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힘당 대표의 청진기
친구 중에 '중도'가 한 명 있다. 그 친구는 국힘당도 욕했다가 민주당도 욕했다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정치적 중도층이다. 서울에서 증권회사 다니다가 명퇴하고 고향에 내려왔던 것이 박근혜 시절이었다. 내려오면서 서울 아파트를 처분하고 명퇴금도 받고 해서 고향에서는 부동산과 증권에 투자했던 것이 괜찮아서 유유자적 은퇴 생활을 즐기는 친구였다.
그때는 걸핏하면 박근혜를 욕하고 우파를 비판하는 중도좌파 성향이었다. 친구가 정치적 성향이 있어서가 아니라 증권회사에서 잘 나가던 중이었는데, 박근혜 정권의 압력으로 회사의 자기 라인이 팽 당하는 바람에 명퇴를 하게 되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단지 그 이유 하나로 박근혜가 미워지고, 박근혜가 미워지자 보수가 미워졌다는 순진한 논리였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에 친구는 문재인 정권 비판으로 돌아섰다. 입에 거품을 물고 문재인 욕하는 나의 영향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친구는 부동산을 좀 가지고 있었는데 세금을 많이 올린다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 경제적 이유로 시작한 문재인 비판은 점점 진화하더니 나중에는 민주당과 좌익 전체를 비판하는 순혈 우파의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 친구가 이번에도 변화했다. 윤석열 정권이 보여준 행태에 친구는 치를 떨었다. 더 이상 더러울 수 없고, 치사할 수 없는, 다시는 상종하기도 싫은 보수라는 것이 친구의 주장이었다. 윤석열의 계엄을 시작으로 탄핵, 쌍권의 음모, 한동훈의 배신, 한덕수의 갈등, 등등 보수우파의 더럽고 치사한 드라마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보수우파의 드라마 중에 그 친구가 꼽은 하이라이트는 한덕수였다. 번듯한 외모와는 달리 탐욕에 찬 노인으로 비쳐지면서 보수우파의 더러운 면을 상징처럼 보여줬다는 것이다. 어디 한덕수만 그러한가. 한동훈이나 쌍권들도, 대한민국의 자유 우파를 위하여 희생하겠다는 각오는 없이, 자기들이 주인공이 되기 위하여, 자기들의 욕심을 위하여 탐욕을 앞세우다 보니 국그릇은 쏟아지고 허벅지는 데는 것이다.
권성동이나 한동훈, 한덕수, 그 젊은 이준석마저도 대한민국을 위하여, 대의를 위하여 자기를 희생하겠다는 기본적 정치적 마인드조차 없었다. 국힘당이 패배하든 말든, 자유 우파가 망가지든 말든 자기들의 입신양명만 앞세우다가 일을 그르쳤다. 결국에 패배하여 국힘당의 국이 쏟아지면 자기들도 허벅지를 델 덴데도 말이다.
이번에 국힘당 대표로 장동혁 의원이 선출되었다. 그동안 비겁함의 대명사였던 국힘당에서는 보기가 희귀했던 전투형 당 대표다. 그래서 기대가 간다. 신임 당 대표의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국힘당은 사분오열되어 있고, 탐욕으로 가득차 있다. 분열과 탐욕은 국힘당의 오래된 불치의 고질병이었다. 이 고질병을 고치는 것이 장동혁의 미션이다. 그래서 지금 장동혁에게 필요한 것은 청룡도보다 청진기다. 미션 완수가 된다면 장동혁 의원과 국힘당에게 다시 기회는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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