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은 1946년말 북한 실권자가 되자 항일 빨치산투쟁을 군사적 권위와 통치권 기반에 연계시켜 빨치산 1세대와 2세대를 앞장에 세웠다. 이런 모뎀은 사실상 김일성의 군벌정권과 동시에 선군정치의 동기부여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중흡은 1930년대 김일성이 만주 빨치산시절 호위 대원으로 김일성의 위기를 몸으로 막고 대신 전사한 인물이다. 생전 김정일은 수령(김일성)과 당에 대한 충성심과 희생정신을 강조할 때 오중흡의 전사를 극화해 정신무장시켰다. 김정일이 후계자가 된 후에도 '오중흡따라하기'가 계속될 정도로 오중흡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참고로 오종흡과 김정일의 멘토 오극렬은 당숙뻘이다.
북한이 1996년 말 김정일을 보위하기 위해 특수 부대를 극비리에 창설하고 이 부대 이름을 항일빨치산 시절의 전설적 부대로 선전해 온 '오중흡7연대'로 명명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조치는 오중흡 7연대가 1938년 김일성이 항일 유격대 시절 일본군 토벌대에 쫓길 때 토벌대를 궤멸시켜 김일성의 안전을 지킨 부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북한은 1995년 초부터 인민군 육,해,공군의 각 병과별로 최고의 평가를 받는 군관과 하전사들을 극도의 보안 속에 선발해 특수 훈련 시켰다. 실제로 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평남 양덕과 맹산의 산악지대에서 1년정도 혹독하게 훈련시킨 뒤 이 부대를 창설했다고 한다.
이처럼 특수부대의 명칭을 오중흡7연대로 정한 것은 당시처럼 김정일을 보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부대의 임무는 김정일의 보위 뿐만 아니라 그가 지시하는 극비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갈포도 세습인가? "싸움 터지면 남측 통치기관 타격해 소멸하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김정은이 '오중흡7연대' 칭호를 수여받은 조선인민군 제323군부대를 시찰한 자리에서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께서 중시하신 이 부대를 자신께서도 제일 중시한다"며 "최고사령관의 의도를 잘 알고 싸움준비를 하루빨리 다그쳐 적들과의 대결전에서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오중흡 7연대는 김일성이 이끄는 빨치산부대가 일본군의 대공세에 밀려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사령부를 구한 부대로 알려져 있고, 통상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강조할 때 거론된다. 이번 김정은의 오중흡7연대 부대 시찰은 지난해 11월 조선인민군 제534군부대직속 기마중대 훈련장 시찰 이후 약 석 달만인데, 장거리미사일과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킴과 동시에 사상무장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더불어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국제사회의 제제에 대응하는 성토대회 등을 지시하여 정신무장을 고취시키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정황상 심리전이다.
'상대가 약하게 나올 때 치고, 강하게 나올 때 대화하는 체 하라' 이 담담타타(談談打打) 이론은 마오쩌뚱의 전략전술이다. 역사에서 레닌, 스탈린, 호찌민, 김일성 등 공산주의 두목들이 애용했던 전술이기도 했다. 김정일도 이 교범 수칙대로 전형적인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했었다. 이제 아들 김정은이 따라하고 있다. 북은 현재 심리전 중이다. 손자병법에 ‘부대는 사기를, 장수는 심리를 빼앗으라’라고 했다. 우리가 심리전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대북정책과 전략의 초지일관성이다. 침과대적하겠다는 국방장관의 각오와 “도발과 위협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박 대통령의 단호함이 더욱 든든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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