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일기 (12) - 시험 -
김빨스타일들도 긴장을 할 때가 있습니다. 시험입니다. 아무리 놀고 뛰고 즐겁게 살더라도, 시험 때가 되면,긴장을 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시험 보는 분위기로 흐르면, 잠도 덜 잡니다.
어떤 녀석들은 교실에서, 어떤 녀석들은 복도에서 공부를 합니다. 물론 포기족들은 엎어져 자고 있지만요.
그러다가 시험 막바지에 이르면 급해집니다. 쉽게 내달라고 아우성이고, 어떤 애는 내 손가락 잡아다가 지 손가락에 도장도 찍고 복사도 합니다.
“쉽게 내주시와요.”
오냐오냐 하면서도, 속으로는 ‘오냐, 이 녀석들아. 어디 혼 좀 나봐라.’하면서, 시험을 좀 어렵게 냈습니다. 그러다가 수많은 경험들이 뒤통수를 잡아챕니다.
“이거 평균 50점도 안 나올 텐데.”
할 수 없이, 평소 형성평가를 본 내용을 중심으로 시험문제를 냈지요. 시험 결과가 나오고 희비가 엇갈리고 난리가 납니다. 왜 이것이 답이 아니냐고 따지고, 지가 공부한 데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탄하고, 그럴 줄 몰랐다고 눈 흘기고, 별 쑈가 다 벌어집니다.
한번은 어떤 애가 은근하게 다가와서
“쌤, 이거 답 고쳐주세용.”
“왜에?”
“그러면 100점이거든요.”
그러니까 자기가 한 문제 틀렸는데, 100점을 맞아야 하니까, 정답을 고쳐주라는 뜻이지요. 어이가 없어 할 말을 못 찾고 있는데, 다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따아, 쌔앰”
이건 중간고사 때 이야깁니다. 기말고사는 전 과목을 보지요. 그때는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저는 대부분 경비가 해제되는 6시면 학교에 갑니다. 관사가 학교 내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일찍 가서 글을 쓰는 게 목적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해가 뜨기 전이라 사방이 컴컴합니다. 2층 교무실을 열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옆 3학년 2반 교실에서 이상한 인기척이 있었습니다. 확인하고자 문을 열었는데, 누군가가 교실 바닥에 누워있는 게 아니겠어요.
간이 철렁했습니다. 시체 같았거든요.
“너 누구냐?”
그러나 시체는 아니었습니다.
“저예요, 쌤.”
부스스 일어나 앉는 아이는 공부 안하고 말썽부리기로 1등가는 아이였습니다.
“뭔 일이여, 이 시간에?”
“쌤, 저 잠 한숨 못 잤어요.”
그러니까, 시험은 걱정되고, 공부는 안 되고, 잠을 자면 안 되겠고, 해서 밤을 보내다가 새벽 택시를 타고 학교에 왔다는 겁니다. 아이 집에 전화를 해봤더니, 사실이더군요.
커피 한 잔을 타주고
“자라 자.”
해놓고,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모릅니다. 저게 시체였으면 어떡할 뻔했어요.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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