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의 대화제의에 2일간의 침묵모드에서 北이 반응을 보였다. 예상대로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몇 가지 거절 사유를 밝혔으나 北의 자의적 해석과 일방적인 생떼임이 바로 드러난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 위협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라도 대화를 제의 하였지만 교활한 술책이라며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北은 남한을 향해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고 범죄적 죄행을 꼬리 자르기 하는 집단이고, 북침핵전쟁연습을 계속 자행하고 동족대결모략책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억지를 부렸다. 통일부 장관이 대화 제의를 하면서 도발, 핵 포기, 변화, 악순환의 반복 등을 내세워 독기어린 망발을 지껄인 것에 불과하다고 예의 악의적인 독설을 퍼 부은 것이다.
이와 같은 북의 반응을 예상 못한 건 아니지만 막상 조평통 대변인의 넋두리를 접하고 보니 北에의 대화 접근 방법이 몹시 어렸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대화 제의는 실패가 아니라 신의 한 수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피지기면 필승이란 병법의 논리대로 김정은의 어설픈 책략만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프레임 주도권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속내가 이글이글 타 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현 대북 상황 타결 책은 당근과 채찍의 양온 전법만이 해법이며 박 대통령이 이미 그 전법을 모두 제시한 것이다. 북의 입장은 끝장 보더라도 한 판 붙어보자 전략이니 당근으론 해결이 되지 않음이 명백해 진 셈이다.
때맞춰, 지난 12일 미국 텍사스대 제레미 수리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더 늦기 전에 북한을 폭격하라'고 전제하고 한반도 위기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에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도 김정은 집단은 간담이 서늘했으리라. 실현 여부를 떠나 김정은이 가장 곤혹스런 점이 바로 이것이다.
그는 북한이 위협을 계속한다면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자극할 것이며 북한이 응징되지 않는다면 이란과 같은 고립된 국가들을 자극할 것이고, 위성탐색을 통해 정밀한 미사일 파괴는 발사되기 전에 가능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내세워 선제 공격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의 군사보호주의 측면에서 충분히 고려됨 직 한 시나리오다.
물론 이 같은 주장은 특정 교수의 기고문 형태의 단편적인 면이 없지 않으나 김정은 집단은 깊이 인식해야 할 대목이다. 누차 지적한대로 북한이 한-미를 상대로 도발했을 경우 살아남는 확률은 제로다. 위협과 협박도 상대국이 내성이 강해지면 한낱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 법이다. 올바른 현실 인식과 판단만이 벼랑 끝에 몰린 북한 사회를 살리는 길임을 속히 깨닫고 현명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군사전력은 솔직히 말해 미국의 B-2 스텔스기 한 대가 갖는 화력에도 못 미친다. 그걸 모를 리 없는 北이, 나가도 너무 나가는 느낌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새끼도 고양이를 향해 덤비는 것 자체가 모든 걸 포기 않고서는 행하지 않는다. 미국은 여론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선제 공격론에 관한 여론이 비등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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