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해바라기
시인 정 재 학
빈 집 마당에 해바라기 한 그루 솟아있다.
푸른 잡초를 배경으로 깃발처럼 솟아 흔들리는, 무성한 순수를 길러냈던 가을날 황금시계의 마지막 손짓이 노랗다.
쇠비름 질경이 명아주 개망초 등이 제멋대로 우거진 빈 집 마당에 자리 잡은 생명 하나, 기억처럼 오래도록 빗물을 고여 안고 해바라기를 담고 있었던 검은 돌확
어느 날은 쓰르라미 울음소리에 밀려 연실 같은 물결이 일어, 거기 돌확 속 기다리던 얼굴에 몇 가닥 패이던 웃음골
비워질 때마다 빈 집을 찾던
삶은 모기떼 숨어있는 괴로운 풀숲과 같은 곳이었고
잡초를 피해 달아나고파 높이 솟은 하늘자리. 온갖 잡념을 피해 높이높이 달아난 상념처럼 태양을 향해 회전하는 삶의 일념(一念)이 굳어 보이고
바람, 한 바퀴 지나가는 마당
지붕을 덮던 감나무 그림자 동쪽 지붕으로 옮겨 가면, 그렇게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가슴 깊이 패어지는 빈집을, 떠올릴 때마다 고추잠자리 드문드문 떠 있는 일기장 속 돌담 너머 목을 꺾으며 바라보던 당신.
▣시작노트
추석 잘 쇠시기를 , 고창에서 빌어봅니다.
저는 이 시의 빈집을 찾아갑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참으로 허전한 그곳. 그러나 살아온 나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시골집. 가서, 참 오랜만에 어머니를 불러볼까 합니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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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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