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敎訓 로마史Digest-53-
BC.204년 자국령에서 로마군에 의한 야간기습으로 귀멸 직전에 몰린 카르타고는 페닉현상에 빠져 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분렬되어 통일된 방침을 세우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성벽을 보강하고 농성전에 대비하자는 쪽, 함대를 출동시켜 적극전법으로 로마군을 공격하자는 안, 스키피오에 강화를 제의 하자는 안 그리고 한니발을 불러들여 대전하자는 안 등 네가지 안이 나왔으나 택일 대신에 네가지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계절은 벌써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다.
마침내 남부 이탈리아에 있는 한니발과 북부의 제노바에 상륙해 있는 동생 마고네에게 정부의 공식 귀환명령이 급히 전달되었다.
스키피오에게는 강화교섭단이 파견되어으나 그는 하루 생각한 뒤에 카르타고군의 이탈리아 전면철수와 스페인 내 카르타고의 이권 완전포기 등 일곱가지 항목의 강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스키피오의 아프리카원정 제일목적은 한니발을 이탈리아로부터 퇴거시키는데 있었다.
전투는, 그것도 특히 平原에서의 會戰방식의 전투는 아무리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하더라도 애당초 도박이다. 한니발 상대로 기꺼히 도박을 걸 자는 없다.
和戰 양면작전을 취한 카르타고 정부가 스키피오의 강화 전제조건을 어떻게 보았는지는 불명하나 어떻든 양자는 강화를 전제로 일단 휴전에 들어갔다.
동생 마고네는 제노바에서 전면 철수하여 남하 선단이 사르데니아島 근해에 이르렀을 때 전년의 전투에서 입은 중상으로 선상에서 죽고 사령관 없이 철수군단은 무사히 카르타고에 입항했다.
한니발도 본국 귀환명령을 받고 무슨생각을 했는지는 기록이 없으나 29세에 이탈리아를 침공한 후 16년만에 숙적정벌의 꿈을 거두고 44세 초로의 몸으로 본국에 돌아왔다.
한니발은 1만 5천의 병사만을 데리고 귀환했다.
스페인을 출발했을 때 그와 함께 행동해온 2만 6천명의 병사도 카르타고 귀환시까지
16년간 이탈리아에서의 전투로 1만 8천이 죽고 존명을 한 병사는 8천명뿐이었다고 한다.
그 8천명에 전투 현지에서 가세한 이탈리아 출신 7천명만을 보태 모두 1만 5천명의 신뢰하는 家臣精銳만을 골라 데리고 南伊의 크로토네港을 뒤로 카르타고에 돌아온 것이다.
수도 로마에 한니발 형제가 동시에 이탈리아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기뻐 날뛰었고 神殿의 제신에 감사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그런데, 로마 최악의 시기에 지구전법으로 한니발을 버텨낸 노장 파비우스 막시무스는
한니발의 퇴거를 안지 한달 뒤 목숨을 불태우듯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향년 72세였다.
*제8회 자마 大會戰서 스키피오 完勝
수도 카르타고로부터 북서 지근 20킬로 위치의 우티카에 주둔한 스키피오군과 남동 100킬로 떨어진 하드울메토움에 상육해 있는 한니발군 간의 16년간의 포에니전 종식을 위한 대결전이 카르타고 내륙 깊숙한 자마평원에서 펼쳐진다.
BC.202년 가을, 보병 4만 6천, 기병 4천의 계 5만에 象隊 80두를 거느린 한니발軍과 보병 3만 4천, 기병 6천 계 4만의 스키피오軍 간 5대 4군세의 결전이었다.
여기서는 로마 스키피오군의 대승으로 장식된 자마회전의 전투장면 묘사대신 45세를 맞는 사막의 여우 희대의 전술가 한니발과 33세 로마의 무장 스키피오간에 회전 전날 마지막 담판에서 서로에게 준 최후 권고연설을 듣는 것으로 자마회전의 의미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하는 동시대의 로마 원로원 의원 픽토르의 <전기>를 참고로 史家 폴리비우스가 정리한 기록의 전문을 번역한 사상 유례없는 두 敵將이 남긴 명문이다.
먼저 회담을 제의한 한니발이 입을 열었다.
<적어도 최선의 선택은 로마人이 이탈리아 밖에 손을 대지 않고 카르타고人은 아프리카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이었을 것이다. 카르타고와 로마 간의 싸움의 씨앗은 시칠리아이며 사르데니아이며 스페인이었으므로....
그러나 이것도 이미 과거의 일이며 문제는 현재에 있다.
지금 우리는 다같이 자국의 존망을 걸고 다투기는데까지 왔다. 그러므로 이 위험한 도박을 회피하려면 양국간의 싸움을 안하는 수밖에 없다. 나에게는 그럴 용의가 있다.
