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의 이런 위험한 발상 때문에 공천위원회는 처음부터 상향식공천제에 쇄기를 박고 기성 정치인의 구태정치를 적의하게 제어하여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즈음 김무성 대표는 또 공천위의 결정에 따를 수 없다고 어깃장을 놓고 급기여 외부 공천위원들이 집단으로 사퇴하는 파행을 초래하는 원인 제공을 한 것이다. 유승민 공천 문제와 맞물려 당이 어려울 때 기름을 퍼붓고 불길 타 오르길 기대하듯 저런 지저분한 심보를 가진 자(者)인 줄 정말 몰랐다.
현역의원들 지키기 할 거 같으면 새누리당은 19대 의원들 모두 재공천 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끝낼 것이지 왜 공천위를 구성하여 그들로 하여금 개고생 시키는지 알 수도 없고 공천위가 산고 끝에 태동시킨 공천안을 못 받아드리겠다고 생트집 잡는 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한구 위원장의 독단적 공천도 아니고 공천위 전원의 만장일치로 가결된 안을 자신의 뜻에 반한다고 거부하는 건 민주주의 질서를 철저히 파괴하는 행위다. 더더욱 공천위에는 김무성 직계인 사무총장과 부총장이 엄연히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가.
김무성 대표가 제스처를 취하자 컷오프에 걸린 예비후보자들은 하소연 할 곳 없던 차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길길이 날뛰고 좌충우돌 난리다. 탈당하여 적진으로 튀겠다는 자가 있는가 하면 무소속연대를 구축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등 그 대응이 참으로 가관이다. 이 자들의 면면을 보면 역시‘잘릴 자들이 잘린 것’이다 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들은 한결 같이 당헌 당규에 어긋난 공천 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당헌 당규에 우선지역추천제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이들은 자신의 컷오프를 저항의 수단으로 삼고 무소속 출마의 변을 마련하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김무성이 그렇게 두둔하고 나선 이재오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는 새누리당 의원이라기보다 야당 쪽에 가까운 인사다. 대통령이 국회 연설시 입장과 퇴장할 때 야당 의원들처럼 자리에 눌러앉아 거드름 피우며 대통령에게 항상 저돌적인 자세였다. 쉽게 말하면 당의 정체성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자며 근본이 돼먹지 못한 자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다른 의원 역시 크고 작은 사정이 있겠지만 스스로 무엇이 부족 하였기에 컷오프에 걸렸을까, 자성하는 자세로 후일을 도모하는 게 맞는 것이지 십 수 년을 몸담았던 당을 그렇게 패대기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여권 공천의 뇌관으로 볼 수 있는 유승민의 경우가 모든 언론의 상품으로 등장됐다는 점이다. 언론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총선 국면에 최대 이슈거리만 찾아 날름거린다는 거 이해는 되나 도(度)가 지나치다. 유승민은 국회법 파동처럼 언론에 기대 몸값 올리려는 잔꾀를 부리고 있으나 큰 착각이다. 자칫 정치 생명이 끝날 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가져 현명한 선택을 할 때다. 이한구의 공언처럼 유승민은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지엄하게 지키고 싶어서 대통령의 복지공약을 뒤집은 이율배반과 배신의 정치에만 몰두한 정치 속물 내지는 미물(微物)에 불과한 자를 언론이 너무 키운 결과 나타난 현상일 뿐이다.
도대체 유승민이 무언가. 대통령에게 칼 날 세우고 덤벼들면 용기 있고 정의로운 투사인가. 야당입장에선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을 탈당하여 정체성이 맞는 야권으로 튀는 게 훨씬 어울리는 것이지 광어 눈처럼 좌우를 돌려가며 언론 플레이 하는 태도는 비판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천위는 시간 끌기에 몰두하는 유승민을 하루속히 제거하여 며칠 안 남은 총선 전열을 속히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야권의 모든 세력들은 유승민 사태를 이번 총선의 호구로 생각하기에 그렇다.
그런 까닭에 공천위는 막바지 공천 작업을 소신 있게 마무리 할 것을 주문하다. 항간에 떠도는 말로 의석 수 몇 곳을 잃는 일이 있더라도 지금의 소신을 지켜 새누리당이 거듭나길 바라며‘배신의 상징’유승민 문제는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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