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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산의 로마史 Digest

74. 3일간 알레시아決戰으로 8년 갈리아 전쟁 끝

작성자:

수양산

조회: 22579 등록일: 2015-08-31

역사敎訓 로마史 Digest-74
 * 카에사르는 5만 병력으로 34만 갈리아 연합군을 한달 여의 준비로 단 3일 만에 결전을 냈다. 
<CENTER> Reconstruction of the fortifications in the site of the Battle of Alesia. Retrieved, with permission (see Talk:Battle of Alesia) from Alésia - the battle against the Romans in January 27, 2005 <IMG style="CURSOR: hand" name=zb_target_resize src="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f/f5/AlesiaFortifications.JPG"> ▲ BC.52년 카에사르의 로마군 대 갈리아민족 통합군 간에 전개된 戰場 알레시아전투 요새의 복원도. 5중으로 방어진을 친 참호 함정 토성 목책 망루 등 당시 전투의 熾烈度를 짐작케 한다.</CENTER>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로마군 기지를 起元으로 하고 있다. 지금의 도시 이름이 라틴어를 각국어식으로 발음한데 불과한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쾰른이나 비인과 같은 대도시가 아니더라도 중소도시도 軍團兵이 퇴직금 대신 받은 토지에 입주한 것이 기원인 경우가 적지 않다. 그들이 세운 도시가 2천년 후까지도 현존하는 것은 그들이 군복무 중에 터득한 토목건축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植民한 군단병이 현지 여자를 처로 삼는 것도 로마시대에는 예사였으며, 따라서 유럽을 로마化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천 8백년 후 나폴레옹3세의 주선으로 실시된 考古學적 발굴로 정확성이 입증된 카에사르의 <갈리아戰記>에 따르면 위 사진의 알레시아包圍網 건설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BC.52년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카에사르와 全갈리아 연합군 간의 결전장이 아니었으면 불르고뉴 地方의 한 소도시로서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을 알레시아는 디종과 오를레앙을 연결하는 선상의 丘陵지대에 있다. 이 알레시아는 애초부터 성벽으로 둘러싸인 데다 벼랑으로 이뤄진 강기슭 이외 주변을 방책까지 치고 베르친 제토릭스(갈리아통합군 사령관, 이하 베르친으로 약칭)은 카에사르를 대적할 태세였다. 그러나 스스로가 미끼가 되려고 한 카에사르는 통상의 포위전 같은 것은 생각치도 않았다. 그래, 알레시아 포위망 건설도 공격을 받는 베르친과 8만의 갈리아군을 가둔다는 생각보다도 공격하는 로마군을 가두어 둔다는 목적으로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카에사르의 기발한 의도대로 내외 이중 방어를 하려면 內측 방어망은 전장 16.5킬로, 外측은 21킬로 길이의 방어망이 필요했다. 전략상 내외의 중간지대 120미터 폭의 帶狀 지대에 로마군을 가두어 두는 형국이 된다. 전후양면작전의 布陣術이다. 휘하 병력에 비해 방어선이 길어 전면적 병력배치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120미터 폭에 천막을 쳐야 하고 병력이동도 자유로와야 했다. 그리고 양방의 적으로부터 화살의 사정거리까지 감안한 방어망 설계였다. 이 거대한 방어망 구축에 1개월이 걸렸다. 카에사르는 알레시아 공방전이 1개월 이내에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전군에 30일분의 식량과 말 사료를 비축하도록 명령하고, 자신도 병사와 똑같이 대기태세에 들어갔다. 철통같이 포위된 베르친은 외부세계와 완전 차단되어 미처 참전하지 못한 갈리아 救援軍의 실상 파악이 전혀 안되었고, 비축식량도 근근 배급제로 8만 병사와 주민이 연명할 수밖에 없이 되었다. 독 안에든 베르친은 모르고 있었으나 갈리아 구원군은 로마의 南佛屬州 인접의 아퀴타니아 지방을 제외한 거의 전역에서 모은 部族兵이 25만에 달했다. 갈리아전쟁 초기에 카에사르에게 당한 헤르베티族(스위스人)조차도 8천명을 제공했다. 그렇다면 베르친의 거족적 항전계획은 일단은 성공한 셈이다. 25만의 보병과 8천의 기병이 알레시아에 갇힌 8만의 베르친군과 합세하여 5만의 카에사르군을 격파해서 갈리아민족의 자존을 지킨다는 대의였다. BC.52년 9월20일, 카에사르에 의해 개정되기 전의 歷으로 사실상의 계절은 아직 여름이지만 구원군의 대병력이 알레시아에 도착했다. 갇혀있는 베르친도 구원병의 도착을 알아차리고 8만 농성군은 한 달여의 질식에서 해방된다고 기고만장, 드디어 카에사르의 방어망 안과 밖에서 갈리아군은 일시에 총공세로 나왔다. 