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대통령, 동서고금 전 세계 어느 나라든 政治에는 술(酒)이 따르게 마련이다. 여기서 필자가 언급하는 술이란 단순한 술에 그치는 게 아니다. 정치란 근본적으로 백성을 행복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其實 정치란 권력을 탐하는 자들의 전쟁터다. 간혹 국민의 부름을 받고 등 떠밀려 정치에 입문하는 사례도 있으나, 현대에 와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술은 필자도 마셔봐서 알지만, 소통과 관계증진에는 이보다 좋은 매개체가 따로 없을 것 같다. 따라서 술은 어떠한 집단의 단결력을 도모하고 의기를 모을 수 있는 중요한 모티베이션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현 대한민국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젯거리는 여당과 야당의 싸움이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의 김무성 대표가 대표직에 오르면서 국회는 이상야릇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김무성 현 대표와 서청원 최고 의원이 대표직을 걸고 경쟁하던 당시, 서청원 후보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김무성'만큼은 안 된다고 반대를 했다. 당시 김무성을 야멸차게 몰아붙이는 서청원의 모습은 반대급부를 낳았고, 반면 김무성은 특유의 대범한 척 '有口無言' 표정을 지으며, Non negative 전략으로 당원들을 깜빡 속여 결국, 대표에 오른다. 이로써 오늘의 국난을 맞이하게 된다.
박근혜 정부 들어 가장 큰 문제는 인사 난항이었다. 고심에 고심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 부처장을 선임함에, 당에서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차출 선임하게 된다. 따라서 여당 내에 친박 실세는 상대적으로 힘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렇다고 정부 부처장을 맡은 친박의원들이 다음 공천권을 행사할 김무성에게 목 빼고 대들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들 또한, 소인배인 탓이다.
김무성이 대표직에 오른 후 가장 두드러지게 희한한 점은 야당과 손잡고 행정부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김무성은 당 대표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과 특별한 친교를 나누는 중국의 '시진핑'을 방문하는 등, 김영삼이 하던 짓거리를 그대로 답습, 이름하여 '이원집정부제' '개헌' 카드를 꺼냈다가 식겁하고는 잘 못 했다고 빌었지만, 결국은 이번 국회법을 야당과 짜고 교묘하게 고쳐 정부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린다.
이에 온 국민과 여론이 들끓으니, 역시 배신자인 꼬봉 '유승민'은 법 논리를 정치적 논리로 해석하며 변명을 늘어놓는다. 참으로 가관이고 국민을 등신으로 안 탓이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이따위 국회의 갑질이 나오냐 하면, 국회의원이란 직업의 장점 때문이다. '權力과 富'을 동시에 누리는 유일한 직업 '國會議員', 이 직업은 워낙 막강하여 민주주의 근간인 '三權分立'의 틀마저 깨 버린다.
따라서 삼권분립의 주체인 대법원 판사조차도 이 자리를 탐내어, 국회의 여.야 대표 또는 실세에게 굽신거리는 작태를 보이며 法질서는 유명무실하게 되고, 그들의 청원을 들어 줄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행정부의 수장인 總理의 목줄마저도 가지고 노는 실정이며, 이들이 주관하는 청문회는 최악의 실태를 보인다. 장관 자리는 아예 사정을 해도 안 하려고 하는 실정이다.
이들 중엔 자기 뜻대로 정책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장관도 싫다, 국회로 돌아가겠다며 아예 전화조차 받지 않고 초(醋)를 치던 '진영'이 眼下無人 똥배짱을 부려도 속수무책으로 멍하니 쳐다보던 박근혜 대통령... 희한하게도 김무성도, 진영도, 유승민도 하나같이 박근혜 대통령을 한 번 씩 배신(親李 係로 이동)했던 자들이다. 여기서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단 말을 또 한 번 실감한다.
이들의 박통 흔들기에 이명박의 복심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가 될 당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워낙 욕을 먹던 시기고 여권에서 박근혜 후보 외는 딱히 대안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니 여성 대통령을 당선시켜놓고선 연일 흔들어 대며 자신들의 세를 불려 나가고 있다. 아니, 가지고 노는 기분이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이들이 이토록 제 맘대로 겁 없이 설치는 까닭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지도력의 카리스마에도 문제가 있다. 대통령은 머리가 바빠야지 몸이 바쁘면 안 되는 자리다. 가끔식 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만한 제도권 밖의 후원세력을 든든히 해야 했고, 또한 당의 지도급 인사를 불러 조석으로 모임을 갖고 소통하며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어야 했다.
이에 술(酒)이 필요하단 뜻이다. 그리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세력을 당 대표에 앉혀야 했다. 참으로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멀다는 생각이다. 모든 게 시기를 놓쳐 內憂外患 그 자체다.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좀 더 적극적인 정보활동을 강화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마지막 기대는 국민에게 맡기고 제 살을 깎는 심정으로 탄핵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朝鮮朝' 패당정치의 원흉인 전형적인 '四色黨波'(여당 내에서의 '친이계와 친박', 새민련의 '친노와 비노')의 모양새를 보이며, 국민의 민생은 뒷전이고 자신들의 안위와 노골적 '신의회주의(新議會主義)'를 향해 달리는 더러운 집단 친이계와 새민련을 타도하는 길은 오직 '국회해산뿐'이다. 대통령은 철저히 준비하여 국민투표를 단행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