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을 쳐야 벌레를 잡는다고 했는데 안철수 신당이 거미줄 칠 생각은 않고 간보기로 뜸 드리느라 식은땀만 흘리고 있고, 언론 매체들은 연일 영양가 있는 인사가 보이지 않는데 무엇으로 지방 선거를 치룰 것이냐,‘응답하라’해도 답을 못해 가슴만 탁탁 치고 있다. 지방 선거 전에 신당은 창당이나 되는 건 지 창당이 되면 후보들은 각 지역별로 투입은 되는 건지 운무(雲霧)집단답게 앞이 전혀 안 보인다. 새정추 위원 수 백 명 선출한지가 벌써 오래고 공동위원장도 대 여섯 명되건만 도무지 진척이 없으니 이러다가 깽판 되는 게 아냐? 하고 괜히 시리 별난 걱정을 다하게 된다.
본시 안 되는 집안은 소문만 무성하고, 소문난 집안에 먹을 게 없다는 옛 속담이 지금의 안철수 집안의 모습이다. 그러니 이상한 소문, 별 별 해괴한 괴담이 다 나돈다. 얼마 전에 장하성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을 띄었다가 뭇매를 맞고 없었던 것으로 되자 이번에는 박원순 서울 시장이 민주당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당적을 옮길 것이라는 괴담이 슬슬 나돌기 시작, 그렇잖아도 안철수 영향으로 지지율이 한 때 8.3%까지 추락하여 걸레처럼 나부낀 적이 있는 민주당은 더 이상의 굴욕을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러도 어려운 판세인데 숫제 박 시장을 빼 먹으려고 하니 칼만 안 든 날강도를 만난 셈이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는 새누리당과 오세훈 시장의 그릇된 판단과 아집으로 멀쩡한 서울시장을 떠돌아다니는 놈팽이 같은 자에게 덜렁 서울시장 직을 빼앗긴 것이 오늘 날 두고두고 저주(咀呪)가 되어 이렇게 시끄럽다. 안철수 측은, 박원순은 원래 안철수 사람이니 이제 제자리로 돌아오라고 하고, 민주당은 떠돌이 박원순이 누구 덕에 이렇게 컸느냐 라고 반박을 하며 민주당 사람이라고 끄덕도 않는다. 아마 조금 있으면, 서로 친자 소송으로 한 판 붙지 않겠나 싶다. 당시 박원순 입장에선 당적이 없으니 민주당으로 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시의회 80%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으로 입당 않고서 시장 직을 유지할 수 없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푼수 박원순이 줏가가 갑작스레 하늘을 치솟는 걸 보니 기상이변과 같이 정치이변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저 인간이 서울시를 어떻게 꾸렸다고 저 난리를 치나. 지난 2년 여 동안 이미지 관리와 자기 우호세력을 요처에 심어두는 식목행사 밖에 한 게 없는 박원순이 왜 못 데려가 안달을 할까? 당시 재보선 선거 당시 민주당과 단일화 전엔 지지율이 5%밖에 안 돼 누가 봐도 박원순이 당선 될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한 게 사실이다. 안철수인들 그럴 줄 알았다면 왜, 그 자리를 양보했겠는가, 박원순이 실험 정치인으로 봤고 당선 될 것으로 전혀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밀어 넣은 것인데, 그 자가 이젠 자기를 넘보는 대권 유력 주자까지 넘보게 될 줄이야. 그래서 정치는 생물이다, 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괴담은 괴담일 뿐 헤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본다. 안철수의 새 정치가 그런 것에 뜻을 뒀다면 국민들이 용서를 하겠는가. 따라서 안철수는 지방 선거에서 초석을 다지고 차기 총선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기에 아마도 지금부터 민주당과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하지 않겠나 싶다. 이런 구도가 정작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받는 프레임이 될 것이라는 것 모를 리 없는 안철수로서는, 본인이 말했듯 지방선거 때부터 전 지역 후보를 낸다는 야심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고 새 정치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것임을 너무 잘 안다. 정치 평론가들의 예상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오히려 혼란스럽긴 한데 그러나 이외로 길은 한 길밖에 없다. 3자 대결로 각 자 지향 하는 바 정치 수순을 밟는 게 최선의 공격인 점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지방 선거의 최대 이슈는 역시 서울시장이며 안철수 신당이 후보를 내어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 그게 초점이고 최대의 관심사다. 완주할 수밖에 없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지난 대선에 이어 또 서울시장 후보마저 선거연대로 야합한다면 그에 따르는 후유증은 새 정치를 포기한다는 의미이기에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안 의원이 간보기 정치의 달인(達人)이라지만 푼수가 아니고서야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종국에 이르러 판세가 불리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정치인지라 그것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며, 안철수와 박원순에 얽힌 함수의 셈법이 그만큼 어렵다는 걸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벌써부터 억측이 난무하기는 하나, 분명한 건 국민들은 새 정치와 깨끗한 선거 혁명을 구축하는 정당에게 표를 줄 것이다. 그것은 진리요, 철칙이다. 특히 야권에서 유, 불리를 재단하거나 한두 석 더 얻을 것으로 목표로 민심 이반을 자행하는 추악한 짓을 한다면 영원히 정치권에서 퇴출됨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안철수의 새 정치는 의외에 쉬운 곳에 답이 있다. 정면 승부로 부딪치는 길, 그것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