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사람들 특히 이른바 민주팔이 일부 정치인들은 확신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지만, 누구도 확실하게, 완전무결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민주주의는 마치 손오공의 여의봉과 같아서 사용자의 임의대로 필요에 따라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때로는 아낙네의 시장 바구니와 같아서 주인의 희망대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집어 넣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민주주의는 모든 것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민주주의란 말이 논의될 때는 반드시 누가, 어떠한 상황 속에서, 무슨 목적으로, 어떠한 내용을 담고, 그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국가와 국가간은 물론이요, 한 국가 안에서 집단과 집단, 개인과 국가, 집단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국가나 집단과 개인을 다른 국가나 집단 또는 개인이 비민주주의적이라고 비난하거나 자기 자신들을 민주주의적이라고 주장할 때, 반드시 그러한 논의를 벌이고 있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그의 철학적 세계관과 현실의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이며, 그러한 논의를 벌이는 동기와 목적에도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까닭에 민주주의론(論)은 사회가 분열되고, 정치적 모든 단위체 사이에 대립이 격화될수록 더욱 혼미를 거듭하게 된다. 그래서 민주정치의 기본 덕목은 타협과 양보의 정신이라고 말한다.
민주정치는 대화의 정치다. 대화가 없으면 양보의 여지도 없다. 양보가 없으면 타협은 성립되지 않는다. 민주정치를 타협정치라고 하는 것도 그 까닭이다. 겸허한 마음이 없으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귀울지 않게 되고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민생보다는 온갖 그럴듯한 구실을 붙여 거리투쟁, 거리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런 민주주의 정신과 거리가 먼 무늬만 민주당이였다. 오로지 선동과 투쟁 그리고 카멜레온을 능가하는 정치변신이 그들의 정치자산이였기 때문일까? 정치무력화를 시도해 정부와 집권당에 대한 정치력 부재라는 여론몰이식 후진성 정치 패러다임은 민주당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런 민주당의 한계는 종북논리에 함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조직이나 정당이 과거지향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지향하는 이념은 무엇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 과거에서 현재의 의미를 관찰하지 못한다면 두려움 때문에 트집잡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역시 네거티브 일색인 민주당의 한계를 엿볼 수 있다. 무엇이 두렵다는 것은 준비가 안됐다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 어쩌면 탈종북 한계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민주당은 종북에 대한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로 인한 두려움과 도피심리로 인해 기억을 재창조하고 맹신하는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
국민보고대회를 빙자한 촛불대회도 그 연장선에 있다. 지금 민주당은 국민들 일상생활과 밀접한 이슈에 대한 본질과 현상을 오판하고 있다. 지나친 오만과 편견에 의한 경직성 때문이다. 한마디로 시야가 좁다. 그 중심에 종북논리의 딜레마가 있다. 떨어지면 춥고 마주대면 아프다. 인권정당이라면서 북한인권에 침묵하는 이중성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논리의 모순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아니면 말고식'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甘呑苦吐)' 억지논리를 들이댄다. 이런 불완전한 지뢰을 제거할 방법은 스스로 파괴된 소문의 벽에 갇힌 불신의 벽을 깨는 일부터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 정치후진성 이면에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민주당의 감탄고토식 정치의 해악이 똬리를 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제로 반복적인 말실수, 코드 인사, 인재풀의 한계, 고집 오만 독선, 편 나누기, 뺄셈의 정치, 싸움의 정치 등은 민주당에서 ‘노무현 지우기'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노무현 계승’을 빙자한 시체놀이는 계속되고 있다. 최소한 망자(亡者)에 대한 도리는 아닐 듯 싶다.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기도 때와 장소가 있다. 60%를 넘는 박근혜 정부의 지지도라면 민주당이 주최한 이른바 ‘2차 대국민보고대회’란 것도 말만 대국민보고대회일뿐 대국민발목잡기대회일 뿐이다.
민주당의 저주의 굿판, 한풀이 정치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민주당이 10일 주최한 ‘2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사회를 맡았던 개그맨 노정렬씨가 행사 도중 김대중의 성대모사를 하며 “(여러분들이) 쥐 죽은 듯 박수를 조그맣게 치니 쥐새끼들이 득세한다”며 “이명박근혜에게 국민과 공생하라 했더니 국민을 고생시키고, 상생하라고 했더니 국민을 살생하고 자빠졌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결국 4대 강을 죽이고 내 반쪽인 노무현도 죽였다”며 “관권 부정선거, 대통령이 책임져라”고도 했다. 홍익표 전 대변인의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 발언 등 최근 막말로 곤욕을 치른 민주당이 아니였던가?
민주당에 민주는 없었다. 막말만 있었다. 대통령 입에서 '그놈'이 나오고, 국회의원 입에서 '그년'이라는 막말이 공공연하게 나온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다. 당 대변인은 “개그맨이어서 본인 생각을 여과 없이 표현한 거 같다” “당의 생각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대국민보고대회란 행사가 어떤 행사인가?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들 상당수가 참석하고 끝난 뒤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 어쨌튼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개그맨들은 본인 생각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달면 삼켰다가 쓰니까 뱉는 감탄고토의 전형이 아닌가? 지난날 민주당에서 누가 그랬던가? “호호호 코메디야, 코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