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의 투표 -
새벽부터 푸른 비가 내린다
빗방울 저 쪽에서 피어나는 모과나무잎이
빗방울을 투과하여 달려오고 있었다
빗방울 너머로 자두나무와 앵두나무도 빛을 보낸다
파란 세상에 대한 약속이다
우리는 코로나19 너머로
나무와 풀잎과 하늘빛이 내는 푸르름을 보고 있다
마지막 빗방울을 걷어내고 우리는
시련 속에서 삶의 푸른 빛을 일궈야 한다
그것은 자유로운 민주의 푸르름이었다
빗방울 속엔 오염된 미세한 먼지가 있었다.
공정과 평등을 노래하던 붉은박쥐는 비를 마시고
붉은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의 붉은 세상을 걷어내야 한다
저어기 서있는 나무들은 푸른 빛을
빗방울 너머에서 보내오고 있다.
자유민주의 푸르른 세상을 위해 우리는
종이 위에 각자마다 소원을 적어내고 있었다
그 봄이 가기 전
봄비 속에서
우리는 투표용지를 들고 있었다
2020. 4. 12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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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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