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시대 때 대학 다니면서 학생운동,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일하며 노동운동 시작, 한일도루코에 위장 취업해 노조위원장. 전두환 정권 때 전태일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인천 민주항쟁을 주도하다 감옥살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후보의 좌파 활동 경력이다. 젊은 때의 좌파 활동은 그리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권장할 만하다. 소외되고 억압받고 가난한 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눈물 흘린 그들이 오히려 부모 잘 만나 고급스포츠카 타고 강남 거리를 누비던 야타족보다 낫다.
정직한 좌파는 똑똑하지 못하고 똑똑한 좌파는 정직하지 못하다는 레이몽 아롱의 말은 진짜 명언이다. 순진하게 좌파에 물든 사람은 마르크시즘의 본질을 모르고 한 거니까 똑똑하지 못하고, 마르크시즘의 본질을 알면서도 좌파에 물든 것들은 애써 마르크시즘의 본질을 외면하고 자기 자신을 속이기 때문에 정직하지 못하다는 얘기. 좌파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도 딱 맞다.
달리 표현할 게 없어 좌파 좌파라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오리지널 좌파가 없다. 좌파의 가치를 인권, 평등, 분배라 한다면 인권 최악인 북한에 입도 벙긋 못 하고, 세계 최빈국 북한을 찬양하고, 김정은 집단과 로동당 간부들만 호의호식하는 그들의 눈치만 살피는 집단들은 좌파라 할 수 없다. 주사파에 물든 종북쓰레기집단일 뿐.
소련 체제의 붕괴를 계기로 김문수는 좌파를 탈출하여 우파가 됐다. 김문수는 누구보다 좌파들의 실체를 정확하게 꿰뚫은 사람이다. 역사인식에서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의리도 있다. 박근혜 탄핵을 주도한 김무성에 대하여 면전에 대고 앞으로 천 년 동안 저주가 내릴 것이라 했다. 김문수가 어떻게 '정치하는 기계' 한동훈을 이기고 우파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을까. 똑똑하고 정직하고 비겁하지 않고 의리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