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수구좌파는 친일을 비판하지만 진보우파는 종북을 비판한다. 수구좌파는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하지만 진보우파는 김일성과 그 추종세력들을 비판한다. 왜 수구좌파는 이승만과 박정희를 타겟으로 삼았을까? 노림수가 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박정희는 대한민국을 부국강병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공산당을 거부하고 건국된 국가다. 이승만은 그 중심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세웠다. 국부가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건국 역사도 정통성에 흠집이 나기 마련이다. 정황상 수구좌파들이 반공을 국시로 삼았던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게 집요하게 흠집을 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은 반공(反共)을 국시(國是)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근대 역사에서 6・25남침전쟁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다. 역사는 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이다. 때문에 시작하는 날을 기념하는 것 보다는 끝나는 날을 기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전쟁의 끝을 기념하는 하는 것은 종식과 더불어 새로운 출발과 이어지는 반면에 전쟁의 시작일을 기념한다는 것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암시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6・25는 끝났지만 무력도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서해대전, 연평해전, 연평도 피폭 등은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반도의 비극인 이데올로기의 전쟁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백년전쟁'도 그 연장선에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백년전쟁은 친일인명사전을 만든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을 주관해 작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공개한 좌파의 영상물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현대사 100년을 소재로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표방한 이 영상물은 작년 11월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해 만든 53분짜리 '두 얼굴의 이승만'이란 영상이다. 또 하나는 박정희 대통령 시기를 다룬 '프레이저 보고서 누가 한국 경제를 성장시켰는가'란 42분짜리 영상인데 연구소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터넷 등에 배포했다. 문제는 나라를 건국하고 발전시킨 사람들을 반민족 세력이라 규정하고 대한민국 건립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민족주의자로 부각시키는 왜곡된 영상들이 나온다. 누가봐도 다분히 의도적이다.
실제로 '두 얼굴의 이승만'이란 영상은 1948년에 미국 CIA가 만들었다는 보고서의 문장 2개를 "충격적인 내용"이라면서 호기심을 자극시키며 보여준다. 예컨대 영어 원문에는 '이승만은 그 나라를 직접 통제하려는 궁극적 목적을 갖고, 자신의 삶을 독립 한국에 헌신했다. 그 목적을 관철하면서 그는 개인적 출세를 위해 기꺼이 활용하려 했던 요소들에 대해 그다지 양심의 가책을 보이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영상물에 나타난 한국어 자막과 내레이션은 "이승만은 사적인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다. 이 목적을 추구하며 그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나온다. 게다가 그것도 모자라 영상은 이승만 대통령을 '하와이 갱스터(깡패)'라고 지칭한다.
박정희 대통령을 다룬 영상물 '프레이저 보고서'도 크게 다름이 없다. 이 영상물은 1978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한미 관계에 대해 작성한 보고서를 발췌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박 대통령이 주도한 수출 주도형 공업화 전략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국의 공산화를 막으려고 '친미 국가 개발 전략'을 세웠던 미국 케네디 정부의 계획과 원조로 대한민국이 발전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에서는 왜 미국의 원조를 받은 수많은 국가 중에 유일하게 대한민국만이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을 "미군들이 뱀 같은 인간이라며 스네이크 박이란 별명을 붙였던 인물"이라고 폄훼시키고 있다.
이승만연구소 핵심 관계자는 “백년전쟁 동영상은 거짓조작과 왜곡선동으로 가득 차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들면 "1편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김노디’라는 여성과 놀아나다가 맨법(간통법) 위반으로 192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수사관에게 잡혀 기소된 파렴치범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당시 김노디는 그 곳에 있지도 않았으며 이승만은 기소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동영상은 상반신 치수를 재고 사건번호까지 찍힌 이승만과 김노디의 피의자 사진도 공개하고 있지만, 이 역시 포토샵으로 조작한 완전한 가짜"라며, "김노디 사진은 1920년 워싱턴에서 촬영된 구미위원부 사진에서, 이승만 사진은 1930년의 대한부인회연차총회 행사 사진에서 오려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문민정부 이후 특히 수구좌파정권 10년 이후 대한민국을 왜곡과 날조로 부정적 역사관 일색으로 덧칠시킨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현대사 교과서들은 거의 분단의 고착, 친일파 청산 등 부정적인 점만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에도 국부(國父) 이승만은 파렴치하고 간사한 친일파 독재자-깡패같은 남자로, 경제부흥의 상징인 박정희는 민족반역자-뱀 같은 남자로, 대한민국 건국을 분단주범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될 국가일 뿐이다. 사실 우리 헌법 전문에는 임시정부의 법통과 4·19민주이념 계승만 명시할 뿐 1948년 대한민국 건국정신은 언급조차 않는다. 이런 역사관에 물든 국민이 대한민국 공동체에 자부심이나 희생정신을 가질 수 있겠는가?
미국의 철학자 시드니 훅은 ‘한 학생의 생애를 파멸시키는 데는 오직 한 사람의 교사면 족하다’고 했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불특정 다수인이 동시에 볼 수 있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하여 배포한 백년전쟁 영상물도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줄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대한민국 역사를 폄훼시키려 하는 것일까? 적어도 이 땅에선 아무도 딱부러지게 말해주지 않는다. 일상을 나부껴온 깃발만이 그 궤적의 풍향을 암시할 뿐이다. 그 중심에 왜곡의 역사로 덧칠시킨 전교조와 이를 확대 재생산시키고 있는 일부 매체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백년전쟁은 수구좌파의 본색이다. 결국, 박근혜 정부와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