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설왜라커를 짐 조차 지실까"
그 옛날, 고려장(高麗葬)도 있었다지만, 요즘에도 나이를 먹는 것도 서러븐데 어르신들이 어디가나 눈치를
보는 세상이다. 유달리 젊은 피를 좋아하는 정치판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그들의
몸은 젊어 보이나 생각이나 하는 행동은 물론이거니와 흉내내기는 어르신들보다 더 나이들어 쭈글해 보
인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모양새로 보면 진보(進步)무늬의 옷을 입고, 정작 행동은 수구(守舊)의
양반걸음이 아니였던가? 무늬만 젊은이라는 애늙은이라는 소리가 그래서 나왔나 보다. 어디 한번 지켜
볼까나?
누가 말했던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젊음의 찬란함은 순간이지만 연공(年功)의 무게는 언제 어디서나 변하지 않는다.
어떻게 마음먹고 사느냐가 중요하다.
힘내라 어르신들..
나이를 초월한 시대(ageless 時代)
요즘 나이가 들수록 더 생기가 도는 사람들이 눈에 띄지는 않는가? '철없이' '나잇살이나 먹고'와 같은 말
은 요즘에는 들을 수 없게 되었고, '연령의 벽'은 모든 곳에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나이를 불문한 상품이
나 서비스가 확대되고, 젊은이들과 같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건강한 중·노년은 수없이 많다.
고령화(高齡化)와 함께 진행된 이른바 '나이를 초월한(ageless) 사회'인데, 젊음을 되찾고 싶어하는 기분
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ageless化'는 단순한 젊음 되돌리기와 다른 것 같다. 예를들면 '나이에 걸맞
는'이라는 말은 지금까지 '이 나이에는 이래야 한다'라는 걸림돌(hurdle)을 뜻했다.
하지만 이는 한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 나이 나름의 가능성을 목표로 한다는 '나이에 걸맞음'이 돋
보이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해 나가면 누구나 자연히 나이를 초월(ageless)하게 된다. 젊
음 되돌리기만을 추구하면 괴롭지만, 멋내기 등의 '화려함'은 평생 필요한 것이다.
이런 'ageless化'의 배경에는 '~다움'의 상실도 있다. 핵가족화에 따라 '할머니다움'이나 '아버지다움'이라
는 가족의 역할이 가벼워져, 주위의 이목(耳目)을 신경쓰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성별,
나라나 지역 등 여러 가지 경계(境界)가 애매하게 된 현상과도 겹친다.
젊음의 찬란함은 순간이지만 연공(年功)의 무게는 언제 어디서나 변하지 않는다. 더블어 앞으로 '나이를
초월한 사람들'은 늘어갈 것이다.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그러면서도 나이를 먹는 것의 가치와 가능성을
잊지 않는다.
앞으로 초고령화(超高齡化)시대, 여기에 따라오는 신종 병마를 극복하는 일, 그리고 이른바 꼰대세대로 한
물간 세태의 사회 분위기 등 이러한 생활방식이 점점 주류(主流)가 되어 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라 어르신들.. 아, 어찌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