왜냐하면 내 경험으로도 運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을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이 가지고 논다는 것을 배왔기 때문이다.
스키피오, 젊은 당신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울지 모르나 스페인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패배를 모르고 오늘까지 온 당신으로서는 더구나 납득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역사에 선례를 구할 필요는 없다. 현대에도 그 좋은 예를 찾아 볼 수있다.
칸네회전 이후의 나는 이탈리아의 주인이었다. 수도 로마에 육박한 일까지 있다.
그 당시는 한니발이 로마인들의 생명과 로마의 국가 향방을 결정하는 심판자였다.
그것이 지금은 아프리카에 돌아와 로마인 당신과 카르타고 구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없는 입장에까지 몰렸다.
그런 나를 건방진 사나이로 생각말아주기 바란다.
현재로는 예측 할 수없는 미래만이 있다는 것이며, 좋은 것은 보다 큰 쪽을 선택하는 것이고 나쁜 것은 보다 작은 쪽을 선택하는 수밖에 그에 대한 대책은 따로 없다고 말하고 싶다.
가량 신중한 인물이라면 누가 절박해지고 있는 위험에 억지로 몸을 내맡길 것인가.
나와의 대전에서 만일 당신이 승리자가 되더라로 당신의 명성이 올라갈 리없으며 로마의 명예가 고양될 이유도 없다.
반대로 만일 당신이 패자가 돠더라도 이제까지의 스키피오의 빛나는 전적은 무로 돌아갈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의 파멸도 면치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제안하는 바이다.
로마人은 시칠리아, 사르데니아 그리고 스페인이라는 로마와 카르타고 싸움의 씨앗이 된 지방 모두의 정식 소유자가 된다. 카르타고人은 이들 지방의 회복을 꾀해 두번 다시 전쟁수단에 호소하지 않는다는 것을 선언한다.
나는 이 조건이면 카르타고에는 장래에도 안전보장이 계속되고 당신이나 로마人 전체도 커다란 명예를 얻는 것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 하니발의 권고방언은 여기서 끝났다.
그보다 12세 연하의 스키피오가 말문을 열었다.
<이 전쟁을 처음 이르킨 것은 로마人이 아니라 카르타고측이라는 것은 한니발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아는 사실이다.
諸神이 로마인을 도와 승리로 이끌어주고 있다면 그것은 제신까지도 어느 쪽에 잘못이 있는지를 알고 있으며 방위자 편을 돕겠다고 생각했음이 틀림 없다.
나라고 운명이 쉽게 바뀐다는 것을 모를 리없다.
그리고 인간의 힘으로 할 수있는 한계가 어디까지라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
만약 로마군이 아프리카에 진공하기 이전에 당신이 자발적으로 이탈리아를 퇴거하였더라면, 그리고 내가 제시한 강화가 결렬되기 전이라고 한다면 당신의 지금의 제안은 당신이 만족하는 결과로 이어졌을 지모른다.
그러나 당신의 이탈리아 철수는 당신의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아프리카에 진공한 로마군의 전과에 영향을 받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강화의 조건도, 거렇다면 바뀌어 마땅하다.
더구나 로마에서는 시민집회까지 승인한 바있는 강화를 결렬시킨 쪽은 카르타고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지금의 나에게 당신이 뭘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가?
역지사지로 나의 입장에 당신이 섰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무리 당신이나 카르타고정부가 不服하더라도 강화의 조건은 내가 제신한 것에서 바꿀 수밖에 없다.
한니발, 당신에게는 안됐지만 내일의 회전이나 준비하라는 권고 이외 내게는 더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며는 카르타고人 특히 당신같은 카르타고인들은 평화를 누릴 자겨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두 무장은 회담장 언덕을 좌우로 갈려 내려왔다.
다음날, BC.202년 가을 햇살이 은은히 내려쪼이는 카르타고 내륙 깊숙한 자마평원에서 세계전사상 유명한 자마회전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영내서 있은 칸네회전 이후 14년만의 당시 스승과 제자간 대결이었다.
이번에는 승패가 뒤짚여 한니발 측은 전사자 2만 여, 포로 2만을 내고 그의 정예 1만 5천도 전멸했다. 한니발은 수 기의 기병을 이끌고 10일 行程의 수도 카르타고로 패주했다.
한편 로마군은 전사자 천 5백을 냈을뿐, 칸네의 패전을 설욕한 스키피오의 완승으로 16년간 계속된 제2차 포에니전쟁은 막을 내렸다.
다음은 사막의 늑대라고 전하는 희대의 전술가 한니발을 2200년 전의 한 인간적 측면에서 조명해 봅니다. 한 인간이 갖는 집념이 애국정신을 바탕으로 군인으로서 16년간 이탈리아원정이 남긴 흔치않은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것이 귀감이 된다고 보이므로 간과할 수없어서입니다.
-----독감땜에 한참 쉬었습니다.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