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독서
가을이 옵니다. 탱자나무에 탱자가 노랗게 익어가고, 유자나무에도 굵은 열매가 열립니다. 가을햇빛이 싱그렇게 부셔지는 바다와 갈매기, 바닷가 언덕 위 하얀 억새꽃이 어울려지면 그 풍경이 얼마나 그림 같은지요.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다시 먹어대기 시작합니다. 고구마를 보면 고구마를 먹고, 뗏밤 혹은 잣밤을 만나면 잣밤을 먹고, 이것저것 없으면 새우깡이라도 입에 달고 삽니다. 물론 먹는 것에 비례해서 몸무게는 늘어나겠지요. 천고마비의 전형적인 학교 모습입니다. 하늘은 높고, 애들은 살찌고.
독서의 계절입니다. 독후감 작성대회도 열리고, 백일장 대회도 많이 열리지요. 우리 애들도 많이 그리고 자주 나갑니다. 그러나 참가자 선물을 목표로 나가는 애들도 있지요. 남학생들 온다는 소식이라도 있으면, 아주 많이 나갑니다.
“쌤, 책 읽을 거예요.”
“정말?”
책 읽는다는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근데, 무슨 책?”
“맹꽁이 서당요.”
“맹꽁이 서당?”
만화책입니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싶어서,
“만화책도 좋지. 교양을 다룬 만화책은 접근하기도 쉽고, 이해도 쉽지.”
“그러지요, 쌤?”
아주 자랑스럽게 ‘맹꽁이 서당’을 가슴에 품고 갑니다. 물론 혼자 가는 것은 아니지요. 몇몇이 깔깔거리면서, 운동장 벤치로 가는 겁니다. 잠시 후, 2층 창문에서 벤치를 바라봅니다. 그러나 책 본다는 녀석들은 없고, 벤치엔 과자봉지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벌써 다 먹고 간 것이지요.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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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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