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보의 궤변, “김일성 부자 찬양 서적은 나의 영화소재일뿐”
심리학자들이 한국인의 대화 심리를 지적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가운데 "독립된 개개인간의 대화라기 보다는 이미 설정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에 맞는 연기성 대화인 경우가 많다"고 언급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한국인의 대화 중에서 마음이 강조되는 이유도 바로 진정한 자신을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욕구가 강해지면 억지러움도 뒤따른다. 궤변도 그 연장선에 있다.
궤변을 늘어 놓으면서 까지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는 사람, 이런 부류의 사람은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면서 남에 대해 비판도 잘한다. 그리고 토론을 벌여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호전적으로 말싸움을 걸어온다. 이런 부류의 사람이 제대로 토론할 때는 대체로 괜찮다. 하지만 토론 과정에서 형세가 나빠지거나 어떡해서든지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 할 때는 궤변을 늘어 놓기 시작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어떡해서든지 눈에 뛰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종류의 사람은 자기가 여러 이유로 소외감을 느낄 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눈에 뛰는 행동이나 말로 주위의 관심을 끌거나 놀라게 한다. 대개 각광을 받고 있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예술가등은 사람들의 눈에 띄기를 좋아하는 자기 과시욕이 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요즘에는 정치인들까지 가세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그 심리학서에 의하면 궤변을 늘어 놓으면서까지 자기 생각을 주장하는 사람,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 어떡해서든지 눈에 뛰려고 안달하는 사람, 모순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 주위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데 말하는 본인만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항상 자기를 과대평가하는 망상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현상은 애정 결핍증상과 과대 망상증상이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화 '상사부일체' 만든 영화감독 심승보씨가 북한을 찬양하는 이적(利敵) 표현물을 인터넷에 무더기로 올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회원 수 1500여명의 인터넷 종북 카페 '민족통일을 바라는 사람들(민바사)'을 운영하면서 북한 체제와 김일성 부자(父子)를 찬양하는 표현물 50여건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심씨 집에서 김일성 회고록인 '세기(世紀)와 더불어' 등 북한 원전 15권과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노래 파일 수십개가 담긴 컴퓨터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이 카페에 “다시는 보지 못할 위대한 용단에 끝없는 영광 있으라”고 쓰고, 심지어 서거(逝去)라는 말까지 써가며 김정일을 찬양했다고 한다. 당시 이 카페 회원들은 “찬란한 별이 되어 한민족의 앞날을 비춰달라”, “부디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우리 민족을 위해 환생해 주십시오”라고 김정일 죽음에 애석해 하는 댓글들을 달았다고 한다. 심씨는 또 작년 3월 광명성 3호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지구상 최강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축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환호까지 했다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 이밖에도 종북카페 '민바사'는 김정일 사망, 권력 세습, 광명성 3호 발사 등 북한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때를 같이하여 찬양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정은이 권력을 이어받자 “(김정일) 위원장님, 그동안 최강국들과 벌인 대결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가 이제 세상에 나오고 있다. 이제 당신의 아들이 그 짐을 모두 지고 가니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는 글들도 올라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사실을 두고 심승보씨의 변명도 볼썽사납다. “영화 소재를 수집하려고 북한 원전(原典) 등을 갖고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씨는 “그런 건(북 체제, 김일성 부자 찬양) 아니었다고 얘기했지만 국보법 위반에 대해서는 검찰이 판단할 것이다” 그래놓고 북한 찬양 게시물 게재 등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찬양해 놓고 찬양 안했다는 격이다. 한마디로 궤변이다.
궤변은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스러운 말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남의 소를 훔쳐 놓고는 “제가 길을 가는데 길에 쓸 만한 밧줄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밧줄을 주워 가지고 집으로 간 것 뿐입니다. 소는 잘 모릅니다” 즉 길에 떨어진 밧줄을 주웠는데 그 밧줄에 소가 매어져 있는 줄은 몰랐다. 그러니까 소를 훔치려 한 것이 아니고 소를 못 본 것뿐이다. 그러니 죄가 없다는 주장이다.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이 궤변이다. 심승보씨의 논래대로라면 “김정일은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때문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김정일을 좋아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김정일을 찬양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궤변도 가능해 진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어떤 사실을 감추려 는 듯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비논리적인 것을 논리적인 것으로 꾸며대고 있는 것이 역력하다. 마치 “늙어가는 사람은 젊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늙은 사람은 젊은 사람이다”라고 억지부리는 것과 같다.
결국 아무리 법과 제도로 강제한다 해도 신념이 의식화된 영화 감독이라면 왜곡된 양심과 인격에 의한 비대칭된 영화 제작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최근 사실을 지나치게 왜곡시켜 제작된 제주4・3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지슬'이라든가 5・18광주사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26년' 등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김정일 사망 직후 “다시는 보지 못할 위대한 용단에 끝없는 영광 있으라”라고 해놓고도 김일성 부자 찬양은 아니었다고 변명하고 있다. 수많은 북한 원전(原典) 서적들도 영화 소재용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견강부회다. 김일성 부자 찬양 서적이 영화소재일뿐이라니? 심승보 감독, “궤변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