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탄 정복자 피사로와 부하들은 길고 짧은 창을 들고 살인과 기괴한 잔혹행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도시와 마을에 뛰어든 그들은 어린이도 노인도, 심지어 애를 밴 여자와 그 뱃속의 태아도 남겨두지 않았다. 마치 우리 안에 가둔 양떼를 잡듯이 배를 가르고 토막을 냈다. 한 칼에 얼마나 통쾌하게 배를 가르느냐, 얼마나 멋있게 목을 자르느냐, 얼마나 똑바르게 창을 꽂느냐를 놓고 서로 내기를 걸기도 했다.
어미의 젖꼭지에서 떼어낸 아기의 뒤꿈치를 붙잡아 절벽에 머리통이 부딪치도록 태기 질을 치기도 했다. 아기들을 물에 던져 빠지는 것을 보며 살고 싶으면 헤엄쳐 보라고 웃으며 놀려대기도 했다. 다른 아기들은 어미들과 함께 칼로 죽였다. 매달린 사람의 발끝이 겨우 땅에 닿을 정도로 낮고 긴 교수대를 만들어 한꺼번에 열세 명씩 매달고는 예수님과 12 성도를 기념한다며 매달려 있는 채로 태워죽이기도 했다. 산 채로 잡은 다른 자들은 두 손을 자르되 아주 떨어지지 않고 달랑거리도록 자른 다음 이렇게 말했다. “이 편지를 가지고 산 속에 숨은 자들에게 가서 소식을 전해 주거라”이런 식으로 살해된 수가 3500만이라고 했다.
남미 제국에 가보면 그렇게 악독한 만행을 저지른 스페인 사람들의 유산이 도처에 남아있다. 심지어 침략과 만행을 저지른 원흉들의 동상이 영웅시 되며 시가의 중심지어 우뚝 서 있는 것이다. 스페인의 어떤 도시는 오스만 터키의 침공을 받고 수백 년 지배됐던 지방이 있단다. 그 당시의 유적을 지금도 고스란히 남겨 문화유산으로 등재 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우리는 어떨까?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혹은 이토 히로부미의 동상이 광화문 네거리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면....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경이요 대역 죄인이 될 것이다.
재작년인가? 동작동 국립현충원 곳곳에 일본산 나무들이 대량으로 심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당시 현충일을 앞두고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라는 어떤 스님과 새민년의 어떤 의원이“현충원의 애국지사 묘역, 대통령 묘역으로 가는 길에 왜향나무, 이른바 가이즈카 향나무라고 불리는 수종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곳곳에 일본이 원산지인 노무라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다”며 방방 뜬 적이 있었다. 그게 우리 고유 수종으로 교체가 됐는지 그 후의 소식은 모르지만, 아무리 일본 원산이라지만 나무가 무슨 죄? 일본의 국화는 왕 사쿠라다. 원산지가 제주도란다. 남의 나라 벚꽃나무를 국화로 삼는 일본 놈들은 배알도 없는 민족?
며칠 전 일제에 징용된 조선인들이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군칸지마(軍艦島)’를 비롯한 일본 산업시설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의 애국매체와 지사들이 난리를 친 적이 있었다. 일본의 또 다른 지방에서는‘가미카제(神風) 자살특공대’의 유서 등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며 역시 우리의 애국매체와 지사들이 벌집 쑤신 듯 우왕좌왕하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깝고 안타까웠던 일은‘중앙청’을 없앤 것이다. 비록 우리 문화유산인 경복궁 일부를 파괴하고 일제의 강점기에 건축된 것이라지만 그대로 두고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교육의 장소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강원도 고성 어딘가에 민족의 원수‘김일성 별장’이 그대로 보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같은 민족을 수백만 살상하고 심지어 국토를 양단한 놈의 별장은 그대로 두고 이민족이 축조했다고 까부셔 놓고 환호작약하는 태도는 뭘까?
나무가 일제(日製)고 건물이 일제라서 뿌리 뽑고 없애버리면 구천의 조상들께서 효도 했다고 희색이 만면 하실까? 그러시다면 아직도 남아있는 일본 놈들의 잔재를 샅샅히 뒤지고 찾아내 불태우고 허물어야 할 것이다. 그게 효(孝)요 의(義)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징기스칸과 오스만 터키의 침공을 받은 유럽제국에는 그들의 흔적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남미 제국은 불효하고 불인 해서 스페인 침략자들의 흔적을 남겨 두고 있을까? 그들이 남긴 흔적으로 우리는 남미 제국과 지구상에서 살아진 원주민족의 족적을 역사로 배우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나무는 나무요 중앙청은 중앙청'일 뿐인 것을 뽑고 허문 우리는 의인인가? 밴댕인가? 일본 놈들과 벌이는 외교 전이나 극일을 다른 차원으로 해 보면 어떨까?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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