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잡히던 배스가 올해는 제대로 된 손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인근 저수지에 서식하는 배스는 여타 지역보다 작고, 숱한 루어 낚시꾼이 있다 보니 배스들이 피싱프레셔에 시달리는지, 수많은 루어 조사님들이 모두 잡았는지 영 올해 배스 조과는 시원치 않았습니다.
가공할 생존능력으로 막강한 위력으로 토종물고기를 쓸어 먹는 배스퇴치에 일조하고자 시작한 배스낚시는 손맛에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저는 쏘가리나 꺽지 낚시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환경오염과 외래종에 시달리며 꿋꿋하게 생존을 이어가는 표범무늬 쏘가리와 자그마하지만 늘 당당한 퐁모를 잃지 않는 꺽지에 늘 경이로움과 존경함을 표하고 있습니다.
배스 4-5자가 히팅되면 낚시대가 활처럼 휘고 바늘털이를 하느라 몸부림치는 배스와의 한판대결은 루어낚시의 정점이라 할 정도로 재미가 그만입니다. 통상적으로 년간 수십마리 잡아 배스퇴치에 일조하였는데 올해는 영 배스조과가 시원치 않았습니다. 저야 말만 번지르하지 아직은 초보 낚시꾼이고 싸구려 낚시대로 주말이면 강계와 저수지를 아들과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시원찮은 낚시꾼이지만 배스 사냥에는 여타 낚시보다 탁월한 조과를 올려왔는터라 올해는 영 자존심이 구겨졌습니다.
해서 조과가 시원치 않은 낮시간을 피해 밤낚시를 결심했습니다. 배스가뭄에 시달리던 저는 큰맘먹고 현충일 다음날밤 인근 저수지로 출조를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밤과 새벽에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배스 특성을 쫒아 마릿수 조과를 작정하고 자그마한 텐트와 라면, 소주, 삼겹살을 챙겨 홀로 야밤 배스사냥을 시작했습니다. 저녁 9시부터 시작한 배스사냥은 밤낚시를 즐기는 대낚시 조사님을 피해 다녔고, 드디어 낚시를 시작한지 30분만에 3자 한 마리를 낚았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배스의 강력한 손맛이 황홀했습니다. 마지막에 히팅된 배스는 5자정도 되는 대물이라는 강력한 손맛이 느껴졌고, 몇 번의 바늘털이를 이겨내고 랜딩하려는 순간 싸구려 중국산 미노우 트리플훅이 터졌습니다. 헐 라인이 터진게 아니고 낚시바늘이 터지다니 껄~~~~ 그 허전함이란 쩝~~~그러나 이어지는 배스히팅.......
3시간 동안 수백번 캐스팅 끝에 4자 포함한 5마리 배스를 잡아 꿰미에 꿰어 놓고 오랜만에 본 배스 손맛에 황홀해하며 소주와 삼겹살로 홀로 자축했습니다. 소주 2병을 마신 후 이어지는 취낚시에 연실 배스가 히트되고 술맛과 손맛이 합쳐지니 황홀감은 몇배로 증폭 되었습니다. 꿰미 하나를 가득채운 배스의 펄떡임에 또다시 소주 한병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 밤새 사냥한 배스를 들고 인증샀을 찍을 행복감에 새벽녘 달콤한 잠에 빠졌습니다. 텐트를 파고 드는 햇살에 눈을 뜨니 아침 7시가 되어 눈을 뜨고 일어서려는 순간 허리가 뜨끔했습니다. 헐~~~ 허리병 도졌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엉덩이 오른쪽 허리를 파고드는 묵직한 통증은 예외 없이 5-6년에 한번씩 왔다가는 그분이었습니다.
허리를 부여잡고 텐트를 걷어 무쏘픽업 적재함에 대충 우겨넣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문제는 꿰미에 꿰어 놓은 배스였습니다. 통상적으로 근처 조사님에게 물어봐서 가져간다면 주거나 또는 개를 키우는 지인들이나 드시겠다는 지인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그래도 남으면 철저하게 땅을 파서 묻었습니다. 역사적 소명인 베스와 블루길 퇴치는 계속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현실은 집까지 운전하는 것도 장담 못할 상황에 꿰미 가득 꿰어진 배스를 처지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꿰미를 두고 가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조사님이 챙겨가겠지라는 마음으로 수년간 수없는 배스를 꿴 손때 묻은 꿰미를 두고 돌아섰습니다.
주말에 갈만한 정형외과도 없고, 주말에 잘하면 허리가 좋아지겠지라는 희망으로 주말내내 누워 있었습니다. 마누라의 바가지를 뒤로하고 어떻게든 월요일이면 낫겠지는 희망사항일뿐 일요일 아침눈을 뜨니 악화된 허리통증은 혼자서 일어설 수 없었습니다. 결국 병원으로 실려가 일주일간 입원했습니다. 참 허리통증이라는 것이 고통스럽더군요.... 볼일보는 것이 가장 고역이었습니다. 더욱 끔찍한 것은 구부려 지지 않는 돌아가지 않는 허리로 인해 볼일 후 뭐를 딱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컥~~~ 당시의 고통과 찜찜함이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오늘 퇴원하니 아프지 않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가 새삼 느낌니다. 황홀한 손맛과 바꾼 허리통증은 영원히 일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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