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이 기어이 짤렸다, 그래서 의견들이 분분하다, 의견들이 분분한 것까지는 좋은데, 이게 당췌 종잡을 수가 없다, 이번 사태를 제대로 보려면 이게 우선 되어야 한다, 김재철 사장이 짤린 것이 잘된 것이냐 못된 것이냐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출발점에서부터 의견이 갈린다,
3월 27일자 빅뉴스에는 '김용철·김충일의 방문진은 해체가 마땅하다'는 박한명의 칼럼이 실렸다, 여기에서는 김재철을 해임시키는테 찬성표를 던진 방문진의 여권 이사들을 '반란군'이라고 표현하면서 MBC의 개혁을 거꾸로 돌렸다며 비난하고 있다, 박한명의 주장은 한마디로 김재철은 잘하고 있는데 여권 이사들이 야권 이사와 야합하여 붙어 먹었다는 것이다,
같은 날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는 변희재가 출연했다, 그러나 변희재의 논조는 박한명과 정 반대이다, 여기서는 김재철이가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와 친노종북 강성노조에 무력하게 이끌려 다녔다고 주장한다, 변희재는 김재철이 간부들에게 예산을 퍼주면서까지 낙하산 사장과 종북노조가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했기에 김재철 해임에 긍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렇다면 누구 말이 맞는 것인가, 박한명의 주장은 방문진 내부의 상황을 다루고 있어 진실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변희재의 주장은 그동안 익히 보아왔던 '좌빨 MBC'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어서 공감이 간다, 김재철이가 MBC노조의 공세에 밀려 궁지에 자주 몰렸던 것을 상기하면 허약했던 김재철의 후퇴는 일단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변희재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이번 대선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사망유희 토론에서 진중권을 침몰시켰고, SNS에서 날카로운 멘션으로 친노종북의 주장들을 물리치며 이번 대선을 거치며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그렇다면 박한명은 누구일까, 인터넷 검색으로 몇 개의 글을 읽어 보았다, 박한명은 자기 입으로는 보수라고 주장하지만 사상이 영 불순해 보이는 인물이었다,
박한명은 지난 대선 기간 중에 모 종편방송에 출연하여 이런 발언을 했었다, 내일 당장 투표하면 누가 당선될까? 라는 질문에 박한명은 문재인에 배팅하겠다고 발언했다, 박한명은 '박근혜에게서 보수 가치를 못 느끼고' '안철수는 자유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대선 기간에 많은 활약을 펼쳤던 윤창중을 '윤창중류'의 '사이비 보수'로 폄하하며 보수를 희화화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박한명의 어록은 줄줄이 이어진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보수우파들에게는 이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이르면 박한명에게 화가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회창이 박근헤와 안철수 중에 누구 손을 들어 들지 미지수라는 박한명의 주장에 이르면 박한명의 판단력이나 뇌구조에 심각한 이상 증세가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박한명이라는 인간에게는 보수우파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박한명이야말로 사고 방식은 저쪽에 있으면서 입으로만 보수를 외치는 '입보수'이거나 '사이비보수'인 것이다, 어디 박한명뿐이랴, 입으로는 보수를 외치면서도 행동거지는 고무줄 놀이 하듯 국경선을 넘나드는 기회주의자들은 많이 보아 온 터였다,
그렇다면 빅뉴스에서는 박한명의 칼럼을 내려야 한다, 외부논객이라면 칼럼 말미에 본 칼럼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다는 안내 문구라도 있어야 독자들이 헷갈리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는 대선 기간에 많은 활약을 펼치며 보수언론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빅뉴스에 박근혜보다는 문재인을 지지했을 확률이 높은 '박한명류'의 칼럼을 싣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MBC 사장의 해임은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한다, 노무현 시대에는 노빠 최문순이가 사장에 취임하여 MBC를 종북좌익의 근거지로 만들었고, 이명박 시대에는 김재철이가 종북노조에 덜미를 잡혀 MBC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박근혜 시대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새로운 MBC를 만들어가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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