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일기 (6) - 생리 -
수업시간 엎어져 있는 애들이 한두 명은 꼭 있습니다. 절대 건들면 안 됩니다. 물정 모르고 건들었다가는 대번에 무식하고 예의 없는 사람이 됩니다. 한번은
“야, 넌 왜 엎어져 있냐.”
옆에 있는 애가 답해줍니다.
“애, 지금 생리 중이에요.”
그 정도 되면, 일단 거짓말이건 진짜건 따지지 말고 물러나야 합니다. 만약
“얼씨구, 야 넌 한 달에 몇 번씩이나 하냐?”
고 했다간, 당장 몰상식한 쌤으로 몰리게 됩니다.
“어머머, 쌤이 그런 말 하면 돼요?”
“어머, 무식해라.”
“여자 맘을 그렇게 무시해도 돼요?”
그러니까, 진짜건 아니건 간에 ‘생리’라는 말이 나오면, ‘무조건 존중하라’는 그 뜻입니다.
안 그러면
“남자가 개무식하게.”
눈이 흘겨지고, 비난이 쏟아집니다.
할 수 없이 엎어진 그대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그러나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업시간 도중에 벌떡 일어나는 애들이 있습니다. 놀래서
“왜에?”
“화장실 갈 거예요.” 하고 나갑니다.
“안 돼, 못 가.”라고 할라치면, 또 개무식하고 몰상식한 쌤이 됩니다. 여자는 오줌을 못 참는다나 어쩐다나. 별 도리가 없습니다. 가라고 해야죠.
오늘도 한 놈이 벌떡 일어납니다. 짐작은 가지만 한 마디 합니다.
“뭔일이여?”
“똥 마려워요.”
“멋이여?”
“똥이요.”
기가막힙니다. 여자애가 저질스럽게 ‘똥’이라니요.
“안 돼, 거기서 싸.”
“어떻게요.”
“사물함 뒤에서 싸.”
그러면 여기저기서 비난이 쏟아집니다.
“쌤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한대?”
또 할 수 없이 빨리 싸고 오라고 보냅니다.
이러니 매일매일이 드라마틱합니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조마조마합니다. 제발 오늘도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하늘에 빌어본 적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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