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野에 흔한 나무중의 하나가 아카시아다.
다년생인 콩科 낙엽교목으로 말뚝이나 땔감으로 쓰이는 雜木이며
어느 것은 가시가 있어 취급에 조심을 해야 한다.
늦봄에 포도송이 같은 꽃이 피어 향기가 그윽할 때면 배가 고픈 춘궁기다.
그 하얀 꽃을 따 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래곤 했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내가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가 바로 이 계절.
아카시아는 어머니날을 즈음하여 꽃이 핀다.
훈련소 영내에도 이 꽃이 만발하여
그 향기가 고된 훈련으로 피곤한 육신을 달래주고
鄕愁에 젖어 마음은 고향으로 달려갔다.
어느 날 각개전투 교장에서 훈련을 받던 중 갑짜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곳은 백제의 명장 계백이
신라의 김유신에게 패하여 목숨을 잃은 황산벌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흙은 유난히 붉었고
비가 오면 진창으로 변하는 황토흙이다.
급하게 대피한 곳이 인근의 허름한 창고였는데 아마도 담배건조장 같았다.
조그만 창이 하나 있었으나 컴컴했고 습기로 눅눅하여 꽤 더웠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꿀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콧노래로 어머니날 노래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나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아! 오늘이 5월 8일 어머니날이로구나.
한 둘이 따라 부르다가 합창이 되었는데
어디선가「흑」하고 콧물 훔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저기서 전염이라도 된듯
모두들 흑흑거리다가 급기야 울음바다가 되었다.
한참을 울다가 교관의 집합구령에 정신을 차리고 밖에 나오니
거짓말 같이 날은 개어 있었고
우리는 눈물 콧물로 얼룩진 얼굴을 서로 쳐다보며 쑥스러워 해야 했다.
아카시아는 자생력과 번식력이 좋아 다른 나무와 세력싸움에서 이긴다.
이 나무가 우점(尤占)하면 산을 버린다고 한다.
뿌리채 뽑지 않으면 다시 살아나므로 제거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나무 밑둥에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묻힌 솜방망이를 밖아 뿌리부터 枯死시킨다.
꿀이 많이 나므로 양봉가에겐 더 없이 소중한 나무로서
所得에 기여하는 바도 적지 않다. 끝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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