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의 단식투쟁이 왠지 맘에 걸렸다...
그래선지 신촌에서 볼 일을 보고 절로 청와대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로 가는 길목은 지난 날 1인 시위라든지, 전광훈 목사가 지금껏
이끄는 청와대 앞 집회에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던 터라 낯설지도 않았거니와 때마침
영하의 날씨에 부는 찬바람마저 정겨웠던 건, 낙엽이 뒹구는 길가에 즐비하게 들어
선 작고 예쁜 카페에서 풍기는 커피향도 향기로웠기 때문이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대회가 시작됐고, 무대앞에 서 계신 황 대표 가까이 파고들어
그야말로 2m 사이에서 마이크 소리가 아닌 실제 목소리를 들을만큼 자세히 볼 수 있
었다. 맘같아선 악수를 하면서 ‘대표님, 힘내세요! 그리고 건강하셔야 합니다!‘란 말
만은 꼭 하고 싶었는데 어쩌면 주위에 둘러싼 기자들의 카메라에 담길 수도 있을 거
같아 꾹 참았다.
키작은 자그마한 체구에 등도 굽지않은 단아한 인상이랑 그 목소리로 단숨에 판단
할 수 있었다. 황 대표가 왜 지금껏 더 많은 사람들에 의해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이유
가 뭔지 느끼는 순간, 무엇이 문젠지도 나름대로 느낄 수 있었기에 더 측은한 맘이 앞
섰다...
지나간 정치인들... 고건을 비롯해 이회창 등과 맥을 같이 한 황교안 같아서이다. 그
들의 공통점은 오랫동안 공직자로서 몸에 밴 분위기에다 특히 황 대표의 목소리는 왠
지 생기가 빠져있었다. 높낮이가 없는 같은 톤으로 마치 잔잔한 물결처럼 큰 변화가
없는 게 흠이었다. 목소리 자체는 부드럽고 안정감은 있으나 대중들 앞에선 그런 목
소가 잘 먹혀들지 않는 건 바로 인간 대 인간으로서 같은 공감대를 가질 수 있게 상대
방 맘을 휘어잡을 수 있는 그런 목소리가 아니었다. 속도마저 느린, 이리 치고 저리 치
는 유촉새같은 목소리는 딱 질색이지만 때론 유머도 이끌어 낼 수 있는 뭔가 절로 빨
려들게 하는 그런 묘한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예를들어 노무현과 조국, 이런 자들은 겉과 속이 다를지언정 그 목소리와 말투에는 우
선 말려들게 돼 있었다... 그에 비해 성령어린 전광훈 목사랑 김문수 전 의원의 목소리
는 청중을 휘어잡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지만 우리 황 대표는 그게 약점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안스러워 보였다. 첫인상은 3초라던데 목소리는 10초?... 그렇게 인상만큼 목
소리도 중요함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것이다.
근데 사실 돌이켜 봐도, 지난 날 정치인중에 이회창이나 고건같은 분들이 대통령이 되
었으면 오늘 날 이토록 나라꼴이 이렇게 까지는 되지 않았을거란 생각에, 반공주의자
며 원칙론자인 더구나 부정비리와 무관한 별 탈 없었던 그렇게 조용한 분들이 적합하
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에 따라 황 대표가 그런 스타일로 맥을 이으려는 거 같아 글쎄
다? 왠지 그들처럼 때묻지 않은 맑음이, 제일 꼼수들이 판치는 그야말로 죽느냐, 사
느냐하는 험난한 산맥을 넘으려니 얼마나 힘이들까 싶다.
이번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은 누가 뭐라든 이유있는 결심이다. 그러기에 문 대통령
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절된 채 내린 결단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첫 째 고위 공직
자 범죄 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철회, 둘 째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골자인 공직선거법
개정안 철회, 셋 째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철회 등 세 가지를 요구
하면서 목숨을 걸겠다는 단식투쟁이다.
그럼에도 내외 잡새들은 여전히 지저귄다...
그러는 그들은 감히 삭발도, 단식도 나설 용기도 없으면서 남말 하기를 그리도 좋아
하니 그 어찌 그런 자들을 쉽사리 신뢰할 수 있겠는가!
한국당이 지질이도 못난 노땅이라 할지라도 아무렴 속이 비어있는 뻥과자처럼 놀라
움과 실망만을 안겨 주는 주사파 종북세력들이 우글거리는 그런 노땅도 있는 민주당
보다 못 하랴!
눈은 맘의 창(窓)이라 했거늘, 가까이서 본 황교안 대표의 눈매는 작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뭔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는 지독한 무기를 지니고 있을
내공을 엿볼 수 있었던 건 숨길 수 없음이다.
더하여 지난 날 좌파에서 전향한 김문수 전 의원이 지닌 무한한 능력을 관심가질 수
있는 계기도 되었거니와 전광훈 목사의 나라사랑하는 맘은 비록 종교관은 다르지만
충분히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무쪼록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이 요즘따라 더 이리저리 두들겨 맞기만 하는 거
같아 괜스리 맘이 찡했는데, 부디 뜻하는 바 꼭 관철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앞으로
도 더한 용기 가지시고 부디 건강하시기를 기원해 본다.
[펌]
삭발했던 황교안, 총체적 리더십 위기 속 단식투쟁 '초강수'(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