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義人이 없다.
정신적 支柱인 元老도 지도자도 없다.
그저 목청이 크고 말이 많으면 제일이다.
약속과 信義는 구시대의 산물이고 옷만 갈아 입으면 새 사람이 된다.
목적을 위해선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정당화 된다.
敵과 同志의 구별도 없어지고
이혼한 부부가 잠자리를 같이 해도 흉이 되지 않는다.
法은 힘 있는 자들의 專有物이 되고
正義는 處地와 時代에 따라 얼굴을 달리한다.
법을 만드는 자들이 먼저 법을 어겨가며 국회의원에 당선이 된다.
한 때 권력형 不正으로 사법처리 되었던 정치인들이
줄줄이 사면복권되어 정치일선에 다시 등장해 권력을 누리고 있다.
우리는 '네델란드'하면 風車와 튤립을 생각한다.
그 나라는 국토의 상당 부분이 海水面 보다 낮다.
좁은 국토를 넓게 쓰려고 풍차를 이용하여 물을 퍼낸다.
한 때는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변의 강대국에 끼여 弱小國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17세기에 국력이 伸張되어 패권(覇權)국가가 된다.
그것을 촉발(觸發)한 사건 하나가 있다.
그 당시는 이미 지구가 둥굴다는 것을 알았고,
북극항로로 태평양을 가면 기존 항로보다 약 4천 ㎞가 단축된다고 한다.
1596년 船長 바렌츠는 화물을 싣고 북극항로를 가다가
流氷에 가로막혀 그곳에서 겨울을 난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17명 선원 중 8명이 죽는다.
바렌츠는 이런 惡조건에서도 고객의 화물은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
다음 해 날이 풀려 氷河가 녹자 지나가던 러시아 상선에 救出된다.
너무나 지쳤던 바렌츠는 구출 후 일주일만에 숨을 거둔다.
고객의 화물은 많이 늦었지만 原狀대로 반환되었다.
이 사건이 全세계에 알려지며 큰 반향(反響)을 일으킨다.
네델란드의 海運은 믿을만 하다고 여겨 注文이 밀려 왔다.
이것을 발판으로 네델란드는 貿易强國이 되었고 국력은 급속도로 伸張한다.
마침내 17세기를 주름잡는 패권국가가 된 것이다.
바렌츠는 아마도 고객의 화물을 使用했더라면 죽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生存에 필요했으므로 나중에 배상(賠償)을 해주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그는 죽음을 무릅쓰고 고객과의 信用을 지킨 것이다.
네델란드는 그를 기념하여 주화(鑄貨)에 그의 초상을 새겼다.
바렌츠는 진정한 義人이다.
의인은 잘한 것은 숨기고 잘못한 것을 내 놓는다.
의인은 不義와는 타협하지 못하나 人情에는 약하여 눈물이 많다.
나보다는 남을 우선하고 머리는 작으나 가슴이 넓어 기대기에 넉넉하다.
많이 참으나 한 번 성나면 사자와 같다.
말수는 적고 생각은 깊어 호수와 같고
表情은 천진난만하여 친근감이 있다.
약속은 끝까지 지키며 損害는 甘受한다.
의인은 當代에는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하나
후세에 名聲이 높고 길이 역사에 남으며
국민의 정신적 支柱가 되어 국민의 資質을 향상시킨다.
우리나라에도 진정한 의인이 있다.
그는 성난 사자가 되어 革命을 일으킨다.
마침내 半 萬년의 가난에서 백성을 救出한다.
그는 이룩한 업적도 出衆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라와 백성을 自身보다도 더 사랑했다.
그는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지도자지만
유독 그의 나라에서는 그를 독재자라고 폄하(貶下)하며 박대(薄待)한다.
바렌츠는 있지만 그의 얼굴은 그의 나라 화폐의 어디에도 없다.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나의 조국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