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 생각이 민주당 교리라고 하는데 그러면 김어준이 민주당에서는 적어도 이재명보다 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 아닌가? 김어준에 대한 민주당 당내에서 비판이나 견제가 어려운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차이는 민주당은 김어준을 키웠고 국민의힘은 김어준에 대응할 인물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 비극이다.
[주간경향] 구독자 수 223만명.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앞다퉈 출연하는 민주당 핵심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실 주요 관계자들도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출연하고, 김어준이 주최한 대규모 콘서트에는 전직 대통령과 국회의장, 총리 후보자 등이 참석했다. 한때 당 외곽 지지 세력으로 분류됐던 그의 영향력은 전당대회와 경선 구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당내에서는 “프레임 설정에 취약했던 민주당이 그의 플랫폼을 통해 보수 진영에 맞설 수 있는 프레임을 형성했다”는 분석과 함께, “비판이나 견제가 어려운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김어준을 “민주당의 고정 상수”로 지칭하며, “당의 일부 기능이 그의 유튜브 채널로 이관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김어준의 ‘더 파워풀’ 콘서트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우원식 국회의장,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정청래 의원 등 민주당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1만5000석 규모의 객석이 매진된 가운데 3일간 공연이 이어지며 수만명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이 “형님이라고 불러봐”라 말하고, 김씨가 “형님”이라 답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화려한 무대 연출과 유력 인사의 메시지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장면을 연상시켰다”고 했다. 당의 공식 행사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공식 행사보다 더 큰 상징성과 영향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이제 ‘김어준’이 민주당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한 보좌관은 “영향력은 분명하다. 의원들 대부분이 방송에 출연하려 한다. 어떤 의원은 20분 출연으로 후원금 4000만원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좌관은 “실제로 방송을 듣지 않아도 들었다고 말해야 한다.
그것이 당내 생존의 조건이 됐다. 그의 의견은 주류이며, 과장을 보태면 당내 교리처럼 통한다”고 했다. 주간경향이 최근 1년간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 의원의 3분의 2에 가까운106명이 한 번 이상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영향력은 단순한 담론 형성을 넘어 전당대회와 당내 경선 구도에까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저서 <정치 무당 김어준>에서 2021년 5·2 전당대회를 “팬덤 정치의 승리이자 김어준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당시 김용민 의원은 대의원 득표율 12.42%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권리당원 득표율 21.59%로 1위를 차지해 최고위원에 올랐다.
전당대회 직후 김 의원은 김씨의 방송에 출연해 “수석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김씨는 “보궐선거 직후 무작정 반성론이 지배할 때 검찰·언론 개혁을 주장한 것이 당원들의 마음에 닿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도는 지난 8월 2일 당대표를 선출한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도 반복됐다. 정청래 후보는 61.74%를 득표해 박찬대 후보(38.26%)에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박 후보가 다소 앞섰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정 후보가 크게 앞섰다. 민주당 전직 의원은 “김씨는 팬덤을 이끄는 인물이기에 어젠다를 설정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김씨가 정청래 후보를 밀었고, 그게 당선에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씨가 다른 방식으로 정 후보를 설명했다면 정 후보가 그렇게 쉽게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거 정청래 의원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비판했던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김씨는 ‘더 파워풀’ 콘서트에서 정 의원에게 ‘이재명 대통령을 칭찬해보라’고 요구했고, 정 후보는 “콘텐츠가 있다, 똑똑하다”고 답한 후, 본인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 대통령과 정치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다”라고 답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국면에서도 김씨는 정 후보를 뒷받침했다. 정 후보가 “강선우는 따뜻한 엄마이자 훌륭한 국회의원”이라며 지지 메시지를 낸 반면, 박 후보는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며 공개 사퇴를 촉구했다.
강 후보자가 결국 사퇴하자 김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사퇴시킬 만큼의 사건은 없었다. 실제로 엄청난 갑질이 있다고 믿는 기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정 후보가 보여준 태도를 정당화하며 결과적으로 그의 당선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소속의 한 광역의원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도 당내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차단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마치 신성불가침 영역처럼 굳어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계엄 상황에서 체포조가 아닌 암살조가 가동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보에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해 이송 중 사살하고 이를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국회 국방위·정보위 소속 박선원 의원 측은 김씨 주장이 대체로 사실이 아니라는 보고서를 작성해 이재명 대표 등에게 보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김씨 지지자들이 반발했고, 박 의원은 첫 보고서가 유출돼 김씨가 거짓말을 한 것처럼 됐다며 김씨 유튜브에 출연해 사과했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은 김씨 방송에 대해 뒤에서는 우려를 하지만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방향과 다른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지지층이 워낙 열광해 정면 대응이 어렵다. 맞서기보다 눈치를 보며 대응하는 분위기가 오래전부터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어준 방송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던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있었지만, 총선과 12·3 불법계엄 등을 거치며 다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정당 고유 기능을 김어준에게 넘겨버린 민주당
정당 고유의 기능이 김어준에게 실질적으로 이전된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이 메시지 발신과 의제 설정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그의 플랫폼에 의존하면서, 당의 주도권이 외부로 넘어갔다는 지적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당이 해야 할 메시지 발신과 의제 설정을 김어준에게 의존하게 되면서 당은 스스로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그의 흐름을 따라가는 구조가 됐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0608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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