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군주에겐 가장 좋은 친구가 바른 말을 해줄 수 있는 측근이다. 대부분 측근정치는 부정적 의미로 쓰이지만 측근이 정직하다면 그 정치는 성공할 수 있다. 사실 측근이란 표현보다 더 정확한 것은 포괄적인 여유있는 받아들임의 정치다.관우가 오나라의 전쟁에서 패했을 때 유비는 오나라와 전쟁하려 하였다. 제갈공명과 조자룡 등은 그 상황에서도 오히려 오와 연합하여 위를 치라고 건의했다. 유비의 최측근은 관우와 장비였다. 그러나 유비는 약간 거리가 있는 측근이었던 제갈의 말을 따라오다가 관우의 죽음 때 공명의 건의를 물리친다.이것이 바로 촉이 약화된 중요한 이유였다.대체적으로 보면 최측근이 정직함보다는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군주가 최측근에겐 무거운 책임을 묻지 않으며 관대하고 포용하기만을 되풀이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실제로 좋은 조언을 해 주는 정치인은 최측근이라기보다 '거리가 있는' 측근이다. 그런데 보통 옳은 지적을 해 주면 군주는 싫증을 내고 그런 신하를 멀리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바른 조언을 즐겼던 군주는 역사적으로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 조언을 받아들인 군주는 대부분 큰 이익을 얻었다.만약 통수권자가 예를 들어 어떤 인물이 비리가 있음에도 발탁하려 한다면 소수의 몇몇 측근은 말릴 것이다. 이들은 최측근이 아닌 거리가 있는 측근이다. 그러나 통수권자가 난색을 표하면 과거와 달리 목숨걸고 뜯어말릴 정치인은 거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과거에는 유교국가에서 왕에 대한 충성심에서 바른 조언을 하는 것을 목숨을 바쳐까지 하는 것이 뜸하지 않았고, 그런 점에서 세습제는 오랫 동안 이어질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물론 왕이 잘못하면 신하는 왕을 바꿀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왕에게 직언을 했다가 미움을 받아도 그것을 운명으로 여기고 왕에게 항명하지 않았다.그러나 항명은 없었지만 들을때까지 계속 조언을 했던 경우가 많았다. 중종에게 했던 조광조의 경우처럼....그러나 이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도자가 불의한 인사를 행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부추긴다면 필시 지도자는 착각하여 국민을 설득하려 할 것이다.'국민 너희가 잘못된 것이니 날 따르라' 는 식의 계몽연설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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