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양(平壤)은 人工都市다.
그러니까 실제로 사는 도시가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시설물이다.
말하자면 영화 세트장인 것이다.
그곳은 시람의 숨결도 體溫도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두가 가짜이기 때문이다.
평양 시민은 모두가 演技를 하는 俳優고
그곳의 시설물은 舞臺며 당 간부는 監督이다.
그리고 북한을 바라보는 외국인은 觀客이 된다.
배우들은 행복에 젖은 연기를 하면 된다.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 행복감이다.
춥고 배고프고 아파도 마음은 행복한 것.
바로 그것이 "幸福感"이다.
그래서 감독은 배우들에게 催眠을 건다.
그것을 국가적으로 행하는 것이 김일성 偶像崇拜이다.
그들이 숭배해 마지 않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죽었을 때 그들은 울었다.
그냥이 아니라 몸부림을 치며 울었다.
옆의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크게 울어야 한다.
옆 사람을 의식하며 울음소리를 調節한다.
그래서 울음 경연(競演)대회가 펼쳐진다.
이름하여 예천사건.
지난 2003년 8월 "세계학생스포츠대회"인 유니버시아드가
대구 경북지역에서 개최됐을 때의 일이다.
당시 북한 선수단과 함께 美女 응원단이 오는 바람에
국내는 물론 세계 언론의 主目을 받았다.
께끗한 피부에 반듯한 이목구비,
가냘픈 몸매와 날렵한 움직임의 그들은
흠 잡을 데 없는 미녀들이었다.
문제의 事件은 경북 예천(醴泉)에서 터졌다.
미녀 응원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이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악수하는 사진이 박혀 있었다.
미녀 응원단이 타고 가던 버스가
그곳을 자나가다가 갑짜기 섰다.
이 현수막이 전날부터 내린 비에
젖은 것을 그들이 발견한 것이다.
나무에 걸린 플래카드를 떼어낸 그들은
“장군님 사진이 어떻게 비를 맞느냐”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의 목격담이다.
그의 첫 마디는,
“이 사람들 여자 응원단이 맞아요?
고도로 훈련된 특수요원들입니다”라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3명씩 두 조(組)를 만들더라고요.
두 사람이 손깍지를 끼니까 다른 한 사람은
그것을 밟고 나무 위로 후다닥 뛰어 올라갔어요.
그러더니 눈 깜빡할 사이에 현수막을 떼어내잖아요.
이게 어떻게 아리따운 20대 초반의 아가씨들입니까?”
이것은 想像이다.
그 버스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비 맞은 현수막을 지나쳐 몇 백 미터를 갔을 때
그들은 머리가 팽팽 돌아간다.
못 본 척하고 그냥 지나칠 것인가?
그것이 편한데 말이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나중에 들통이 난다면?
그것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이럴 때 누군가가 나서야 한다.
차는 빠르게 지나가는데 말이다.
그러면 功은 그에게 돌아가고 골치 아픈 問題는 없어진다.
서로들 눈치를 보다가 어느 勇氣가 있는 아가씨가
"동무들! 현수막에 수령 님이 비에 젖었는데 그냥 가기요?"
여기에 여럿이 同調를 한다.
"운전수 양반! 차를 돌리시라요."
이것은 위성에서 투명(透明)으로 찍은 動映像이다.
"태양 아래서"라는 다큐멘터리가 국내 開封되었다.
러시아 영화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북한의 의뢰를 받아 만들었다.
8살 여자아이 '진미'를 통해서 그 가정의 행복한 日常을
對內外에 알리는 다큐物이라고 한다.
만스키 감독도 지금은 아니지만
공산주의 出身이어서 그것에 관심이 높았다.
왜냐하면 지구상에서 사라진 공산주의가
유일하게 북한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북한 당국의 간섭이 시작되었다.
다큐에 脚本이 제공되고 場所가 바뀌며
부모의 직업도 달라져 모든 것이 假像현실로 변한다.
그것은 다큐가 아니라 '드라마'인 것이다.
만스키는 어리둥절하지만 속으로 다짐한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척하며
실제상황을 카메라에 몰래 담는다.
그래서 가짜 다큐를 진짜 다큐로 만들었다.
그래서 개봉된 것이 "태양 아래서"이다.
북한에서 이를 알고 상영철회를 강력하게 要請했지만
만스키는 이에 굴하지 않고 개봉을 밀어부친 것이다.
그들은 유토피아를 꿈꾸며 革命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70년의 실험으로 불가능이 확인되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것을 가상현실로 具現해 냈다.
현실은 어려워서 실제의 행복은 없지만
대신 '행복감'으로 그것을 포장하여 催眠을 걸었다.
燈火管制를 하고 소리만 들려주면 그것이 진짜로 통한다.
우물안 개구리는 그곳이 세상인 줄 안다.
옥수수와 감자로 끼니를 때우지만
그나마 굶는 것에 비하면 행복하다.
住民을 "파블로프의 개"로 순치(馴致)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지상천국 '유토피아'다.
그리고 天國의 독재자는 酒池肉林과 기쁨조에 빠져서
살과의 전쟁을 벌이다 혈압당뇨로 어느날 갑짜기 죽는다.
그가 바로 그들이 섬기는 偶像의 민낯이다.
그렇게 해서 3代째 朝鮮왕국의
法統을 받아 나라를 이어 오고 있다.
그래서 나라 이름이 이것이다.
"朝鮮民主主義人民共和國"
그러나 실제의 이름은 이것이어야 맞다.
"朝鮮共産主義三代獨裁王國" *
< 태양 아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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