩 다 써 먹는다. 민주당 혁신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한 분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뭐시라고? 고품격 고효율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하, 귀태, 암살, 대통령사퇴, 창녀 발언 등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퍼부으면서 그런 걸 한다고? 이 사람들 왜 이래, 국민들이 장기판의 졸(卒)로 보이나!
대통령의 년두 기자회견은 그 나라의 품격이요, 희망이며 국민의 염원이 담긴 결정체다. 그 의미는 국민의 뜻을 모아 승화 시키는 역할을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 끌어달라는 국민적 요구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야당은 항상 그 원칙에서 비켜나 시비를 걸고 폄하를 했다. 못 먹어도 좋으니 대통령 따라 박수는 못 치겠다는 심보, 그게 민주당을 이끈 원동력이요 그들의 자랑이다. 무슨 재주로 오는 지방 선거를 승리 하겠다고 호언하는지 모르겠지만 대표가 끝맺음 말로, ‘갑오년 새해에, 여러분 가정에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민주당의 태도에 달렸다는 말, 꼭 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