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론적이기 하지만 야당의 존재 이유는, 집권당을 흠집 내어 그 반사 이익과 이윤으로 살림살이를 하여야 하는 구도로 되어있다. 대차대조표 상에 나타난 실적을 보더라도 집권당을 얼마나 괴롭혔느냐 는 산술적 지표가 나타나 있어야 한다. 시시콜콜하게 민생이 어쩌고저쩌고 해 봤자 가시적 효과가 없다고 보고, 어쨌든 흠집 내기에 사력을 다하는 야권이 되어야 살아남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게 야권의 풍토였음을 부인 못할 것이다.그래서 정치권에선 상대 黨을 저격하는 저격수가 나타나게 되고 상대 黨의 흠집 찾기에 혈안이 되어 민생정치는 처음부터 안중에 두지 않은 정치인이 무수히 존재해 왔다. 좋게 말해 저격수라는 표현을 하지, 달리 보면 일러바치는 것을 主業으로 하는 조선시대 때는 간신이요 현대 사회에서는 모사꾼, 첩자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정치란 속성이 상대가 죽고 내가 살아야 하는 양육강식의 프레임이다.박근혜 정부 초기 인사 때 야권에서 집요하게 소통, 불통, 밀실 인사를 들먹이며 파상공격을 펼친 덕에 집권 여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 쳐 40%대 초반까지 밀려 위험수위에 놓였다. 여권에선 걱정이 태산 같았지만 야당에선 쌍수를 들고 환호했다. 그러자 대북정책에서 믿음직한 지도력을 발휘한 박 대통령은 곧장 60%대 까지 지지율을 회복하였으나, 윤창중 사건에 잠시 주춤한 것이 좋은 예다.여야의 지지율 척도는 제로섬게임 같아 한 쪽이 오르면, 다른 한 쪽이 내려가야 할 것인데 정작 야권의 지지율은 여권이 곤두박질 칠 때도 민주당은 바닥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기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이것이 현 야권인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으나, 유추해 보건데 민생을 내세우기는 하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일러바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인 것을 알 수 있다. 부가가치가 없는 속 빈 강정이란 표현이 어울린다.무슨 수를 쓰더라도 집권다의 폐해를 들춰내어 국민들로부터 이간질 시켜, 그 반사 이익으로 밥상을 차리겠다는 놀부 심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설령 그게 야권의 생리라고 하자, 그러나 국민이 납득하고 보듬을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지 민생을 제쳐두고 허구한 날 일러바치는 일에만 몰두해서야 야당이 예뻐 보일 리가 없다. 그러니 지지율 바닥 증세는 불가피하고 나아가 민주당 자체의 조직과 분란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정당이란 비판을 면할 길이 없는 것이다.이번에 있었던 노무현 추모식 때 mb의 골프 트집도 그렇다.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 곳 않고 ‘몹쓸 사람 mb’ 의 효과를 노리려고 했으나 역풍을 맞고 소탐대실의 짝패가 된 것이다. 솔직히 국민들이 노무현 제삿날에 mb가 골프를 치던 물장구를 치던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 성질의 것인가.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일에 골치가 뻐근한 데 말이다. 민주당은 자체 혁신과 당내 분란을 잠재우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조치는 전혀 안 보인다. 보이는 건 오직 일러바치는 일 외에 쇄신과 혁신의 가시적 성과가 없는 게 한계다.어디 그 뿐인가. 며칠 전 jtbc 종편에 출연한 이석우 정치평론가의 발언을 두고 해당 방송사에 압력을 가해 이석우 평론가를 출연 정지시키는 희대의 언론 탄압을 자행하여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 언론장악으로 서슬이 퍼랬던 5공화국 때도 집권당이 나서서 방송사를 지목하고 출연한 평론가의 밥줄을 끊어 놓는 짓은 하지 않았다. 툭하면,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며 언론 장악 운운하는 민주당이 앞장서서 언론 탄압을 자행하고 있으니 어찌 지지율이 회복되겠으며 국민들이 박수 칠 것인가.그리고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된 일베저장소 싸이트 패쇄 문제도 그렇다. 거대 야당이 지엽적인 그런 사안에 당력과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는 듯한 인상을 줘서 될 일이 아니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민생 정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당으로 비춰지길 기대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으니 답답해 하는 것이다. 안철수란 위인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정치 지형을 뜯어 고칠려는 이유를 잘 알아야 한다. 이번에는 어떤 법안과 정책을 들고 나와 집권당과 힘겨루며 민생을 챙길까? 국민들의 이런 기대를 언제 펼칠는지.
그런 민주당에 잔잔한 변화를 기대하는 발언이 화제다. 며칠 전 북은 박 대통령에의 굴욕적인 성명 발표를 했다. 이에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가 27일 공개 회의 석상에서 “박 대통령을 원색적 용어로 비판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당연한 것 같은데 각 언론은 고무적이고 파격적인 논평이라고 김대표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민주당이 가슴속에 묻고 가야 할 중요한 변화의 덕목이다. 국민들을 아우르는 최대의 선물, 계속 이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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