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 녹취록에 대해 소리공학자인 숭실대 배명진 교수가 이의를 제기했다.
사진=ytn 캡쳐. 우측은 숭실대 배명진 교수
배 교수는 박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의 육성을 분석한 뒤 "박 의원 측이 몇몇 대목에서 최순실의 말을 잘못 듣고 틀리게 표기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취재진에게 보내왔다.
그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2건 가운데 두 번째 내용에 집중된다.
배 교수는 두 번째 통화내용 첫 문단에서 '이거를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는 잘못된 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몰아야'라는 말에는 비음구간이 나와야 하는데 통화파일의 해당 구간에는 비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몰아야'가 아닌 '불어야'가 맞다고 주장했다.
또 마지막 부분에서 '분리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표기된 내용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배 교수는 이 소리를 분석하면 '대의를 안 지키면 다 죽어'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말미의 '다 죽어 '는 '다 죽겠어'로 바뀌어 '대의를 안 지키면 다 죽겠어'가 적어도 녹취록 상의 들리는 소리로는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런 분석을 근거로 통화 내용 또한 완전히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가 소리 분석을 바탕으로 지적한 부분들을 재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그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그 저기 이거 훔여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거를 불어야 되고"
"이성한이도 아주 그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거를 이제 파지 않으면, 대의를 안 지키면 다 죽겠어"
즉 최순실은 지인들과의 통화에서 지시를 한 게 아니라 "불어야 한다",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단순히 통화상에서 들리는 소리뿐 아니라 최순실과의 통화에 임하는 상대 남성의 태도와 앞뒤 문맥, 그리고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 등을 참작하면 박 의원실이 공개한 녹취록 내용에 결정적 오기(誤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