카에사르는 5만도 안 되는 전력으로 내외 측 합해 34만의 적을 맞아 싸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전투도 오케스트라演奏와 같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7할이 정해져 있고 나머지 3할은 무대에 오른 후의 상황 여하로 정해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본다. 전투도 연주와 같아서 오랜 준비를 거쳐 수 시간이면 끝난다. 한 달여의 준비기간을 가진 알레시아 공방전도 사실상 3일간 싸움으로 결판이 났다. 양군 보병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마전은 정오부터 일몰까지 계속되었다. 수적으로 열세의 카에사르 군의 게르만기병단의 감투는 눈부셨다. 전황이 진행되면서 갈리아 궁병들이 포위되어 압살되고, 기병조차도 죽기 싫어 진영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안에 갇혀있던 베르친군 보병단도 카에사르군의 포위망에 접근조차 못하고 방벽 위에서 쏘아대는 카에사르 궁병의화살에 착실히 쓰러져갔다. 첫날의 전황이다. 둘째날은 갈리아측이 사다리다 갈고리다 공성기를 만드느라고 낮에는 싸움이 없었다. 공성기를 안성한 뒤 한밤중에 함성을 지르며 로마군을 공격해 왔으나 로마군도 투석기로 적의 접근을 저지했지만 어둠 속 고투를 면치 못했다 결국, 갈리아병은 외측 내측 모두 카에사르의 포위망 돌파에 실패하고 산적한 시체를 남긴 채 날이 밝자 퇴각하고 말았다. 3일째 베르친은 6만의 정예병을 이끌고 밤 9시에 로마측에 들키지 않게 진지를 나와 크게 우회하여 북쪽의 방위망 취약지점에 도착, 잠시 휴식 뒤 정오를 기해 알레시아 공방전 최대 격전의 막을 열었다. 일찍이 이날의 중대 결전을 찰지한 카에사르는 3방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망루에 올라 예의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총지휘를 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카에사르의 망토를 본 병사들은 결전이 시작되었음을 알고 더욱 감투한다. 로마군의 전후에서 협공해오는 갈리아 군과의 혈투는 수 시간 계속되었다. 죽고 죽이는 혼전 속에 격전지에 카에사르가 도착하자 방어측의 로마군의 용기는 백배했다. 방어에 한계를 깨달은 부장 라비에누스의 병사들도 공격에 나섰다. 백병전이 전개되고 있을 때, 카에사르가 배후에서 무찌르라고 보낸 로마군 기병단이 적 베후의 언덕에 모습을 나타내자 6만의 갈리아군은 일제히 등을 보인다. 여기에 로마 기병대가 달려들었다. 앞뒤에서 공격을 받게 된 갈리아군은 더 이상 싸울 위세가 아니었다. 副司令은 전사하고 主將은 도망치는 것을 생포했다. 6만의 갈리아군의 총붕괴였다. 알레시아 내에 갇혀있던 8만도 눈앞에서 자군의 완패를 목격하고 베르친의 명령도 기다리지 않고 마을 안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알레시아 남쪽 평원에서 로마군의 포위망 돌파를 노리고 격전 중이던 갈리아군 본진도 북쪽에서의 완패를 알자 진지로 돌아가기는커녕 사방으로 도망쳐버렸다. 냉철한 글쓰기로 이름난 카에사르도 이때만큼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만약 우리 병사들이 이날을 특징지은 격투의 반복으로 피로하지 않았더라면 적군 전원을 완전히 격멸했을 것이다.> 그래도 날이 새자 기병단이 추격에 나섰다. 5만도 안 되는 전력으로 내측 8만, 외측 26만의 적을 격파한 것이다. 수적 비교로도 알렉산더大王에 필적하는 승리였다. 그러나 전후 양방으로부터의 적에 대한 것이라면 戰史上 類例가 없다. 전투가 끝난 이 시점에 아직도 혈혼이 생생한 포위망 바로 가까이에서 기다리는 카에사르 앞에 화려한 갈리아의 최고武裝을 몸에 갖춘 베르친제토릭스가 말을 달려 모습을 나타냈다. 말을 내린 베르친은 야전용 책상에 앉아 있던 카에사르 앞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처음 맞댔다. 갈리아 전기 속에서도 적장이지만 베르친을 그토록 공정하게 재능을 인정한 카에사르는 그 장면을 단 한 줄로 묘사하고 있다. <베르친제토릭스는 자진 포로의 몸이 되었다.> 젊었을 때의 자기 자신을 닮은 성격의 젊은이를 좋아했던 카에사르로서는 그를 군단장으로라도 썼음직한 오베르뉴의 젊은이가 敵側에 태어난 것을 애석하게 생각했을지 모른다고 당시 文材 키케로는 쓰고 있다. 알레시아전투에 참전한 갈리아의 유력인사들 중 포로의 몸이 된者는 베르친 한 명 뿐이었다. 카에사르는 스스로 희생됨으로써 동포를 구하려고 한 오베르뉴의 젊은이의 결의를 존중한 것이다. 다만 향후의 정치적 배려도 따른 판단이었을 것이다. 수도 로마에 압송된 베르친은 로마광장 한켠의 감방에 갇힌다. 그리고 內戰 때문에 6년간 연기가 불가피한 카에사르의 개선식이 거행된 BC.46년 개선식에 볼모로 제공된 뒤 사형되었다. 살려둬서는 위험한 인재였던 것이다. 8년간 끌어온 갈리아 전쟁은 BC.52년 이렇게 끝나고 이제 戰後處理 사업이 카에사르를 기다린다. 오늘은 이만..... 이후 마지막 연재 로마史Digest-75로 1차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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