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이 살고, 보수가 살아나며, 나라가 다시 일어서려면 지금까지의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 길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바로 이낙연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호남 출신이고, 과거 진보 진영에 몸담았던 인물이지만, 정치적 온화함과 균형감각을 갖춘 몇 안 되는 인물이다. 보수가 살기 위해서는 이제 과감하게 전향적 선택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 “때려잡자 빨갱이, 쳐부수자 공산당”이라는 낡은 구호에만 매달릴 것인가. 시대는 변했고, 국민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호남인들은 자신들의 지역 출신이 아니더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는 인물이라면 출신을 따지지 않고 밀어준다. 그 정치적 유연함과 전략적 사고는 보수도 배워야 한다.
경상도 출신 정치인들이 서로 잘난 척하며 내부에서 치고받는 동안, 호남은 전략적으로 인물을 선택해 권력을 잡았다.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듯, 출신보다 정책과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정치적 계산이 있었다. 보수도 이제는 그 교훈을 받아들여야 한다.
국힘당이 진정으로 살아남으려면,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로운 인물을 과감히 내세워야 한다. 이낙연을 모시는 것은 단순히 인물 영입이 아니라, 보수가 시대와 국민 앞에 전향적으로 나아가는 상징적 선택이 될 것이다.
조금 전에야 보았다.
전남 광주시장 경선에서 신정훈 후보가 강기정을 제치고 단일후보로 선출되었단다. 이력이나 경력, 명성으로만 본다면 신정훈이 강기정을 누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러나 강기정은 결과를 순리로 받아들였다. 그 과정에서 큰 충돌이나 갈등은 없었다.
만약 이 장면이 보수 지역에서 벌어졌다면 어땠을까. 머리 깨지고 코피 나는 싸움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크다. 보수 정치권은 내부 경쟁에서조차 양보와 순리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부족하다.
그 결과는 늘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지고, 국민에게는 피로와 실망만을 안겨준다.
호남 정치권은 때로는 교활하다고 평가받기도 하지만, 전략적 사고와 현실적 선택을 통해 권력을 잡아왔다. 이번 경선에서도 보여주었듯, 결과를 순리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정치적 성숙의 한 단면이다.
보수가 살아남으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내부 경쟁에서조차 상대를 존중하고, 결과를 순리로 받아들이는 정치 문화가 필요하다. 머리 깨지고 코피 나는 싸움이 아니라, 국민 앞에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때만이 보수는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