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많이 웃을수록 정신건강에 매우 좋다고 하는데, 어린아이는 하루 평균 4백번 웃고 어른은 불과 15회 정도 밖에 웃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어른처럼 잘 웃지 않으면 성장 발육도 늦고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도 훨씬 높다. 연구에 의하면 한바탕 크게 웃는 것은 에어로빅 운동을 5분 동안 하는 운동량과 같고, 20분 동안 웃는 것은 3분 동안 격렬하게 노 젓는 운동량과 같다고 했다. 또 소리 내어 웃는 것은 환자의 통증을 없애주고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주고 교감신경계의 스트레스를 달래 준다고 한다. 그래서 많이 웃어라! 하는 게 건강 비법 중에 하나다.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는 정치인 중에서 유달리 만면에 미소를 잘 뛰고 시도 때도 없이 잘 웃으며 미소가 그의 트레드마크다. 그래서 당 대표로 등극할 때 서글서글하고 미소 뛴 얼굴이 싫지 않고 다정다감하게 보였던 게 사실이다. 어떤 때 보면, 이유 없이 싱글벙글 웃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어 그럴 땐 꼭 실성한 사람같이 보일 때도 있었다. 다시 말해 웃음 헤픈 남자가 된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웃음은 태생적 표정관리의 웃음일 뿐 정신건강에 도움 주는 것도 남을 이롭게 하는 웃음이 아니다 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남이 좋은 말도 들어도 헤헤, 줘 박아도 헤헤하며 웃는 게 심하게 말해 이빨을 드러내면 그게 소통이요, 유일의 대화 기법인 것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황우여 대표 방문을 두고 각 언론에서 물 만난 고기같이 왁자지껄 난리다. 황 대표의 폭탄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이다. 황우여 대표는 16일 최 사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 지역구 때문에"라며 "정치하고 싶으니 잘 돌봐달라는 얘기지"라고 각 언론에 고자질 한 것이다. 이런 걸 두고 귀 똥 메아린 친다고 한다. 의례 싱글벙글 만면에 미소를 뛰고 말했을 것이구먼. 최연혜 사장의 의도는‘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었으며 당협위원장 임명에 대한 의견전달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어 결과적으로 황 대표가 집안싸움으로 불을 지핀 셈이다.
면담의 진실 여부를 떠나, 웃어른은 황우여 대표며 설령 최 사장이 그렇게 지역구 문제로 부탁을 했다 하더라도 그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메가톤급이란 걸 모를 리 없는 그가 왜, 불쑥 까발려 가뜩이나 꼬인 정국을 또 어렵게 끌고 가려는지 알 수 없다. 개 한 마리가 헛짖으면 뭇 개들이 따라서 짖는다는 속담이 있듯 황우여의 발언 때문에 정치권의 입들이 모두 재잘대고 난리다. 도대체 여권 당 대표란 자의 처신이 이래서야 어떻게 당이 제대로 굴러가겠나.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고 잊은 만하면 불을 질러 초토화 시키는 게 이 자의 악취미인 모양이다.
야권의 작태에 염증을 느낀 덕분에 반사이익으로 근근이 연명하는 새누리당이 갈수록 가관이다. 이런 집행부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를 치러? 꿈도 야무지다. 솔직히 황 대표의 실실 웃는 그 면상이 보기 싫어 나부터 투표 기권해야겠다. 지난 대선 때 애오라지 박근혜만을 바라보고 무던히도 애 썼건만 지금의 새누리당 집행부를 보면 그냥 맥이 탁 풀린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조조같은 자들이 판을 칠 줄 누가 알았는가. 얼만 전 김무성 의원이 깽판 놓더니 번갈아 가면서 꼴값하는 이들을 둬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울컥 치민다.
최연혜 사장은 "지난 총선 때 나를 도왔던 새누리당 분들을 그냥 모른 척 할수 없어서 도의적인 차원에서 그 분들을 배려해 줄 것을 지도부에 부탁했다"고 말했다. 자연스런 부탁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성질의 덕담성 부탁이다. 집안의 어른이 설마하니 고주알매주알 모든 걸 언론에 다 까발릴 것을 누가 상상이라도 했으며, 황 대표를 믿었던 게 후환이 될 줄이야 최 사장도 얼마나 정치가 무서운 것인가를 다시한번 깨달았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 가슴치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그러니 실실 웃으면 좋아 보이는 인간도 속으로 칼을 품고 있다는 사실 잘 알아야 한다.
지금 새누리당의 꼴을 보니, 김무성인 당권 도전에 넋이 빠졌고, 황우여는 국회의장직을 향해 침 흘리는 모양인데, 저 자들이 그렇게 된다면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많은 민심이 썰물같이 빠져나갈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황우여를 이대로 두고 지방선거와 재보선 선거는 야권에 밥상 채려주는 꼴이다. 하루속히 박근혜 정부는 새누리당 정비(整備)에 칼을 뽑아라. 예컨대, 서청원이 당권을 장악하여 지금의 흐트러진 새누리당을 추스르는 방법 외엔 달리 길이 안 보인다. 박심(朴心)을 실천하는 유일의 인물, 서청원 같은 장수가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 갈 적임자임을 실감하게 된다.
강아지에게 메주 멍석을 맡겨 일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철도노조의 불법파업을 국민이 요구하는 바대로 성공리에 끝맺음 한 최 사장을 사퇴하라고 거세게 반발하는 야권의 트집을 보고 멍석위에 앉은 황우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래도 만면에 웃음을 뛰고 헤헤하며 실성한 자 같이 나서고 다닐까. 진정 새누리당이 심기일전하는 길은 저런 화상(畵像)들을 모조리 내 치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다. 당(黨)이 살아남는 진로 모색은커녕 자신들의 입지만 생각하는 버러지 같은 자들을 솎아 내는 일, 빠를수록 좋다. 늦어지면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슬금슬금 빠져 나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