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카운트다운 3개월 여 전이다. 아니나 다를까, 안철수가 짱! 하고 나타났다. 정치권에 입문하고 처음으로 인터뷰를 자청하고 나선 걸 보니 선거철이 됐나보다. 냄새를 잘 맞는 동물적 속성이 번쩍인다. 지난 4월 재보선 때와 정치 환경이 거의 같은 시점에 새누리당, 민주당을 그때와 같이 비판하며 의례 깨끗한 정치 현수막을 걸치고 등장했다. nll 사태와 국정원 사태로 정국(政局)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알바가 아니고, 오히려 두 정당의 양비론을 내세워 꺾기 모드로 돌입한 것 같다. 철수를‘철새’로 호칭하면 어떨까 싶네.
중앙일보에 이어 부산일보에 인터뷰 요청한 것을 보면, 지금 자신의 처지가 헐값 견적(見積)이라는 것을 알긴 아는 모양이다. 요즈음 언론은 안철수 기사를 거의 다루지 않고 공공연하게 안철수의 존재감이 없어졌다고 떠들어대니 밥맛이 뚝 떨어졌을 것이다. 인터뷰 기사 내용을 봐도 그 옛날‘무릎팍도사’에서 행한 노이즈마케팅의 재탕이라 찝찝하고 느끼하다. 예전 같으면 몸값 부풀리느라 기자들 접촉을 원천 봉쇄하며 007작전 하듯 어시 됐던 안철수 아닌가. 그런 그가 중앙일보사와 인터뷰를 2시간씩 할 정도면 똥값임이 틀림없다.
항상 그래왔듯, 그가 고개 내미는 타이밍이 절묘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엉켜 붙어 나뒹굴 때는 숨소리도 안 들리게 땅바닥을 기어 다니며 영양분을 흡수한다. 그러다가 잠잠해 지는 징후가 포착되면 어김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이번에는 인터뷰 요청이 그것이고, 그 다음 처음으로 제의할 것으로 알려진‘안철수 1호법’차명계좌 처벌법이다. 그것도 이미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지난 4월에 제출한 법안과 똑 같다고 하니 썩은 고기 아닌가 싶다.
안(安)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자기 합리화와 변명 일색이다. 하긴 양상군자(梁上君子) 같은 문재인을 우습게 보고 접근한 호로(胡盧)) 안철수가 멍청한 것 같은데도, 짐짓 자신은 성현(聖賢)처럼 고상한척 한다. 단일화 후보를 내려놓을 때는 ‘피 눈물 나는 결단 이었다’고 지금에 와서 지껄이는 게 개장수 심성(心性)같고, 문캠프가 어떤 곳인가는 익혀 알진데, 그럼 자신이 단일화 후보로 될 것으로 봤다 말인가. 대권이 그런 똥 꿈으로 이루어질 것 같으면 개나 소나 다 됐겠다.
단일화 실패 후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하지 않았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서도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전국의 수십 군데에서 지원 유세를 하면서도 말 그대로 백의종군, 그냥 아무 조건 없이 도왔던 것이라 하며, 열심히 안 도와서 패배한 대선 후보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 있느냐고 반문을 한다. 누가 봐도 문재인의 단일화 과정을 보면 횡포가 하늘을 찌르는데 그 자(者)를 위해 도와줬다면 그건 신(神)이다. 정리하면, 문재인이 도움을 받은 위인도 아니지만 도움을 줄 안철수가 아닌 것이 정확한 답이다. 그러니 인터뷰 기사 내용은 또 하나의 속임수로 보는 것이다.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이 대선 패배에 상처 받은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후회가 됐다고 술회했다. 그것을 믿을 국민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가 대선 결과를 몇 시간 앞두고 출국한 것은 안철수의 놀부 심보로 보면 된다. 그에게는 누가 당선 되던 간에 한국에 있는 자체가 고문(拷問)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누가 되던 잔치분위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싫었던 것이고 튈 수밖에 없었으리라. 아직도 이 者는 신기루의 착각속에 살고 있다.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왜 못 열까?
부산일보사와 인터뷰에서는 내년 지방 선거 때 부산 시장 후보를 내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한다. 서울 시장에 박원순 이란 떠돌이 재야 약장수를 떡하니 앉힌 장본인인데, 부산 시장도 한 번 앉혀봐~, 라고 하는 객기(客氣)를 보게 된다.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 한 번 안철수 사람을 출마 시켜 봐라. 그리고 코를 빠져봐야 제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지금의 안철수 인지도라면 누구를 추천해도 부산에선 거의 불가능이다. 어쨌거나 정치가 생물이라 그가 어디로 뛰지 마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안철수에겐 약점이 많고 정치를 하긴 너무 모자라는 위인이라 하는 말이다.
그리고. 현 시국을 진단하는 안철수의 의식구조가 아주 위험하다는 걸 또 다시 확인하게 된다. 남북정상대화록의 nll 문제가 국정원 선거 개입을 덮어버리고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 양 다리를 걸쳐놓고 생쇼를 하고 있다. 줏대도 없고 사상도 불투명한 이 者가 이 나라 대권을 꿈꿨다는 건 문재인과 더불어 우리 정치의 양대 비극이다. 어찌하여 또 이 자가 날뛰는 것을 가만 지켜 봐야 하는지 참으로 서글프다.