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너무나 개판이어서 이제 한국이 망하려는가보다 했는데, 역시 공직자들의 비인간적 행태가 워낙 엉망진창인 모양이다.
나는 늘 공직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아울러 공직자로서의 가장 큰 덕목은 능력이전에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라고 주장했었다.
고위공직자로 지내다가 은퇴한 내 친구를 볼 때마다 저렇게 앞뒤 꽉 막힌 친구가 어떻게 이사관 직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의문이었는데, 실상은 그 친구의 일상생활 자체가 공직자로서의 의무와 품위를 지키는 삶을 살았다고 보았기에 하는 말이다.
그 친구가 공직자로서 가장 경계했던 것이 여자였다.
“여자문제에서 초연해지면 돈 문제에서 초연해질 수가 있고 명예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있는 법이지.”
평생 여자 있는 술집 한 번 발걸음을 해보지 않은 그 친구가 늘 하던 말이 이렇다. 그 친구는 또 이렇게도 말했었다.
“도처에 여러 가지 민생고로 신음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어. 내가 아무리 공직자라지만 이 모든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지. 하지만 내가 맡고 있는 업무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런 내가 여자에게 정신 팔 여가가 있어서는 안 되지.”
나는 그 친구가 자신이 했던 말을 성실히 이행했었다고 보았었다.
사람들이 공무원들을 불신하고 손가락질 하지만, 공직자로서 오해받을 짓을 하거나 아예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곳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았던 그 친구 같은 공직자도 많다고 생각하게 되었었다. 내가 보았던 그 친구의 동료 공직자들에게도 마찬가지 느낌을 받았었으니까.
나는 그런 친구가 고위직에까지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시대의 공무원이었기에 가능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김영삼을 거쳐 김대중 이 집권하고 1년 만에 스스로 사표를 내고 공직생활을 마감했지만 그만한 정신을 지닌 자를 알아볼 수 있는 기풍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있었고 김영삼 부터는 없었다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요즘 공직자들은 물론 각계각층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성추행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다.
개중에는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는 자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라는 말을 실천하지 않은 자들의 변명일 따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말했던 내 친구는 성폭행이니 성추행 따위의 오해를 받을 짓 자체를 하지 않았음을 볼 때, 역시 공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다로 있음을 증명한다 하겠다.
어떤 자들은 그런 세태를 영성이 발달해서 그렇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글쎄, 영성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을 조율할 수 없는 자가 무슨 영성이 있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나는 이처럼 공직자로서의 소양이 없는 자를 선호하는 인사권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직장에 있었을 때에는 인사시즌만 되면 바른 소리를 잘하더라도 능력 있고 품성이 바른 직원을 서로 끌어가려고 노력들을 했는데, 요즘 인사청문회과정을 보더라도 대통령들 옆에는 진정한 의미의 충신보다 간신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건 아닌지 싶어서 어이없게 느껴진다.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이 되고자하는 인식이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인식이 없는 자가 공직자가 되면 국민이 괴롭다.
환자에 대한 안타가운 마음이 없는 자들이 간호사가 되면 환자들이 괴롭고 후세를 올바르게 가르치겠다는 사명감이 없는 자가 교사가 되면 전교조 같은 배은망덕한 집단이 된다.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공직자라면 여자에게 성폭행이니 성추행 따위를 할 시간조차 없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