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물론neo-materialism
신유물론新唯物論은 20세기 후반부터 등장한 철학이론인데 물질과 비물질, 자연과 문화, 주체와 객체 등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넘어서보려는 시도인데 유물론과는 달리 물질과 비물질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론이다. 스피노자의 범신론적 사유를 연장시키거나 변용한 형태라고 봐 무방할 것이다. 유물론이 물질이 자기 내부의 힘이나 역량이 없이 외부의 영향을 받아 작용하고 변화한다는 것이고 수동적이며 무력하고 비창조적인 것으로 여겨졌다면 이 신유물론은 이런 가정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물질의 작용과 변화는 외부에서 오는 영향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물질이 자신의 역량을 능동적으로 발휘함으로써 작용과 변화를 일으킨다고 보는 입장이다.
즉 물질 자체가 능동성과 창조성을 가졌다는 얘기다. 예로 물분자(H2o)를 사례로 든다면 물 분자들은 기체 상태와 액체 상태서는 병진운동과 회전운동을 하며 고체 상태에서는 진동운동을 한다. 이런 운동은 외부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고 분자들 사이의 인력引力과 척력斥力(밀어내는 힘)을 통해 일어나며 이런 인력과 척력은 분자 내부 이온들 사이에서 생성되는 전자기력에 의해서 생긴다고 한다. 그러니까 내부에서 생기는 힘이 물 분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이런 자기운동은 생명의 최소단위인 세포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세포의 대사 활동은 세포를 구성하는 분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활동이다.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무수한 화학반응으로 격렬하게 움직이는 세계가 세포들의 세계라고 한다. 이렇게 분자들의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특성에 주목하면 물질을 ‘행위 하는 자’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게 신유물론자들의 생각이다.
계몽주의에 반대하는 浪漫主義romanticism는 자연을 동경하며 자연신비自然神秘주의적 요소도 있어서 현실세계와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물질과 정신의 분리를 극복하려 하고 사람과 자연 영혼이나 물리적 현실도 신神이나 세계정신世界精神의 표현으로 보는 경향을 가진다. 그래서 그들은 ‘자연은 볼 수 있는 정신이고 정신은 볼 수 없는 자연’이라고도 규정한다. 심지어 자연도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의 의식과 인간의 의식은 동일하다’고도 한다.
존재세계의 신비는 끝이 없다. 범신론汎神論 범재신론 물활론物活論 등 인간이 물질과 자연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이지만 이성의 한계 안에서는 만족한 답을 얻을 수 없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계시에 집중해야 한다. 성경 창세기를 비롯한 66권의 말씀은 인간과 존재세계의 전모를 밝히는 유일한 계시이다. 성경을 떠나서는 이 세계의 기원과 생성소멸을 설명할 도리가 없다. 필자는 청소년기에 자연이 메시지 전하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만유는 창조주 하나님의 자기 계시이며 모든 존재자들은 유기물 무기물 할 것 없이 하나님이 맡기신 일과 운동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 풀 한 포기 시냇물까지도 함께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중인 것이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 도다 (시 19:1)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24:1)
2024.5.20.안티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