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일기 (8) - 쓰레기 -
저는 여학생은 깨끗할 것이라는 선입관에서 깬 지 오랩니다. 얼굴 곱고 참한 여학생. 마치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상상은 환상이 분명합니다. 분명 어떤 면은 깨끗할 수도 있습니다. 옷차림, 얼굴 등. 그러나 그것은 제 것에 한정된 이야기이지요. 공동의 공간과 물건은 더럽거나 말거나 관심 없습니다.
당연히 교실은 쓰레기가 넘치고 더럽습니다. 특히 쓰레기통 주변은 온갖 과자봉지가 쌓여 있고, 먹어대는 만큼 질과 양이 풍부합니다.
애들 셋이 걸어옵니다. 다들 먹으면서 옵니다. 드디어 다 먹은 것 같습니다. 셋이 둘레둘레 주위를 살핍니다.마침 철쭉꽃밭입니다. 주저없이 구겨넣습니다. 그러니 철 지난 철쭉꽃밭에 때 아닌 꽃들이 피어납니다. 쓰레기꽃들이지요.
장면을 복도로 옮겨 보지요. 복도를 먹으면서 걸어옵니다. 복도 중간쯤에서 다 먹었습니다. 창문으로 다가갑니다. 역시 창틀 사이에 구겨넣습니다. 교실 창틀 사이에도 복도 창틀에도 어김없이 쓰레기가 쑤셔 박혀 있습니다. 덕분에 겨울에는 보온이 좀 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들켰다? 그러면 씨익 웃으며 한다는 말이
“어머어, 나쁜 쓰레기. 요게 왜 여기 있을까?”
하고는 등 뒤에 숨기고 갑니다.
드디어 열 받은 교감교장님이 칼을 빼듭니다. 담임선생님들을 독려하고, 열심히 청소를 시킵니다. 청소, 청소,청소, 자나깨나 청소…. 그러나 다음날이면 또 쓰레기가 산입니다.
요즘은 하도 쥐잡듯이 하니까, 깨끗해진 거죠. 2년 전에는 교내 전체가 쓰레기장이었습니다. 결국은 먹는 것을 잡아야 한다는 결론에 다시 이릅니다.
“야, 그만 처먹어라이.”
이쁜 옷도 못 입고, 남자친구도 없고, 비행기도 못 타고... 주문을 외우듯 합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단 한 마디.
“포기했어유.”
오, 마이갓. 두통이 일어납니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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