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는 옥중 수양록을 통해 10.26 반역 전까지 민주화를 위해 3차례 시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적고 있다. 반역의 죄를 지고 옥중에서 남긴 수양의 기록치고는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찬 기록을 남긴 것이다. 아울러 사형 당하기 전 박정희 대통령에게 수백명의 여자가 있었다며 의도 된 허위날조를 하고 갔다. 마지막 가는길까지 역적 다웠던 것이다.
그 세 번의 기회가 첫째는 1972년 3군단장으로 복무하며 유신헌법에 대한 반감으로 연말시찰 때 대통령을 납치하여 하야시킬 계획이었으며, 둘째는 1974년 건설부 장관으로 임명장을 받을 때 청와대 접견실에서 대통령을 시해하고 자결할 생각이었고, 세 번째는 1975년 2월 건설부 초도순시 때 거사를 준비했다고 적고 있다.
옥중 수양록은 전적으로 개인의 공간이며 개인의 생각을 적은 것이다. 세 번씩 거사를 준비했던 김재규는 3군단장에서 건설부 장관, 정보부장으로 이어지는 초고속 출세행보를 이어간다. 김재규는 초고속 출세가도를 달리면서 한쪽으로는 끊임없이 박정희 대통령 시해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이다.
김재규는 계획했던 세 번의 반역의 기회가 모두 자신의 대통령과의 정리, 용기부족, 인정 때문에 결행하지 못했다고 적고 있다. 즉 대통령과의 인간관계 때문에 결행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초고속 출세가도를 이끌어준 정점에 시해를 했다는 것은 무슨 인정인지 모르겠다. 출세가도의 최정점에 이르렀으면 정리도 깊어질데로 깊어졌을터 앞뒤가 맞지 않는다. 거칠 것 없는 출세가도에 기고만장한 김재규는 차지철과의 경쟁에서 눈이 뒤집힌 한 마리 짐승이었을 뿐이다.
김재규의 진술에 따라 박정희 대통령을 자신의 부대에서 납치하는 것으로 혁명이 가능한 것인지 또는 건설부 장관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게 경호가 허술했던 것인지, 수많은 경호원에 둘러싸인 대통령 순시 자리에 일개 건설부 장관이 살상무기를 빼어 들 수 있는 것인지 불가능한 일을 마치 사실인양 기록을 남긴 것이다. 이렇든 저렇든 전적으로 한 개인의 손 끝에서 거짓을 앞세워 작성된 수양록일 뿐이다.
김재규는 10월 26일이 혁명의 적기라고 생각했다지만 그 자리는 김재규가 마련한 자리가 아니었다. 만찬이 있다는 것을 차지철의 연락을 받고 알았던 김재규는 부랴 부랴 정승화 총장과 김정섭 차장에 지시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즉 김재규가 계획한 자리라고 할 수 없는 기회였다.
또한 김재규 자필진술서에 의하면 “본인은 박선호 등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 본인의 계획이 군과 야합된 대규모적인 거사임을 과시하는데 참모총장을 이용했다. ‘본관에 육군총장과 2차장보도 와 있어, 오늘 해치울테니 너희들은 나를 도와 경호관들을 처치하라며 주머니의 권총을 보여 주었다.”라고 작성했다. 김재규는 마치 군과 같이 혁명을 하는 것처럼 부하인 박흥주와 박선호에게 사기행각을 벌린 것이다.
김재규의 최후 진술의 한 부분을 인용하여본다.
“그리고 나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리 나라에 핵심이 없습니다. 대통령각하께서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 핵심이 빠져버렸습니다. 중심세력이 없습니다. 이런 상태가 가장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것은 4·19혁명이후의 상태나 마찬가지입니다. 주인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자유민주주의가 출범하게 되면은 힘센 놈이 와서 다시 밀면 다시 또 넘어갑니다. 악순환은 또 계속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막는 것은, 저는 오로지 민주회복을 주도한 저만이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군의 중요 지휘관들과 같이 협력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출발시켜 놓고, 이것을 보호해 내는데 내 역할이 있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김재규는 최후 법정진술에서 군의 중요 지휘관들과 같이 협력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출발시키겠다고 했지만 김재규가 군과 협력한적이 없었다. 자신의 수족과 같은 부하인 박흥주는 현역대령으로 수행비서 였으며, 박선호는 김재규가 교사로 재직 할 때 제자였으며. 중앙정보부로 김재규가 데려왔다.
그런 수족과 같은 측근에게조차 반역계획을 범행현장에서 즉석에서 알리고, 마치 군과 동조한 것처럼 사기행각을 벌리고 범행시간 30분전에 알린다. 충직한 군인이었던 박흥주는 그야말로 모진놈 옆에 있다 날벼락을 맞았는데 선처를 바란다는 김재규의 더러운 위선과 추악한 법정진술에 치를 떨었을 것이다.
김재규의 자필진술서나 법정진술은 모두 가공된 허위진술일 뿐이다. 거짓으로 도배된 김재규의 진술이고 그러한 거짓진술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도 엽색가로 매도 되었다. 아무리 죄를 지었어도 사람은 그 끝이 깨끗해야 한다. 김재규의 그 위선, 가식, 그리고 헛된 욕망이 단군 이래 가장 추앙받는 영웅 중의 한 분인 박정희 대통령 서거를 불러 온 것이다.
사악한 목적을 가진 자들이 김재규를 민주화 인사로 포장하려 하지만 역사 속 진실이 지켜보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그 죄를 어찌 씻으려고 거짓을 진실로, 악을 선으로 포장한단 말인가. 역사에 죄를 그만 저질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