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산동거사를 징계합니다
엊그제 언론에는 전통시장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범인을 체포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범인이 60대 노인이었습니다. 그런데 흉기를 들고 시장 바닥을 갈지자로 걷는 모습이 영락없이 젊은 시절 좀 놀아보았다는 양아치 폼새였습니다. 그를 제지하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범인은 자기가 무서워서 그런 것이라 생각할 테지만 사람들은 더러워서 접근을 피했던 것일 겁니다.
엊그제 오랫만에 들여다본 논객넷은 영락없이 그 시장을 닮아 있었습니다. 늙은 부회장이 젊은 논객 한분에게 마구 욕설을 퍼붓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시장상인'들은 눈만 꿈벅거리고 있었습니다. 정의감이 죽은 논객넷, 늙어서 노쇠한 논객넷을 보는 듯 했습니다. 불의에 대항하여 인터넷에 뛰쳐나왔던 '전사'들은 그렇게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젊은 논객에게 잘못은 없었습니다. 그전부터 그 논객은 산동거사에게 핍박을 받던 논객이었습니다. 그 논객에게 잘못이 있다면 글을 유별나게 쓰는 대표논객과 동일인이라는 것입니다. 동일인이 맞다고 해도, 틀리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욕설을 먹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 대표논객은 유별나게 쓴 이유로 이미 징계를 받아서 사건은 종결된 사안이고, 그리고 그후에도 압력에 떠밀려 회장은 그 대표논객에게 다시 징계를 먹인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종종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욕설과 악성댓글로부터 논객을 보호하는 일도 논객넷 회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논객끼리 불화가 생기거나 다툼이 벌어졌을 때에도 화해하고 중재하는 일도 회장의 업무 중 하나입니다. 논객끼리 불화가 생겼을 때 회장은 양쪽을 다독이고 원인제공자에게 사과를 권유하곤 합니다. 가장 간단하고 신속한 해결책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원인제공자가 사과를 거부하고 오히려 사태를 키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산동거사 건 같은 경우입니다. 산동거사는 회장이 권유한 사과를 거부하고 오히려 사과를 조롱하고 회장의 중재안에 침을 뱉었습니다. 이런 경우 회장은 난감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경험에 비추어 보건데 이런 경우에 회장의 선택은 폭이 좁습니다.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전 회원들 앞에 일벌로 백계를 하는 것만이 거의 유일책입니다. 그랬기에 논객넷은 온갖 평지풍파에도 불구하고 유지되어 왔습니다. 부회장 출신 두 분이 착각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후원금을 내거나 회비를 내는 것이, 혹은 밥을 한번 사는 것이 무슨 특권에 대한 대가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논객넷에서는 회장이나 부회장이라고 해서, 성금을 많이 내었다고 해서, 이런 이유로 주어지는 특권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성금이나 회비를 내었기에 자기들에게 특권이 생겼고, 더군다나 그 특권은 자기가 잘못을 해도 사과할 필요도 없고, 다른 논객을 쫓아내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고, 게시판에 다른 논객에게 마구 욕질을 해고 괜찮다는 특권을 가졌다고 착각하는 모양입니다. 논객넷에서 회비나 성금을 많이 내는 회원이나, 성금을 조금내는 회원이나 동등하고 평등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보수우파 논객 단체나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사라지고 했습니다. 대부분 망하는 이유가 패거리를 만들고 감투 싸움을 벌이다가 폐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회장을 맡을 때 절대 망하지 않게 하겠다고 회원들 앞에 맹세를 했고, 그 약속은 이미 완료했습니다. 나는 논객넷을 운영하면서 어떤 결정을 할 때, 나 개인이나 나의 이익을 우선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논객넷을 위하여, 전체 논객의 공정성을 위한 기준으로 판단했고 결정했습니다. 초창기 창단 멤버들은 나의 진정성을 이해해 주고 지지해줬기에 논객넷은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영입된 논객들이 임원을 맡으면서 불협화음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감투를 특권으로 생각하고 권위를 찾다보니 생기는 일이었습니다. 옛날 망했던 단체들이 가진 마인드였습니다. 그래서 사과를 권위에 대한 손상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기에 떳떳한 사과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정당하고 떳떳한 사과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마인드가 부재 중인 것입니다.
산동거사는 특히 회장에 대하여 모 논객의 어머니와 모종의 관계라는 유언비어의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산동거사가 유언비어라는 것을 인정했기에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게시판에 그런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면 게시판에서 그에 대한 공개적 사과와 정정 발표는 해줘야 합니다. 아직까지 그런 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 자존심을 희생시킨다면 논객넷의 평화가 유지될 수 있기에 그냥 묵묵히 지나갔습니다.
9월에 임원회의를 계획했다가 부회장단의 요청으로 하연기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번에 저도 회장직을 내려놓고 잠시 쉬면서 평회원으로 봉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부회장단에도 내락을 받아놓은 상태였습니다. 회장이 부재중 일때 부회장은 회장을 대리하여 논객들을 수습하고 독려하여 논객넷을 이끌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호랑이 없는 골에 여우가 골목대장한다고, 회장이 부재중인 틈을 타서 논객을 때려잡는 일에 골몰하고 있었으니 부회장 자격이 없고 논객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고민과 갈등을 하고 장고를 거친 끝에 결국 논객 산동거사에게 이런 징계를 내리기로 하였습니다.
부회장 - 직권면직
칼럼위원 - 직권면직
회원 자격정지 3개월
이 징계는 즉시 실행될 것이며, 상황에 따라서 자격 정지는 조기 해제되거나 연기될 수 있습니다.
논객넷에 후원금을 다른 회원에 비해 많이 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합니다. "내가 없었으면 논객넷이 문을 닫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10년 동안 논객넷은 무명의 시민들이 한푼 두푼 보태준 성금과 개미회원들의 성금, 임원진들이 주머니를 털어 운영해 왔습니다. 물론 예산이 많으면 여러가지 사업을 할 수 있어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문을 닫지는 않습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굴러갔던 것이 논객넷이었습니다.
내가 논객넷에 낸 후원금이 얼마인데 내 부탁 하나 들어주지 않느냐, 어지간한 부탁은 다 들어주지만 논객을 때려잡으라는 부탁, 이런 부탁은 절대 들어주지 않습니다. 논객넷의 주인은 성금을 내는 사람보다 글을 써 올리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논객넷에 돈 내는 사람보다 더 소중한 것은 글 쓰는 사람입니다. 글이 없는 논객넷은 송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논객넷에서는 빨갱이 만세만 빼면 어떤 내용이든지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표명할 수 있습니다. 논객넷의 논객들은 서로 존중해야 하며, 나이 성별 지역 성향 등으로 인하여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논객의 논설에 반론하는 것은 논객이고 욕설하는 것은 깡패입니다. 상대방의 논설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논객넷의 논객은 논객답게 우아하고 치밀한 반론으로 대응하십시오. 그게 논객넷이 지향하는 논객넷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