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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의리 김문수. |
작성자: 비바람 |
조회: 967 등록일: 2025-0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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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의리 김문수. 아마도 대통령 중에 별명이 가장 많은 대통령을 꼽으라면 단연 노무현일 것이다. 노짱, 놈현, 뇌물현, 노구리, 노시개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바보 노무현'도 그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바보 노무현'은 노무현을 비하하는 별명이 아니라 노무현 지지자들이 노무현에 대한 존경과 지지를 담은 별명이다. 그래서 '바보 노무현'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별명이기도 하다.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이 붙은 계기는 이렇다. 노무현은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자기의 지역구인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가 출마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보기 좋게 낙선했다. 정치적 사지에 출마하여 장렬히 전사하는 것, 이를 감동적으로 지켜본 사람들이 '노사모'로 탄생했다. 여기에서 열혈 지지자들인 '노빠'도 출현했다. 홍준표가 대구시장 당선이 아니라 광주시장에 출마하여 세 번을 낙선했다면 '홍빠'가 탄생했을 것이다. 홍준표와 노무현은 레벨이 달랐던 것이다. 노무현은 경상도와 전라도가 대립하는 극심한 지역주의에서 지역주의 타파라는 시대적 사명감을 떠안았고, 그 목적을 위해서 꿋꿋하게 자기 희생을 감수했던 것이다. 전세가 불리하다고 하와이로 도망가는 자,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단일화를 거부하는 자, 이런 자들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문수는 달랐다. 김문수는 윤석렬을 제명 축출하라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윤석렬을 제명했더라면 단일화는 좀 쉬울 수도 있었고, 주변의 반발도 무마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행보는 보수우파의 대변자라는 대권의 지위는 흔들렸을 것이다. 잘하나 못하나 김문수는 보수우파를 대표하여 대선에 출마했다는 의무감이 김문수를 사로잡았을 것이다. 김문수가 박근혜를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였다. 김문수는 시종일관 박근혜 탄핵에 대하여 "박근혜 탄핵 잘못됐다, 그분이 뇌물죄면 나도 뇌물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슬이 퍼런 인사청문회에서도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심지어 김문수는 박근혜 탄핵에 대하여 재심이 필요하다고 공언했다. 박근혜 탄핵에 표를 몰아준 박근혜당의 배신자들과는 레벨이 달랐던 것이다. 현재 국힘당에는 박근혜 탄핵에 대하여 박수를 치라는 자, 윤석렬을 제명하라는 자, 계엄에 대하여 대리 사과를 요구하는 자 등, 한마디로 뒤죽박죽인 잡탕 무리를 이끌고 김문수는 대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무리들을 통합하는 김문수의 무언의 구호는 '의리'였다. 김문수는 보수우파의 대를 잇는 지도자이다. 그 지도자가 보수우파의 뿌리에 침을 뱉는다면 환호하는 인간들도 있고 지지율도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김문수에게 그런 모습은 없었다. 노무현이 당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몸을 던졌다면, 김문수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보수우파의 기둥으로서 꿋꿋하게 전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좌파에게 바보 노무현이 있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 우파에게는 의리 김문수가 있었다. 동지를 팔고 비굴하게 당선되는 김문수보다, 차라리 소신을 세우고 떳떳하게 전진하다 낙선하는 김문수가 더좋다. 김문수가 평생 노동운동에 헌신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했다. 판자집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던 김문수는 판자집이 싫었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판자집을 숨기고 살았다. 서울대에 합격한 후 김문수는 청계천에 널려진 수많은 판자집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대학 공활로 갔던 공장에서 김문수는 노동시간은 턱없이 길고 임금은 턱없이 적었던 노동자들을 보고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 그때부터 김문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고 했다. 김문수는 경기도지사 시절에 수많은 곳을 방문했다. 우리 사회의 낮은 곳,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장소였다. 한센인, 독거노인, 연탄 배달, 택시 운전, 화장실 청소 등 예전 김문수의 사진은 대부분 이런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는 약속, 그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의 의리를 지키는 정치인. 우리 보수우파에도 이런 정치인 한 명쯤은 있어야 될 것이 아닌가. 김문수가 예비 장인을 처음 만나던 날, 예비 장인은 예비 사위 김문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결혼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 "저는 만인을 위해 살고자 결심하였습니다" 만인을 위해 살겠다는 약속. 김문수의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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