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도 낯짝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인간의 됨됨이가 돼 먹지 못해 사사건건 빈대 붙듯 남을 괴롭힘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자숙, 성찰,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에 자신이 대선 패배 이후 무슨 짓을 하였는지 모르쇠를 일관해 온 문재인이 톡톡 튀기 시작하는 걸 보고 빈대 낯짝이 떠오른 것이다. 민주당의 환경호르몬이 그렇긴 해도 우두머리 격인 문 후보마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타락했으니 민주당의 앞날이 너무 험난하게 보인다. 며칠 전 뜬금없이 정부를 향해‘종북몰이’라고 짐짓‘분노’를 느끼는 척 하드만, 그 다음 날 또래들과 식사 자리에서 온갖 잡설(雜說)을 늘어놓고 정부 여당을 흔들고 있다. 대화록 때문에 1년간 잠행하다 면죄부 받으니 온 나라가 또 시끄럽다.
작년 이맘때, 문재인과 안철수가 뒤엉켜서 단일화 한 답치고 꽤나 국민들은 피곤하게 한 그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통 큰‘형님 론’과‘국민 론’을 앞세운 두 걸작들이 돌잔치라도 할 모양으로 또 말장난이니 차기 대선이 4년 남았음에도 이 양반들이 얼마나 또 국민을 피곤하게 할까, 머리가 쭈빗 선다. 안철수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 하자 기다렸다는 듯 문재인이 손살 같이 맛 받아 치는 게 정말 작년 그때와 같다. 안철수가 뜸 들이는 틈을 타 문 의원은 2017년 대선에 재도전 하겠다는 그 싸개통 같은 입을 또 놀리는 것으로 봐서 안철수의 선제적 대권 준비에 조금도 뒤질 생각이 없다는 구밀복검(口蜜腹劍)의 음흉한 속내가 바로 읽힌다.
하지만 안철수의 입장에선 창당이란 포석이 필요한 시점이라 일견 이해되는 측면이 있지만, 문재인의 때 이른 대권 재도전 발언은 무엇을 의미할까? 폭삭 내려앉은 당을 추스르는 구심점 역할을 내가 할 터이니 친노 세력들 중심으로 모여 달라는 주문일 것이다. 아무리 똥 오줌 구분 못할 정도로 민주당의 내분이 복잡다단하더라도 지금이 대권 운운할 때인가. 왜 많은 국민들이 문 의원의 정치 행보에 대해 실망을 하며 그릇이 아니라고 할까. 한마디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다. nll대화록 실종 사건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장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자가, 그 문제를 두고 얼마나 많은 말 바꾸기와 거짓으로 국민들을 속였는가.
그 문재인이 이제 와서 슬며시 사초 미 이관은 참여정부 불찰이고 그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넘어 가도 될 것으로 봤다면, 보통 큰 오산이 아니다. 자기 입으로 차기 대권에 재차 도전하겠다고 한 자가‘송구스럽게 생각 한다’한 마디로 사죄가 되고 그 문제는 치유된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나 헛발질도 급수가 있다는 사실을 깜박 했는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채 안되고 식물국회로 예산 편성안이 처리되지 않아 국민들이 모두 길거리에 나 앉게 생겼는데 대권 발언 하는 저 자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사초 실종에 대한 사과도 하는 듯 마는 듯 어벙하게 넘겨 버리고 문 후보의 머릿속은 온통 2017년 친노들의 함성소리만 가득 차 있는 듯하다. 친노 수(首)의 생각이 저러니 떠받치고 있는 친노 하수들의 생각은 거의 곰팡이가 안 썰었겠나. 김한길의 짓을 보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가 사퇴하면 검찰총장, 감사원장 임명 동의하겠다고 한 끼워팔기 작태 말이다. 그 빅딜 제안을 안 해줬다고 저렇게 국회를 박차고 나갔으니 저런 집단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나.
새해 예산안 처리가 거의 불가능이다. 준예산이 편성되면 IMF사태보다 더 위급한 상황이 되는데, 세비 꼬박꼬박 받아 챙기면서 당리당략(黨利黨略)에 얽매여 저렇게 거드름 피우는 걸 왜 국민이 지켜봐야 되는지, 모조리 쫓아내고 새 사람 다시 뽑아야 된다는 국민 공감대가 그래서 열화(熱火) 같다. 저런 국회의원 뒤 바라지하려고? 그래도 쫓겨나는 건 싫은 모양이다. 제2의 유신 망령이다, 라고 숨 넘어 가는 소리로 방어한다고 하는 게 처량하다 못해 역겨우니 말이다.
문재인은 또 안철수가 들으면 환장을 발언을 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안철수 의원의 대선후보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안 의원에게 신세를 졌다"며 "우호적 경쟁 관계에 있지만 종래(從來)에는 같이해야 한다"고 향후 연대 추진을 시사(示唆)한 점이다. 안철수 입장에서 뭣이 저런 인간이 다 있어!, 왜 저래 하며, 혀를 찼을 것이다. 작년 단일화 양보 기자회견에서 울분을 못 삭이며 씩씩된 것도 바로 문 의원 때문인데, 또 종래에는 합치게 될 것이라고 빈대 붙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내가 안철수라면 오물통을 확 던져 버리겠다. 결국 단일화로 갈 것인데 안철수 너는 뛰어봤자 벼룩이야! 하고 누가 봐도 조롱하는 듯 한 발언 아닌가. 인간이 덜 되어도 보통 덜 된 게 아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비는 사람을 일컬어‘부라퀴’라고 하는데 문재인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오늘은 박 대통령더러‘그는 공안정치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 그 말 한 번 잘했다. 문재인이 대통령됐으면 국정원은 벌써 해체됐고 종북무리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됐다는 반증의 발언이다. 공안은 없어지고 북에 다 대고 퍼 올리는 대통령 안 됐겠나. 야합의 대가로 통진당의 누가 장관이 됐을까도 궁금하고 전공노, 전교조들이 얼마나 기세등등하여 날뛸까? 모르긴 해도 필자는 벌써 이민 갔을 것이다. 김정은이 혀를 날름거리는 것을 무슨 재주로 감상한단 말인가. 그 자가 4년 후에 또 나타난단다. 이 무슨 변고(變故)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