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사마의를 엿 먹이다.
제갈공명이 오장원(五丈原)에 둔병을 하며 사마의에게 여러 차례 한 판 겨루기를 종용했으나 겁을 잔뜩 먹은 사마의와 위나라 군사들은 꿈쩍을 않는다. 어느 날 공명은 사마의에게 밀봉한 편지 한 통과 조그만 보따리를 사자를 통하여 보낸다. 사마의가 여러 장수와 함께 보따리를 끌러보니 한 벌의 부인용 소복이다. 또한 밀봉한 편지의 내용인 즉‘그대가 이미 위나라 최고 대장이 되었음에 당연히 자웅을 겨루어야 함에도 굴속에 숨어서 칼과 화살을 피하니 이는 아녀자보다 나을 것이 없다. 그런 즉 출전할 의사가 없으면 여자 치마저고리를 절하고 받으라....!’뭐, 그런 내용이다. 한마디로 경멸을 하자는 것이다. 남북회담을 하자며 실무진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북쪽에서 치마저고리가 아닌 진짜 여자를 보내왔다. 이를 두고 우리 측에서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예우니 뭐니 하며 신파 소설을 썼던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는 제갈량이 사마의와 위나라군사를 경멸하기 위한 수법과 다름 아닌 대한민국을 경멸하기 위한 놈들의 간계였던 것이다. 즉 처음부터 놈들은 남북회담을 하자는 게 아니고 또 다른 간계를 위한 술수를 부린 것이다. 엿 먹어라! 이거여?
상비군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편성된 군대나 인원을 상비군이라고 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대체인원으로 투입된 상비군 선수나 요원이 큰일을 해 내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그제 우리 국가대표축구가 그랬다. 1:0으로 승리한 다음 도하의 스포츠지에 대문짝만한 제목의 기사가 떴다.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엔진이 떴다.”라고...브라질 월드컵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예선 7차전에서 정교한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며 맹활약한‘이명주(23·포항)선수’에 대한 찬사다. 그는 이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며 최고 훌륭한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기도 했다. 웬만한 축구마니아가 아니면 이름도 기억할 수 없었던 그가 새로운 별로 떠 오른 것이다. 그가 원래 선발은 아니었다. 국가대표 주전인 김남일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새로운 영웅을 만든 것이다. 결론은‘상비군’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지들 맘대로 찧고 까분 언론.
북괴의 요청으로 남북당국자회담을 위한 사전 실무접촉이 있은 뒤 대한민국의 모든 매체는 당장 남북통일이나 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남북 정상도 아니고 장관급도 아닌 명칭도 모호한‘당국자회담’을 하기 위한 사전접촉을 끝내고 지상파는 물론 특히 종편에서는 저들 구미에 맞는 전문가 같지 않은 전문가들을 패널로 모셔다가 저희들끼리 예단도 모자라 마음대로 가위질에 바느질까지 한다. 그리곤 북쪽의 대표가‘김양건’이 되어야 한다고 난리부르스를 춘다. 남북대화에 있어 그자가 어떤 위치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 했는지는 알 수 없으되 결국 따지고 보면 놈들의 모든 결정권(회담내용)은 ‘김양건’도 그 누구도 아닌 백도야지와 측근 몇 명의 대갈빡에서 나오는 것을 모를 리 없건만 찧고 까분다.
외교란 유연성의 집합이다.
하다못해 남 등쳐먹는 조폭들의 나와바리 싸움에도 협상이라는 게 있고 그 협상은 정중동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소위 국가와 국가가 마주하는 협상(회담)에서 예단과 재단을 저희 마음대로 하며 찧고 까불고 GR부루스를 추어 되며‘누구 나와라!’를 외쳐 된다면 아무리 백도야지라도 자존심 상하지 않겠는가? 좀 다른 얘기지만 주나라 강태공은 나이 80에 진나라 백리해는 70이 되서야 벼슬길에 올랐고, 반면 진나라‘감라’라는 아이는 12살에 재상의 위치에 올랐던 것이다. 특히 감라는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기 얼마 전, 외교적인 문제로 조(趙)나라에 사신을 파견 하려 했으나 선뜻 나서려는 놈이 없었다. 그 때 어떤 자가 반열 속에서 자신이 가겠다고 자청 하는데 모두 돌아보니 겨우 열두 살 먹은 감라였고 그는 회담을 무난히 마친 공로로 재상이 되었던 것이다. 즉 나이나 지위고하가 협상이나 회담의 주제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남북회담을 진행하는 인물을‘김양건’정도로 못 박은 우리가 잘못이다. 아니 오두방정을 떤 이 나라의 모든 매체가 잘못한 것이다.
명칭도 애매모호한 ‘당국자회담’
애당초 실무접촉을 다녀온 부처의 담당관이 이번 남북대화의 명칭을‘당국자회담’으로 하자는 북쪽의 주장을 양보하고 동조했다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았다. 당국자란, 어떤 일을 직접 맡아보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사전적 의미다. 한마디로 너무 광범위한 명칭이다. 은행의 창구에 일하는 창구직원 동사무소의 민원실에 근무하는 동직원도 당국자며 하다못해 길거리 자신의 구역에서 빗자루 질을 하는 미화원도 당국자의 개념에 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남북회담 북쪽 당국자로 내려온다는 놈이‘조평통(조선노동당의 외곽 민간사회단체로)’무슨 국장이라는 놈이었으니 명칭만 그럴싸한‘당국자회담’이지 놈들은 책임도 질 수 없는 민간인을 내려 보내 우리의 의중을 떠 보자는 얍삽한 수단에 우리가 놀아난 격인 것이다.
이참에 놈들의 버르장머리를 뜯어 고쳐야 한다.
만약 그제 축구경기에서 주전인 ‘김남일’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경기결과는 어땠을까?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1:0 이상으로 대승을 했을지 아니면 패배를 했을지? 김양건 대신 남북회담에 듣도 보도 못한 자가 파견 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우리도 그에 맞는 격의 차관을 들이대자 놈들이 회담자체를 보이콧 하는 모양이다. 이게 찧고 까분 우리 언론 탓이라면 지나친 것일까? 처음부터‘김양건’급을 외치지 않고 놈들이 파견하는 인물을 알아보고 우리가 유연성 있게 대처 하며 우리의 상비군을 가동했다면6-7년 만에 이루어지는 남북회담이 이런 식으로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혹시 아는가? 그렇게 오매불망하던‘김양건’이 급성장염이나 교통사고를 당해 못 내려 올 수도 있었을 것을‘김양건’을 연호 했으니... 어찌 되었든 그예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들어 놈들이 회담을 전면 보이콧 하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회담을 갖자는 게 아닌 놈들의 또 다른 간계가 숨어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놈들의 술수에 또는 간계에 넘어가서는 아니 될 것이고 이참에 놈들의 간악한 버르장머리를 뜯어 고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