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이 북괴에 이용됐을 거라는 설은 터무니없는 가짜 설이다. 북한은 당시 신군부 쿠데타 당시에 혹은 5.18 시기에 남한을 남침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 남한 기관지들은 그 동안 북한이 5.17 쿠데타를 이용하여 남한을 침략하려 하였고, 또 5.18을 이용하여 남한 대중을 선동해서 혼란한 틈을 이용하려 했다는 근거 없는 설을 유포해 왔는데 일반 대중이 이것을 아직도 믿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성적인 편이다. 왜냐하면 남한이 주한미군을 끌어들였을 때조차도 북한은 중국의 군대나 소련 군대를 남아있게 하지 않고 한국전쟁 후 북한을 떠나게 했다. 외세를 이용하면 주권이 침해당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북한은 때때로 남한보다 더 판단이 뛰어나고 매우 침착하며 이성적이다.
나는 5.18을 비판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5.18은 양심적인 시민의 항거라고 본다. 다만 5.18이 민주화 운동은 아니라는 사실만 말하려 했을 뿐이다. 폭력 시위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도권 내에서 합법적인 방법이 아닌 모든 시위는 민주화 운동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을 뿐이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은 아닐지라도 양심적인 시민의 항거이긴 하다. 민주화로 포장하기 보다는 위법을 행한 신군부 세력에 양심적인 대항을 했고, 그 선에서 합법적이진 않았지만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저항이라고 볼 수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5.18을 북한과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평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당연히 해가 된다. 그 동안 정부는 국민을 속여 왔다. 실제 북한은 당시 남한을 쳐들어갈 경우 오히려 자신들이 미국의 타깃이 될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 쳐들어갈 필요 없이 그대로 관망했던 것이 사실이다.
미국은 80년대 냉전 시절 소련이 중동 지역에서 패권주의를 추구할 경우 남한의 동의 없이 북한을 선제공격 하려는 구체적인 계획 등을 세운 바가 있다. 레이건은 북한이 남침하지 않더라도 소련이 중동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경우 소련의 힘을 분산시키기 위해 북한을 선제공격 한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작성했던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그러고도 남을 국가란 것을 알았고, 남침을 한다 하더라도 미국이 간섭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침범할 생각이 없었다. 북한은 그 동안 작은 도발은 해 왔지만 전면적인 남침을 한국전쟁 이후로 계획한 사실이 없다.
북한의 주장중에 자주 국방을 하기 위해 외세의 힘을 빌리려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충고다.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한다. 내가 볼 때 절대 북한은 남한을 쉽게 공격할 수 없을 것이다. 핵공격 불바다 얘기도 내가 알아본 사실에 의하면 모두 와전된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미국 등이 북한을 고립시킬 경우 혹은 북한을 선제공격 할 경우 최악의 경우엔 핵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그럼 남한이 불바다가 될 수도 있으므로 자제하라는 의미로 발표한 내용인데, 서두 마무리 모두 제거하고 중간 대부분도 다 잘라먹고 불바다가 들어간 구절만 보도지들이 경쟁하듯 발표했으니 이것이 될 말인가.
이전에도 남한 보도지들이 북한의 ‘불바다’ 발표를 여러 번 써 먹었지만 실제 남한이 불바다가 되지는 않았다. 북한의 의도는 실제 핵공격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 등에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부가적으로 뜻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그런 발표를 했을 뿐이다.
5.18이 민주화건 아니건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분명 신군부 쿠데타 세력은 불의했고, 광주 시민은 할만한 항거를 했으며 모든 것은 신군부가 초래한 것이다. 원인 제공자에게 더 큰 잘못이 있으면 있지 선량한 시민이 무슨 죄가 되겠는가. 광주 시민은 폭도는 아니다. 비록 폭력 시위를 하긴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조용한 데모를 한다는 것도 이상할 것이다. 광주 시민의 행위는 정당했다. 다만 그것이 민주화 운동은 아니고, 민주화 운동의 성격은 되겠다. 내가 어제 말한 것은 지역감정의 폐해 때문에 특히 광주 시민이 과격한 운동을 했으나, 이들이 폭도라거나 혹은 북괴의 지령을 받았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근데 일부 사람이 내 글에 그런 댓글을 다는 것을 보고 난 화가 났다.
민주화 운동이 아니란 것을 설명하려 했는데, 느닷없이 폭도라느니 북괴의 지령을 받았다느니 그런 소리를 왜 하는가. 미국 졸개 남한이 나은가 자주 국방 북한이 나은가. 북한이 그 정도로 남한 위기를 틈타 쳐들어올 것이라고 믿는다는 사실 자체가 어이없고 기분 나쁘다.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악마의 국가가 아니다. 사실 남한이나 북한이나 같다. 우리가 남한 체제에 속해있고 거짓 선전과 교육을 받아온 탓에 북한을 악마처럼 여기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북한은 결코 도깨비 나라가 아니다.
이승복이 ‘공산당은 싫어요.’ 라고 배운 우리 어린 시절의 교과서도 실은 몇몇 언론사가 소설을 쓴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란 사실을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승복의 곁에 있었다는 친구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전 승복이가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사실이 없어요. 그런 말을 내가 했다고 언론사가 썼는데, 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결론 : 5.18은 민주화 운동은 아니지만 정당한 시민의 권리를 요구한 의로운 행동이었다.
5.18을 북한정권이 이용하려 한 적도 없고, 광주 시민이 북한 정권의 사주를 받은 사실도 없다. 오히려 당시엔 미국이 소련의 중동정책을 흔들고 힘을 분산시키기 위해 북한을 선제공격하려 했다는 극비 문서가 공개되었다. 북한은 미국이 그러고도 남을 것이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남침은 꿈도 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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