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넷 게시글 댓글에서 보이는 정재학님 부회장님의 소견에서
일말의 우려스러움이 있어 펜을 들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논객들의 전라도 비판에 대한 글에 대해 보이는
부회장님의 불편한 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건 절대로 불편해 하거나 걱정할 일이 아닐 것입니다.
다른 논객들에게도 어찌 고향 사랑하는 마음이야 없겠습니까.
모두들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비판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된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도 아름다운 고장 제주도가 고향이지만
제주4.3 문제로 줄곳 제주도를 비판해 왔습니다.
제가 제주도를 비판하다고 해서
제주도가 나쁜 제주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제주도 사람을 비판한다고 해서
제주도 사람들이 나쁜 놈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논객의 비판에 대상의 구별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논객의 예봉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또한 논객넷의 게시판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논객넷은 가장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장소이고,
비판의 자유가 보장되어야만 하는 곳입니다.
논객넷에서 우리 스스로 비판을 제한하는 것은
우리 논객 스스로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우를 범하고,
우리를 스스로 옭아매는 것입니다.
예전에 저는 광박을 자처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박빠 논객끼리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박근혜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논객과
박근혜도 비판의 성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두 부류의 논객끼리 치열한 논쟁도 벌어지곤 했습니다.
저는 후자의 논객이었습니다.
박근혜를 비판만 하면 사이비 박빠, 가짜 박빠라는
비난이 쏟아지곤 했습니다.
제가 사이비 박빠면 어떻고 가짜 박빠면 어떻습니까?
오리지널 박빠, 진성 박빠라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
제가 인터넷에 글을 썼던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못해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이상한 배짱도 있었지만,
진정한 이유는 자뭇 논객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대원칙 때문이었습니다.
그게 논객의 자유이고, 그게 논객이라는 무명의 글쟁이에게
대한민국이 유일하게 내려주는 훈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이 비판의 무제한이라는 훈장을 비바람에게 주었지만
비바람은 대한민국도 많이 비판했습니다.
종북의 대한민국, 빨간 대한민국, 삐뚤어진 대한민국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게 대한민국에 대한 증오나 조롱은 아닌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논객들이 전라도를 비판한다고 해서
전라도를 조롱하거나 증오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요, 유치한 발상입니다.
논객들은 전라도를 사랑합니다.
비바람은 더더욱 전라도를 사랑합니다.
우리나라의 서남부, 혹은 7시 지역이라는 별명을 가진
대한민국의 일부이기에 전라도를 사랑하고,
더군다나 논객넷의 상임부회장 정재학이 버티고 있는 고장이라는 이유로
저는 다른 논객들보다도 더더욱 전라도를 사랑합니다.
논객은 대한민국의 정치 현상을 진단하고 분석하여
그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을 임무로 가진 사람입니다.
요새 정치는 전라도를 중심으로 형세가 바뀌고 있기에
논객들이 전라도를 거론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대표논객쯤 되었다면 우리나라의 정치나 이념에 얽힌
전라도의 문제에 대해서 침묵할 수 없는 지경에 있습니다.
지난한 대한민국 현대사의 이념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전라도와 제주도의 태생적 운명인 것입니다.
전라도가 비판 받는 것에 대해 부회장님의 가슴이 아리다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더구나 정재학 부회장님은 여리고 여린
시인의 가슴을 가졌기에 말입니다.
그러나 논객들의 비판에 또한 애정을 가지고 읽는다면
그 행간에 숨어있는 전라도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회장님의 시 '낙타'는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낙타는 작금의 아픈 대한민국이었고
작금에 고난을 받고 있는 논객이었습니다.
대한민국과 논객들에 대한 애정이 듬쁙 녹아있는 명작이었습니다.
멀리 바다 건너에서 부회장님의 애정의 온도를 느끼면서
제 글에 부는 따슨 바람 또한 바다를 건너가
부회장님의 가슴을 따스히 녹이기를 간절히 고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비바람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