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에서 대정부질문이 열렸지만 민주당은 벌써 서너 차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박차고 기어나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말든지, 기회 엿보고 슬며시 또 기어들어오니 누굴 엿 먹이는 것도 아니고 잡배(雜輩)란 말 아깝지 않다. 이제 회의장 빠져나가는 건 민주당의 전매특허가 된 셈이다. 법안 상정 시 물리적 폭력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국회선진화법으로 방화벽을 설치했지만 민주당은 그 법은 최후 비상무기로 만들어 놓고 이제는 수틀리면 모두 퇴장하는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진화해 버린 것이다. 국회선진화법의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을 향해‘마음대로 한 번 해보시지’하고 염장을 질러대며 바깥에서 뱅글뱅글 돌며 부아를 먹이고 있는 것이다. 바람이 단단히 났다.
며칠 전 뒷머리 폭력을 휘두른 강기정 의원에게 쓴 소리 했다고 본회의장을 뛰쳐나가는 삭수로 보아 무슨 짓을 못 하겠나 마는 그 일이 며칠 됐다고 또 그 행패를 부리나. 어제 교육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의 도종환 의원이 역사교과서 편향성 논란을 문제 삼으며 총리에게 입장을 밝혀달라고 하자, 총리는, 역사학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답변 한 것을 두고 무소신, 무의식 총리라며 일주일 만에 또 뛰쳐나간 것이다. 강 의원일로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으면 일말의 반성을 하는 게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예의고 도리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민들의 애오라지 희망, 국회정상화라는 시대적 요구는 안중에도 없이 또 요실금 환자가 화장실로 뛰어가듯 우르르 다 빠져나가고 말았다. 마치 어미닭이 꼬끼요! 하고 신호를 보내면 병아리들이 삐약 삐약하며 모두 따라 나가는 꼴이다. 한편에서 불륜 카톡 문자릉 주고받던 모 의원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놀래서 따라 나갔을 생각을 하니 웃음을 못 참겠다.
저 자들에게 무슨 신념과 지조가 있겠냐마는 정말 저렇게 지저분한 조직은 처음 본다. 좌파정권 10년을 거치는 동안 우리 교과서의 좌편향 위험도는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왜곡이 심했다. 좌파성향의 학자들은 유독 교학사의 기술 내용이 친일 성향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지만 실제 더 위험한 것은 북에의 친북, 종북 내용 아닌가. 따라서 총리의 답변은 원론적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 입장에서 고분고분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좌파들 입맛대로 순응했으면 좋겠지만 교과서 선택권마저 정치적 힘의 논리에 지배를 당해서 안 된다는 건 국무총리의 입장에선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발언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 발언이 어째서 집단 퇴장할 정도가 되는지?
국민들은 이제 민주당이 갈 때가지 간 것이 아닌 가 심히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현안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논의와 협의를 거쳐 타협점을 찾아내려는 노력보다 자기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상대를 않겠다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이런 못된 버르장머리 때문에 민주당은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근간에 정의구제사제단과 김용민이란 짝패들이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악담을 퍼붓는 걸 보고도 따끔한 충고의 말 한마디 못하는 민주당은 뛰쳐나가는 악수만 계속 두고 있으니 국민들이 정상적인 정당으로 보겠느냐 말이다.
그러니 많은 국민들은 지금의 민주당을 향해 꼭 갱년기 증세를 일으키는 것 같다고 한다. 내일 모레 안철수의 신당 창당을 앞두고 히스테리 발작 증세의 여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모르긴 해도 이제 민주당의 앞날이 난파선에 몸을 실은 파산 직전의 모습으로 좌충우돌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식으로 박근혜 정부에 심통을 부릴 게 훤하게 읽힌다. 며칠 전 친노의 어깃장 문성근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안철수 의원을 민주당으로 영입시켜야 된다고 뚱딴지같은 발언을 한 것이 민주당의 위기를 잘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 5월 국민참여를 배제 시킨 김한길 체재에 반기를 들고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다. 그 주제에 또 슬그머니 나타나 안철수 영입하라고 주접을 떨며 모든 당권을 주더라도 안철수를 영입해야 된다고 숨넘어가는 소릴 하고 있다. 안철수가 뒤편에서 실~실 웃고 있는데 말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민주당은 지금까지 친노 세력에 끌려가는 정치를 하고 있음이 더욱 명확해 졌다고 보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 창당이 민주당 입장에선 등에 비수를 꽂는 비수가 되어 민주당의 장래를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처지게 될 건 뻔 한 이치다. 지금의 김한길 체재가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근원적으로 민주당은‘헤쳐모여’라는 극약 처방을 쓰지 않고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뼈아픈 현실을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친노의 수(首) 문재인이다. 지난 9월 이석기 체도 동의안 투표에서 기권을 한 것을 비롯하여 단식 농성 중인 통진당 의원들을 위로 방문한 것을 두고 친북 사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의 징표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이번에 말썽이 난 정의구현사제단의 문제가 온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음에도 그는 정의구현사제단이 주최하는 첫 전국단위 시국미사에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10여 명이 참석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그 자리에서 문재인은 정의구현사제단의 골수(骨髓) 문규현 신부와 악수까지 하는 모습을 본 국민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렇듯 민주당은 문재인이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현 민주당 지도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가로 막고 방해하는 사람이 문재인 이상 민주당은 미래가 없다는 거 알 사람은 모두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