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쓴 글이 눈길을 끈다. “어머니는 암살범의 총탄에 쓰러졌다. 반공주의자였던 아버지도 비슷하게 살해됐다. 그녀는 얼굴로 날아든 면도칼 공격에도 살아남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강철 같은 지도자로 성장한 박근혜 대통령의 강인함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소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철의 여인(Iron Lady)'이라고 표현했다. '철의 여인'은 기본에 충실하며 영국병을 고쳤던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의 단호함과 원칙주의를 빗대 붙여진 별명이다.
원칙은 기본규칙이다. 즉 원칙이 무너지면 흔들리지 않은 것이 없다. “고지를 향해 공격을 시도했는데 번번히 실패할 때면 저는 항상 원칙론으로 다시 점검해 봅니다. 그러면 분명히 원칙에서 어긋나 있는 부분이 약점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걸 보완해서 공격 명령을 내리고 나면 반드시 고지는 점령하게 되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변칙은 실패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위기일수록 전술이면 전술원칙, 전략이면 전략원칙에 입각해야 합니다. 경제도 통일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잔재주 부리는 조조 스타일은 안됩니다”
“비상사태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6·25남침전쟁 당시 백전백승의 명장 백선엽 장군의 말이다. 또한 백선엽 장군은 “아무리 밀릴때라도 항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방어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가 없다” “싸울 때는 지더라도 공격해야 배울게 남는다. 방어로는 얻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공포만 축적될 뿐이다”라고 필승법을 말했었다. 사실 전쟁이야말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생존게임이다. 전쟁터에는 전쟁터의 법칙이 있다. 결과에 대해서 되돌릴 수 없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만 있을 뿐이다.
어쨌튼 지도자는 절대로 놀라서도 안된다. 위기에 처하면 어떤 지휘관이 위기관리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하느냐에서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집단 위기에서는 그 집단의 지도자가 앞장서야 하듯 국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떤 위기가 닥쳐와도 국민들이 지도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으면 그 조직은 절대 흔들림이 없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냉철한 판단력이다. 국가 위기라는 인식을 대통령이 갖고 있다면 즉시 위기관리 시스템을 작동시켜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일사불란하게 시행해야 한다.
결국, 김정은의 난장판을 볼 때 대북정책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맞다. 조급증은 금물이다. 비정상 상태일수록 기본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카드도 그 연장선에 있다. 비정상적이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는 북한이라면 원칙에 입각한 정책의 초지일관 외길 뿐이다. 걸림돌은 외교적인 불규칙 바운드지만 외교의 본질은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의 교훈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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